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
감독의 전작에는 그래도 귀여운 김아중의 원맨쇼라도 있어서 즐거웠지만
이번에는 그 조차도 없다.
얄팍하고 만화같은 캐릭터들은 <미녀는 괴로워>와 마찬가지로
여전하다. 그나마 전작은 만화 기반의 다소 과장된 현실이 배경이라 그다지 튀지 않았지만
실화바탕의 극히 사실적인 스포츠드라마에서 까지 종이인형같은
인물들이 터져나오니, 몰입할 수 없을 정도로 난감하다.
찾던 엄마가 식모살이를 하고 주인집 딸에게 구박받는다는 설정의 80년대 삘의 신파를 끌고
오거나, 그런 철 지난 낡은 상황의 설정에 들어맞는 또 그런 구닥다리 악인을 하나 넣고
또 그래서 복수한다는게 겨우 영어로 일갈한다는 설정으로 마무리 짓는 그 유치뽕짝의
지리멸렬한 흐름들이 바로 인물만 바꿔 비슷하게 반복 된다.
도무지 고민의 흔적이 없는 캐릭터 뿐 아니라 스포츠드라마에 으레 등장하는 훈련
과 갈등의 모습도 어떤 창의적인 고려도 없이 클리세처럼 에피소드만 붙여 넣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로 나온 <킹콩을 들다>의 인물들이나
거기서 묘사하는 훈련과 드라마의 땀내를 살펴보면 두 영화가 얼마나
큰 내공의 차이가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영화 후반의 클라이막스에 아무리 빵빵한 음악으로 극장안을 감싸도
이 진부한 스포츠 드라마가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ps.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