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이벤트에 지각 참여하게 된 건, 순전히 <아바타>를 2009년에 -_- 못 봤기 때문입니다.
오늘 보고 왔는데요, 이걸 2009년 최고의 영화 자리에 넣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2009년에는 예전에 비해 영화를 거의 절반 정도밖에 보질 못했습니다 ㅠㅠ
근데 그렇게 영화를 평소보다 적게 보면서 좋았던(?) 점은,
일단 본 영화들 대부분은 마음에 들었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볼 영화를 신경 쓰면서 고르게 되다 보니 그런 일이 벌어진(?) 것 같네요.
2009년의 최고 영화, 들어갑니다.
순위는 따로 없고요. 그저 제가 본 영화 중에서 선정합니다.
2009년 BEST: <드래그 미 투 헬>
사심을 가득 담아 선정한(?) 2009년 최고의 영화입니다.
상영관에 앉아 있는 두 시간 동안의 순수한 쾌락을 논할 때,
이만한 영화는 2009년에 없었습니다.
2009년 BEST: <박쥐>
박찬욱 감독 최고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모름지기 영화란 이래야 된다'고 이야기하는
영화광 출신 감독의 고백담.
2009년 BEST: <에반게리온: 파>
실사 영화에 비해, 애니메이션은 모종의 '담론'을 만들어 내기가 훨씬 어렵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안노 히데아키는 그걸 해냈습니다.
2009년에 유일하게 영화관에서 세 번 본 영화.
2009년 BEST: <인글로리어스 바스터즈>
이토록 알맹이 없는 농담;;으로 관객의 2시간을 쥐락펴락하는 감독이
현재 지구상에 타란티노 말고 또 누가 있을까요?
그걸 받쳐주는 배우들의 연기 또한 엄지손가락 두 개.
2009년 BEST: <디스트릭트 9>
영화라는 장르 속에 '콘텍스트'를 심는 방법(?)을 누군가 고민한다고 했을 때,
20년 30년 전에는 켄 로치와 존 세일즈가 '텍스트'가 되었다면,
2009년에는 <디스트릭트 9>을 봐야 할 겁니다.
2009년 BEST: <퍼블릭 에너미>
할리우드 영화에서 '(형식상의)실험 정신'이란 게 아직 살아있고 유효하다면
그건 마이클 만 감독 덕분입니다.
<퍼블릭 에너미> 같은 영화 때문에 영화관에 갈 기분이 생기는 거죠. 예
2009년 BEST: <마더>
2009년 한국 영화 중에 '가장 중요한' 영화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박쥐>와 마찬가지로, 모든 이들을 유쾌하게 만드는 건 아니지만
상당히 많은 이들을 불쾌하게(?) 만든다는 측면에서 중요합니다(응?)
2009년 BEST: <낮술>
(다소 제한적인 의미에서)한국 영화의 미래를 봤습니다.
의외로 제목 만큼 술이 땡기는 영화는 아니지만,
주류 회사로부터 협찬을 받았으면 화면 때깔이 조금 더 나아졌을지도. ㅋ
이상이 제가 2009년에 본 영화들 중 베스트로 꼽을 만한 작품들이었구요.
워스트 작품이라고 할 만한 건 사실 없습니다.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워낙 영화를 적게 본 터라
워스트로 삼을 만한 작품을 아예 보질 않았던 이유가 컸겠죠.
그럼에도 '본 영화 중에' 워스트를 꼽아보자면...
2009년 WORST: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전편과 마찬가지로, 시사회가 아니었으면 볼 일이 없었을 영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이 재미 없는 영화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위선이지만,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처럼 의미 없는 블록버스터는 참... 한심합니다.
2009년 WORST: <워치맨>
너무 지루했어요.
ETC: 2010년(?) WORST: <아바타>의 3D 안경
왜 어디에서도 이 이야기를 안 하는지 모르겠네요.
CGV에서 입장 전에 나눠주는 3D 안경, 이거 무지 불편하지 않나요?
보는 내내 귓바퀴가 아파서;; 견디기가 힘들었는데.
저만 귀가 희한하게 생겨서 그런 건가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