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개봉작 관람 123편 중에서)



-. 베스트 10


1. <더 홈즈맨> (토미 리 존스)

the-homesman02.jpg

살다 보면, 뉘우치고, 뉘우친 만큼 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곧 자신의 처지를, 자신을 누구보다 잘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음을 새삼 깨닫고 원래의 포즈로 돌아갑니다. 이 영화에 정관사가 붙는 이유는, 그 여자 이야기처럼 여겨졌던 얘기가 결국 '그' 남자에 대한 얘기여서 그럴 것입니다. 2.35:1 화면 비율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화면 구성과 영화가 끝나고나서도 계속 머무는 슬픔 같은 것을 오랫동안 지울 수 없었습니다.



  

2. <이다> (파웰 파울리코우스키)

ida.jpg

유대인 학살 비극의 역사를 지닌 1960년대 폴란드. 여기 정식 수녀가 되기 직전의 '이다'가 있습니다. 유대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모는 '피의 완다'로 불린 유물론자로 자신을 비아냥 거리며, 젊은 섹소폰 연주자가 마음에 듭니다, 하룻밤을 같이 보내기도 하지요. 세속적 삶의 굴레를 억지로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세속의 굴레를 통과하여 당당하게 수녀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다'! 4:3 화면 비율과 흑백 화면으로 보편적 종교 영화를 구현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매우 아름답게. 저는 이 영화가 무척 불교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  <나이트 크롤러> (댄 길로이)

night.jpg

그러려니 하고 예측하고 봤고, 예측한 대로 전개되지만 뭔가 대단한 영화를 보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갖춰져 있는 본능 중 하나가 '논리력'이라는 것,  그것이 윤리를 저버리고 자본의 논리, 생존의 논리로만 무장되는 순간 이 사회는 어떻게 돼버리겠는가를 고찰한 빼어난 작품.




4. <와일드> (장 자크 발레)

wild.jpg

상처받고 그 아픔을 치유할 방법을 모르는 것이 문제가 되느는 것이 아니라 치유하려 하지 않고 그 아픔에 몰입하려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이 영화를 보고 생각했습니다.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롯이 자기 자신에게 있지요. 이 영화는 그 울림을 스스로 듣기까지, 혹은 '내 인생도 모두의 인생처럼 고귀하다'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걷고, 또 걷는 영화입니다. 무려 2650마일, 4256km를.




5. <한여름의 판타지아> (장건재)

fanta.jpg

여행, 나를 '생각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고, '좋은 사람'으로, '예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판타지아. 1부의 영화를 만들기 위한 헌팅과 의미 찾기가 2부에서는 1부에서 얻은 의미를 형상화하는,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이면서 동시에 아름다운 로맨스. 




6. <바닷마을 다이어리> (고레에다 히로카즈)

seadiary.jpg

영화 초반 15분 정도를 당혹스럽게 하고 이후 진정시킨 다음 영화를 보는 관람자에게 자신, 혹은 주변의 삶을 꺼내어 펴게 하는 영화. 영화를 보고 있는 자기 자신을 이 네 자매 주변에 서게 하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7.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홍상수)

now.jpg

김혜리 기자가 이 영화에 대해, "'비대칭 데칼코마니'라는 말로 묘사할 수밖에 없는 이 영화의 마지막 보퉁이에는 따뜻한 감동이 기다리고 있다."라고 했는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8. <스파이 브릿지> (스티븐 스필버그)

tomtom.png

코엔 형제의 시나리오와 스티븐 스필버그의 연출. 그들이 만나 이루어낸 협업은 현재의 세상을 걱정하는 동시에 이 세상을 유지하는 근간에 대해 고찰하고 있습니다.




9. <트라이브> (미로슬라브 슬라보슈비츠키)

tribe.jpg

수화로 된, 음성 언어로 된 대사가 없는 영화이지만 다큐멘터리처럼 보이기 보다는 극영화의 내러티브를 영상으로 훌륭하게 구현해낸 영화.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경악스런 장면이 길게 있습니다. 그 장면에서 느꼈던 차가움이 이 영화를 지배하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보자마자 잊고 싶은 영화였고 당시엔 내 개인 별점도 야박하게 줬는데 지금은 당당히 2015년 9위!




10. <슬로우 웨스트> (존 맥클린)

slow west.jpg

스코틀랜드 주인공 소년(16세)이 서부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만나게 되는 이런저런 사람들. '잉글리쉬웨스턴 어린 왕자(?)' 90분이 넘지 않는 런닝타임 속에 이렇게 이미지며 의미를 꽉꽉 채워 넣은 영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워스트5.

