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 인사이드: 가공할 만한 잔혹 고어를 전면에 내세우며 프랑스 산 공포 영화의 위용을 만천하에 알린 걸작! 임산부 테러를 시작으로 남자의 상징(?) 공격, 머리통 격파 등등 각종 잔혹 고어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넋을 쏙 빼놓는 이 작품의 경악스럽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미학적 잔혹 고어를 생각하면 지금도 오금이 저릴 정도로 끔찍하다. 과연 이 작품의 등장 이후 이와 버금가는 아름다움을 겸비한 충격적인 잔혹 고어가 다시 등장할 수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2위 - 마터스: 프랑스 산 공포 영화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 또 하나 잔혹 고문 영화! 단순한 변태 살인마를 통한 고문을 넘어 다분히 철학적이고 종교적인 형이상학적 문제 틀을 끌고 와 기존의 고문 영화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은 이 놀라운 작품을 어찌 찬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동시에 2000년대에 등장한 공포 영화 추세들(고문 포르노, 동양 귀신 물)과 전통적인 공포 영화 계보 중 하나(전형적인 복수극)를 절묘하게 섞는 명민함도 내보이니 그 찬양의 농도가 더 짙어질 수밖에 없다.

 

3위 - 소름: 미금 아파트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그 곁을 성성이다 결국 자신의 존재 기반 자체가 송두리 체 완전히 박살나 파멸한 주인공을 통해 미처 해결하지 못 한 군사 정권에 의한 개발 독재 시대의 부조리를 전면으로 내세운 한국 공포 영화의 신기원을 이룩한 걸작! 과연 그 때 미금 아파트를 서성이던 주인공이 지금에 와서도 미금 아파트를 서성일까, 아니면 벗어났을까. 과거 개발 독재 시대로 회귀하는 mb 정권의 파시즘 앞에서 이 질문은 아직도 유효하다.

 

4위 - 회로: 일본 공포 영화의 최고봉이자 자존심인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회심의 역작! 비디오테이프를 매개로 현실에 대한 테러를 감행한 링의 사다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선을 넘어 그 링이 미쳐 가닿지 못 한 존재에 대한 심오한 접근을 성공적으로 완수함으로서 이제는 링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아니 감히 링을 뛰어넘었다고 해도 과히 틀린 말이 아닐 정도의 위치에 오른 이 작품을 보지 않고 가히 2000년대 일본 공포 영화를 논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5위 - 디센트: 단도직입적으로 안이하게 기존의 걸작 공포 영화의 명성에 기대 주야정천 리메이크에 몰두하는 파렴치한 제작자, 감독들은 닥치고 이 작품을 꼭 봐야한다. 이 작품은 뒤통수를 치는 기가 막힌 반전 하나 없이, 관객의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살벌한 잔혹 고어 하나 없이, 오직 기발한 설정과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상당히 뛰어난 연출력만으로 감히 고전 공포 영화와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될 정도의 놀라운 완성도를 보여 주는데 성공했다. 이래도 창조력 고갈 운운하는 변명을 할 것인가.

 

6위 - 렛 미 인: 지금까지 본 수 많은 흡혈귀 영화 중 이 작품만큼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흡혈귀 영화는 본 적이 없다. 마치 신비한 안개로 뒤덮인 맑고 청아한 호수 한 가운데서 미지의 존재와 조우하는 느낌이랄까. 그만큼 이 작품이 보여준 신비롭고 애잔한 감성은 나의 마음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그에 더불어 다분히 귀족적인 허세가 대부분인 기존의 에로틱한 흡혈귀 영화와는 정반대로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피를 구해야만 하는 하층 계급 노동자로서의 고단한 흡혈귀 영화라는 점도 꽤나 이채롭게 다가왔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여러모로 흡혈귀 영화 보기의 새로운 차원을 많이 제공 해줬다고 할 수 있다.

 

7위 - 주온: 순수하게 공포 영화의 기능적인 측면 즉 공포 영화의 제 일 법칙인 무시무시한 공포 창출이라는 면만 봤을 때 아마 이 작품을 능가하는 2000년대 공포 영화는 없을 것이다. 아니 전체 공포 영화 역사에서도 이 작품이 선사한 경악스러우리만치 무시무시한 공포 창출과 비견되는 작품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이 작품이 선보인 서늘한 공포는 당연 군계일학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링의 사다코를 카운터펀치로 다운 시킬 정도로 무서운 가야코와 그녀 못지않게 무서운 아들 토시오라는 희대의 모자 공포 캐릭터가 있다. 한마디로 예술성과 작품성을 빼고 순수하게 공포 창출이라는 측면만 봤을 때 이 작품은 2000년대 공포 영화 중 1위에 위치 시켜도 무방할 것이다.

 

8위 - 엑스텐션: 프랑스 산 잔혹 고어 영화의 서막을 알린 기념비적인 작품! 작품이 시작하고 끝날 때까지 관객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탁월한 긴장감 연출을 바탕으로 기존의 주류 공포 영화의 잔혹 고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등장하는 충격적 잔혹 고어를 선보이며 단숨에 이 계열의 새로운 고전으로 발돋움하는 데 성공한다. 한마디로 인사이드 이전에 이 작품이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막판에 드러나는 황당무계하다를 넘어 무뇌아적인 멍청함이라고 밖에 달리 말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반전이 마음에 걸릴 뿐이다. 그 우라질 반전만 없었다면 이 작품의 평가는 더더욱 높았을 텐데 말이다.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반전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정말 대단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이 작품은 꽤나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9위 - 기담: 개인적으로 소름 이후에 등장한 한국 공포 영화 중 최고로 치는 작품이 바로 기담이다. 3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세 가지 공포를 노련하게 창출한 점과 유려하고 아름다운 세트와 미장센에 의한 애잔한 감성 공포가 내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일 분이다. 내가 최종적으로 이 작품을 좋아하게 된 절대적 이유는 가히 한국 공포 영화, 사상 최고의 공포 캐릭터에 그 이름을 올려도 손색이 없는 이른바 중얼 귀신의 결정적인 한 방이 있었기 때문이다. 극장에서 중얼 귀신 압도적인 면모를 처음 봤을 때 얼마나 경악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덕분에 나는 일본의 사다코, 가야코 투 톱 체제가 전혀 부럽지 않은 한국산 여자 귀신을 한 명을 얻게 되었다.

 

10위 - 더 로드: 작지만 강한 작품이란 더 로드를 두고 하는 말일까. 효과적인 긴장감 연출과 탁월한 반전 등 여타의 엉터리 반전 공포 영화와는 질적으로 다른 꽤나 단단한 수작이라는데 이견을 제시할 수 없는 멋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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