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괜찮은 영화가 많아서 최악의 영화 고르기가 만만치 않았다. 나름 영화 레이더가 발달된 편이라 왠만한 최악들은 사전에 걸러내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걸린
몇편을 소개한다. 그 중에 애니메이션이 세편이나 될 뻔 한건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외사 경찰 - 어설픈 한국어 부분 1위? : 아 이 어설픈 짬뽕의 냄새. 일본 + 한국 으로 뭔가 제대로 나온 걸 거의 본적이 없다. 김강우는 고압적이고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나쁜 한국 공작원 이미지만 잔뜩 심어 놓은 것 같다. 와타나베 아츠로 당신이 주인공이잖여! 왜 접고 들어가? 멋진 배우들이 나와서 연기를 하는데도 좀 심하게 현실을 벗어난 극본에 적응을 할 수 없었다. 일본영화, 수사물 다 좋아하는데도 이건 아니다 싶더라. 와타나베씨는 왜 어설픈 한국어를 잘하는 듯이 해서 우릴 웃기고 울리는가...그냥 통역 쓰시지...북한 기술자로 멋진 연기 해준 다나카 민이 안타깝더라 ㅠㅠ
(PIFF) 구스코 부도리의 전기 - 졸린 애니메이션 부문 1위 : 이 애니는 처음 시작해서 잠깐 보고 깨니 끝나더라.
겐지가 글을 썼건 그림이 예쁘고 완성도가 있으면 뭘하나 진짜 지루한것을....
그림으로 작품고르면 발등 찍힌다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작품.
3. 디바이드 - 짜증나는 영화 1위 : 한정된 공간에서 짜증나는 캐릭터들의 면면을 계속 보고 있자니 진짜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앞 부분은 그나마 봐줄만한데
뒤로 갈수록 가관이다. 엔딩을 그렇게 처리할 거면 진작 그리 하던지... 사실 이런 이야기는 식량에 목숨 걸고 그걸로 싸우고 이게 정석인데
일단 먹는게 해결된 상태에서의 인물 군상 이야기를 풀어가려다 보니 이야기가 산으로 간다. 뭔 이야길 하고 싶은 건지..-_-;
포스터엔 공포 어쩌구 하지만 영화엔 공포따윈 존재하지도 않는다. 짜증만이 치밀뿐.
4. 메리다와 마법의 숲 - 픽사 이미지 망친 죄 1위 :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순간은 안타깝다. 픽사가 최악의 영화에 꼽히는 날이 오다니.
이 영화에서 볼 거리라고는 메리다의 붉은 곱슬머리 뿐이다. 엄마가 곰으로 변하는 순간 그냥 극장을 나오고 싶더라.
브레이브 하트 같은 이야기를 기대했더니 이건 뭔 사춘기 소녀의 엄마랑 싸우는 이야기?
게다가 곰은 귀엽지도 않다. 너무 리얼해서 무섭다. 픽사가 아니라 드림웍스로 진화해가는 과정?
그 자리를 점점 내주고 있는 픽사가 안타깝다. 다음 작품에선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면서...감히 올해 최악의 영화에 올려본다.
그 외에 후보작으로 [로렉스]가 있었으나 딱히 쓸 말이 없어서 뺐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