<치외법권>

<코멧>

<쥬라기 월드>

<악의 연대기>

<대니 콜린스>




-. 특별 언급

1. 올해는 두 편의 <마담 보바리>가 상영되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두 편 모두 여성 감독입니다. 4월에 본 앤 포테인의 <마담 보바리는>는 원제가 <Gemma Bovery>로 원작을 영화화 한 것이 아니라 플로베르가 '마담 보바리'를 를 집필한 노르망디 시골에 영국인 젬마 보바리가 이사가 온 후 생기는 일을 그린 드라마로, 원작 '마담보바리'를 환기하게 하는 이야기 전개가 흥미로웠습니다. 12월에 본 소피 바르트의 <마담 보바리>는 원작을 영상으로 고스란히 옮긴 작품인데 좀 역부족이라 느꼈습니다. 제가 소설 중 베스트 1위로 뽑는 것이 <마담 보바리>라 이 두 편을 올 한 해 볼 수 있었던 것이 매우 각별했습니다.


 2. 아무런 정보도 없이 보아서 더 좋았던 영화

    <이웃집에 신이 산다>

    <위 아 영>

    <타임 패러독스>

    <더 딥 블루 씨>

    <세레나>

    <차일드44>

    <엑시덴탈 러브>




-. 2015년 개봉작 관람 목록과 영화보자마자 당시 별점


12월(11편)-현재 123편
<맥베스> ★★
<시카리오> ★★★☆...
<극적인 하룻밤> ★★★
<하트 오브 더 씨> ★★☆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
<타이밍> ★★★
<마담 보바리> ★★☆
<대호> ★★☆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
<바닷마을 다이어리> ★★★★
<이웃집에 신이 산다> ★★★★

11월 (11편) -현재 총 112편
<이터널 션샤인> ★★★★
<랍스터> ★★★★
<더 기프트> ★★★☆
<스파이 브릿지> ★★★★☆
<007 스펙터> ★★
<검은 사제들> ★★★
<내부자들> ★★★
<헝거게임:더 파이널> ★★★
<사일런트 하트> ★★★☆
<괴물의 아이> ★★★★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

10월 (12편)
<슬로우 웨스트> ★★★★
<마션> ★★★
<더 홈즈맨> ★★★★☆
<더 비지트> ★★★
<라이프> ★★★
<특종:량첸살인기> ★★★
<슬리핑 위드 아더 피플> ★★★☆
<라이엇 클럽> ★★★
<하늘을 걷는 남자> ★★★
<그놈이다> ★☆
<디판> ★★★★
<아마데우스 감독판> ★★★☆

9월 (12편)
<이민자> ★★★★
<앤트맨> ★★★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
<침묵의 시선> ★★★☆
<사도> ★★★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
<앙: 단팥 인생이 이야기> ★★★☆
<인턴> ★★★☆
<에베레스트> ★★★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
<탐정 : 더 비기닝> ★★☆
<대니 콜린스> ★★

8월 (11편)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 ★★★
<베테랑> ★★★☆
<숀 더 쉽> ★★★☆
<러브 앤 머시> ★★★☆
<위로공단> ★★★
<협녀> ★★☆
<뷰티 인사이드> ★★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
<판타스틱4> ★★★
<치외법권> ☆
<아메리칸 울트라> ★★★☆

7월 (10편)
<쥬라기 월드> ★★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
<19곰 테드> ★★★☆
<마돈나> ★★☆
<나의 절친 악당들> ★★★☆
<인사이드 아웃> ★★★☆
<픽셀> ★★★
<종이달> ★★★★
<암살> ★★★☆
<미니언즈> ★★★

6월 (6편)
<간신> ★★
<스파이> ★★☆
<극비수사> ★★☆
<한여름의 판타지아> ★★★★
<심야식당> ★★★☆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 ★★★

5월 (9편)
<엑시덴탈 러브> ★★★☆
<윈터 슬립> ★★★★
<매드 맥스> ★★★★
<스틸 앨리스> ★★★☆
<위 아 영> ★★★★
<악의 연대기> ★★
<와일드 테일즈> ★★★★
<차일드 44> ★★★☆
<무뢰한> ★★★

4월 (9편)
<팔로우> ★★★☆
<마담 보바리> ★★★☆
<분노의 질주> ★★★☆
<모스트 바이어런트> ★★★★
<화장> ★★★☆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
<세레나> ★★★☆
<더 딥 블루 씨> ★★★
<차이나타운> ★★

