2009 최고의 영화 베스트 5

2009.12.22 11:08

페니웨이™ 조회 수:8820

제가 뽑은 2009 베스트 5을 선정해 보겠습니다. 리스트에서 19세 관람가 영화는 제외했습니다.




나무 없는 산 - 10점
김소영

올 한해 한국영화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독립영화.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극찬받은 작품이었지만 [해운대]를 비롯한 블록버스터 시즌에 최악의 개봉 타이밍을 잡는 바람에 관객으로부터 소외되었다. 집나간 아빠를 찾아나선 엄마 때문에 친척집을 전전하는 어린 두 자매의 일화를 세미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영화로서 비전문 연기자인 두 아역배우의 실제같은 연기가 압권이며, 기존 상업영화에서는 맛볼 수 없는 신선함이 이 영화의 놀라운 매력이자 장점이다.





용의자 X의 헌신 - 10점
니시타니 히로시

미스테리물을 그럴 듯 하게 만드는 것이 헐리우드만은 아님을 증명한 작품.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극화한 드라마 [갈릴레오]의 인기를 바탕으로, 동일한 스탭과 캐스팅을 가져다가 극장판으로 확장한 영리함이 돋보인다. 그러나 그런 영화 외적인 요소외에도 원작의 탄탄한 플롯을 [갈릴레오]의 특성에 맞게 각색하면서도 오히려 원작 이상의 감동과 여운을 이끌어낸 솜씨가 남다른 영화다. 특히 주인공 갈릴레오 역의 후쿠야마 마사하루을 압도하는 츠츠미 신이치의 명연기는 정말 대단하다. 기획력과 연기, 연출, 각본, 음악 등 거의 전부문에서 만점을 주고 싶은 올해 최고의 걸작 중 한편.




에반게리온 : 파 - 10점
안노 히데아키, 츠루마키 카즈야

언젠가도 말했지만 [에반게리온: 파]야말로 올해 애니메이션계의 [다크 나이트]다. 비단 속편이라는 동일한 포맷이 아니더라도 기성 작품들의 보편적인 구성을 뒤흔드는 것마저도 비슷하다. 다만 매니아성이 짙은데다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모호한 철학적 관념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드러나긴 해도 잘만든 작품이라는데에는 이의가 있을 수 없다. 앞으로 2년여의 시간을, 그것도 국내 개봉이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기다려야 한다니... 작품의 분위기보다도 그러한 현실이 더 암울하게 느껴진다.



- 10점
밥 피터슨, 피트 닥터

천재집단 픽사의 무한도전. 애니메이션이 실사영화의 영역에 발을 딛는 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증명한 [업]은 초반 10여분의 짧은 프롤로그 속에 왠만한 영화의 2시간을 모두 넣은 듯한 감동을 보여준다. 특히나 이번 작품은 78세의 노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키며 어른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감성으로 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대만족. 이제 픽사의 차기작이 [토이 스토리 3]라는 사실은 내년에 개봉할 CG 애니메이션들에게 있어서 악몽같은 소식일 듯.




아바타 - 10점
제임스 카메론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제임스 카메론인데. [타이타닉] 이후 무려 12년만에 들고 나타난 이 신작은 기존 영화의 모든 것을 부정하는 거대한 영화다. 과연 스케일이 다르다는 건 이럴때 하는 말일까. CG의 과잉이 우려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니들이 생각하는 그런 CG가 아님'을 작품으로 보여줌으로 잡음을 한방에 없앤 카메론의 저력이 압도적이다. 하긴 [터미네이터 2]가 나왔을 때도 영화기술의 발전은 이 이상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사람들의 반응이었는데, 이번에도 동일한 중얼거림이 나오는걸 보면 어쩔 수 없이 그는 '영화계의 왕'일 수밖에 없다.

댓글 4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4 저의 스타워즈 영화 순위 다니엘데이루이스 2018.05.12 4984
373 2017년 영화 총 결산 해봤습니다. file 리니시아 2018.01.04 4846
372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순위 [4] 가르시아 2017.12.24 6933
371 2017 저의 최고의 영화&최악의 영화&과대&과소평가 영화  [11] 하루새 2017.11.24 7566
370 의외로 야한 역대급 밀실감금 스릴러 [8] file 카랑karang 2017.11.01 15560
369 현재까지 10월 워스트 그리고 베스트 천사몽 2017.10.24 4928
368 2017. 9월의 베스트, 워스트. [2] file solfa 2017.10.05 6139
367 요즘 자주보는 영화 [1] 이름비공개 2017.09.15 5785
366 8월의 최고의 영화 [5] 빛줄기 2017.08.24 6226
365 2017. 8월의 베스트 ... 프란츠, 혹성탈출 : 종의 전쟁 [1] file solfa 2017.08.17 5523
364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스릴러 영화 10편. [10] file skyiing 2017.07.30 12381
363 2017. 7월의 베스트 ... 덩케르크, 내사랑 [2] file solfa 2017.07.30 5749
362 왓챠에서 별 5개 준 영화들 [4] 룰루냥 2017.07.29 7771
361 2017년 상반기 [1] 으아아아아 2017.07.24 5776
360 6월정산 - 최고, 최악의 영화 맨데이트 2017.06.08 5579
359 2017. 6월의 워스트 ... 리얼, 트랜스포머, 미이라 [5] file solfa 2017.06.08 7037
358 2017. 6월의 베스트 ... 원더우먼, 엘르 [1] file solfa 2017.06.08 7561
357 미이라 스타 2017.06.06 4539
356 2017. 5월의 워스트 [2] file solfa 2017.05.31 5955
355 2017. 5월의 베스트 그리고 힐링, 다큐, 악마 [2] file solfa 2017.05.25 6005
354 최고의 영화 [1] RoCkEtRaCcOoN 2017.05.05 6598
353 2017. 4월의 베스트 워스트 그리고 용기, 공연... file solfa 2017.05.04 5154
352 2017. 3월의 베스트 워스트 그리고 힐링... [3] file solfa 2017.05.04 5855
351 왓챠에서 별 다섯 개 준 영화들 초감독 2017.05.03 5935
350 왓챠에서 별점 반 개 준 영화들. [1] 초감독 2017.05.03 6064
349 개인적인 2017년 최고와 최악의 영화! [1] file TEXUS 2017.04.24 6686
348 개인적인 2017년 워스트,베스트영화! 뚜뚜아빠드라코 2017.04.14 5366
347 2017년 최악의 영화와 최고의 영화 [7] 빛줄기 2017.04.14 8558
346 2017년 최고의 영화와 최악의 영화 [3] 빛줄기 2017.03.26 10150
345 저의 최고&최악은 쀼뀨쀼 2017.03.24 4460
344 2016년 봤던 영화 정리 / 영화 추천 받아요 [9] CommeL 2017.02.22 11550
343 제 인생 최악의 영화 [4] 정민츄 2017.02.19 7018
342 저의 최고의 영화 [1] 고이비토 2017.02.14 7172
341 내 기준에서 재밌었던 영화들 [3] 은행 2017.02.01 6211
340 개인적으로 최고의 영화 [2] Shin_love 2017.01.28 6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