3월 (8편)
<나이트 크롤러> ★★★★
<이다> ★★★★
<버드맨> ★★★★
<채피> ★★
<리바이어던> ★★★★
<스물> ★★★☆
<소셜포비아>★★★☆
<코멧> ★☆

2월 (10편)
<주피터 어센딩> ★★
<폭스캐처> ★★★☆
<엑스마키나> ★★★☆
<쎄시봉> ★★★
<킹스맨> ★★★☆
<꿈보다 해몽> ★★★☆
<갓 헬프 더 걸> ★★★
<위플래쉬> ★★★★
<제네시스:세상의 소금> ★★★☆
<이미테이션 게임> ★★★

1월 (14편)
<내일을 위한 시간> ★★★★
<타임 패러독스> ★★★
<패딩턴>★★★☆
<워킹걸>★☆
<나의 사적인 여자 친구>★★★☆
<아메리칸 스나이퍼>★★★☆
<허삼관>★★
<빅 히어로>★★★
<미스터 터너>★★★☆
<강남 1970>★★☆
<존윅>★★
<와일드>★★★★☆
<트라이브>★★★
<빅 아이즈>★★★



댓글 0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4 저의 스타워즈 영화 순위 다니엘데이루이스 2018.05.12 4984
373 2017년 영화 총 결산 해봤습니다. file 리니시아 2018.01.04 4846
372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순위 [4] 가르시아 2017.12.24 6934
371 2017 저의 최고의 영화&최악의 영화&과대&과소평가 영화  [11] 하루새 2017.11.24 7567
370 의외로 야한 역대급 밀실감금 스릴러 [8] file 카랑karang 2017.11.01 15564
369 현재까지 10월 워스트 그리고 베스트 천사몽 2017.10.24 4928
368 2017. 9월의 베스트, 워스트. [2] file solfa 2017.10.05 6139
367 요즘 자주보는 영화 [1] 이름비공개 2017.09.15 5785
366 8월의 최고의 영화 [5] 빛줄기 2017.08.24 6226
365 2017. 8월의 베스트 ... 프란츠, 혹성탈출 : 종의 전쟁 [1] file solfa 2017.08.17 5525
364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스릴러 영화 10편. [10] file skyiing 2017.07.30 12384
363 2017. 7월의 베스트 ... 덩케르크, 내사랑 [2] file solfa 2017.07.30 5751
362 왓챠에서 별 5개 준 영화들 [4] 룰루냥 2017.07.29 7771
361 2017년 상반기 [1] 으아아아아 2017.07.24 5776
360 6월정산 - 최고, 최악의 영화 맨데이트 2017.06.08 5579
359 2017. 6월의 워스트 ... 리얼, 트랜스포머, 미이라 [5] file solfa 2017.06.08 7037
358 2017. 6월의 베스트 ... 원더우먼, 엘르 [1] file solfa 2017.06.08 7561
357 미이라 스타 2017.06.06 4539
356 2017. 5월의 워스트 [2] file solfa 2017.05.31 5955
355 2017. 5월의 베스트 그리고 힐링, 다큐, 악마 [2] file solfa 2017.05.25 6005
354 최고의 영화 [1] RoCkEtRaCcOoN 2017.05.05 6598
353 2017. 4월의 베스트 워스트 그리고 용기, 공연... file solfa 2017.05.04 5154
352 2017. 3월의 베스트 워스트 그리고 힐링... [3] file solfa 2017.05.04 5855
351 왓챠에서 별 다섯 개 준 영화들 초감독 2017.05.03 5935
350 왓챠에서 별점 반 개 준 영화들. [1] 초감독 2017.05.03 6064
349 개인적인 2017년 최고와 최악의 영화! [1] file TEXUS 2017.04.24 6686
348 개인적인 2017년 워스트,베스트영화! 뚜뚜아빠드라코 2017.04.14 5366
347 2017년 최악의 영화와 최고의 영화 [7] 빛줄기 2017.04.14 8558
346 2017년 최고의 영화와 최악의 영화 [3] 빛줄기 2017.03.26 10152
345 저의 최고&최악은 쀼뀨쀼 2017.03.24 4460
344 2016년 봤던 영화 정리 / 영화 추천 받아요 [9] CommeL 2017.02.22 11550
343 제 인생 최악의 영화 [4] 정민츄 2017.02.19 7018
342 저의 최고의 영화 [1] 고이비토 2017.02.14 7172
341 내 기준에서 재밌었던 영화들 [3] 은행 2017.02.01 6211
340 개인적으로 최고의 영화 [2] Shin_love 2017.01.28 6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