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2015년 Best 8 & Worst 2

2015.12.31 15:33

Seraph 조회 수:1929 추천:2

결국 2015년 마지막 날이 오네요.

올해도 익무와 함께 하면서 알찬 무비라이프를 보낸 해였는데

베스트 8과 워스트 2라는 애매한 숫자로 정한 이유는 이 영화들 외에는 다 고만고만해서입니다^^;

개인적으로 좀 별로일것 같다 싶은 영화는 올라오는 후기 보고 의외로 괜찮을 것 같은 영화 아니면 아예 보려고 하질 않아서

워스트는 꼽기가 좀 힘드네요 ㅎㅎ 

이래서 그런지 영화 엄청나게 보시는 익무분들에 비하면 1년간 영화 본 횟수가 턱없이 낮습니다 ㅜ


우선 BEST 10


올해 본 영화 중에 별점 4.5 이상인 영화들만 뽑았습니다.


8.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오랜만에 돌아온 전설의 시리즈죠. 예상대로 엄청난 흥행몰이 중인데 어디까지 갈 지 궁금합니다. 월드와이드 기록이 아바타는 힘들어보여도 타이타닉은 어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은근히 호불호가 갈리는듯 한데 저는 개인적으로 클래식 3부작을 이은 속편으로서 잘 선택한 방향이었다고 보고, 과거와 현재를 잇는 캐릭터들을 보며 이 시리즈에 더 애정을 느끼게 해준 영화라고 생각하네요.

에피소드 8이 더더욱 기대가 됩니다.



7. 어린왕자


생택쥐페리의 명작 '어린왕자'를 현대적인 재해석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죠.

소설을 읽기는 했지만 읽을 당시엔 그리 와닿지 않았고 그저 유명하니까 추억보정으로 아련한 작품으로만 기억되던 작품이었는데

현대적인 스토리와 접목시켜 인물간의 유대와 어린시절을 추억하게 하는 메시지가 정말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아직 동심을 잃지 않은건지 철이 덜 든 건지 애니메이션을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데, 이런 잔잔한 감동과 가슴 따뜻하게 하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여운이 좋아서인가봅니다.



6. 맥베스


마찬가지로 유명한 원작을 영화화 한 작품이죠. 많은 후기에서 공통적으로 언급되듯이 희곡 원작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놓은 듯한 원작 재현, 아니 원작을 초월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의 대사를 그대로 옮겨 놓았다는 것도 그것 그대로 의미 있고 그 운율적인 대사와 같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미장센은 정말이지 감탄사가 안나올 수가 없게 만듭니다. 이런 역작이 탄생하게 된 배경에 두 주연의 연기 또한 빼놓을 수가 없겠죠.

마이클 패스벤더를 배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데, 이 배우의 연기를 보면 연기를 보는게 아니라 그 캐릭터 자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마이클 패스벤더가 나온다 하면 그 이유만으로 기대치를 올려놓는, 이 시대의 배우가 아닐까 하네요.

아무튼 원작 재현한 영화 중에서 손에 꼽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5. 스파이브릿지


오랜만에 본 스필버그의 영화여서 그런지 기대를 많이 했는데, 그 높은 기대에도 불구하고 넘치게 만족한 영화입니다.

재판이 주인 초중반과 협상이 주인 중후반으로 나뉘어진 구성이었는데 잘 짜여진 각본과 연출로 이야기가 끝까지 힘을 잃지 않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전반과 후반의 두 주, 조연의 연기도 일품이었구요. 개인적으로 톰행크스도 좋았지만 마크 라이언스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에 오스카 수상했으면 좋겠어요.


4. 마션


sf의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의 새로운 sf물이죠. 그간의 리들리 스콧 감독 sf 영화와 다르게 분위기가 유쾌하면서 잔잔하고 희망적인 영화여서 더 신선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게 화성에서 듣는 디스코 음악이었네요. 화성에서 듣는 아바의 워터루라니..!! 

이 작품도 원작이 있는 작품인데 요즘 추세도 그렇고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 중 좋았던 영화가 많네요.

지난 영화를 자꾸 리메이크 하고, 리부트 하고, 소재 고갈이 아니냐 하는 말도 있는데, 이런 좋은 원작을 기반한 작품이 계속 나오는 이상 그것도 다 한가지 관점에서 나온 말 같습니다. 



3.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익무에서 핫했던 영화죠. 블라인드 시사회로 처음 보고 다시 보고 싶어서 온 몸이 근질했던 기억이 납니다.

긴장감 있는 음악을 이용한 톨게이트 씬과 땅굴씬 연출은 기가막혔습니다. 올해의 멱살잡이 영화라고 불리는게 괜한 말이 아니에요.

드니 빌뇌브가 블레이드 러너 속편을 맡는다고 했을 때 그 작품의 위상에 걸맞는 속편이 나올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이 작품으로 걱정이 한없는 기대로 바뀌었습니다. 믿고 보는 감독으로써 다음 작품도 기대합니다.



2. 인사이드 아웃


픽사의 부활을 알린 애니메이션이죠. 일견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우리 안의 감정이 각각 의지를 갖고 우리 몸을 컨트롤 한다는 어찌보면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픽사가 완성한 이 내면의 세계에는 그 무엇보다 방대한 스케일과 디테일이 녹아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 답게 애정을 쏟게 만드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은 두말 할 것도 없고, 

어린시절, 아마 기억 쓰레기 처리장에 버려져 증발했을 유아시절을 떠올리며 눈물 흘린 것은 참 뜻깊은 일이지 싶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감정을 뒤흔들며 마음에 따뜻한 바람을 불어줄 픽사의 다음 행보를 기대합니다.



1.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올해 가장 좋았던 영화는 단연 매드맥스입니다. 황량한 사막벌판에서 펼쳐지는 진득한 액션은 보는 이로 하여금 온 몸에 진이 빠지게 할 정도입니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앞으로 볼 액션 영화가 눈에 찰까 하는 걱정이 생길 정도로 액션의 정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은 잘 짜여진 액션과 스토리 전개도 그렇지만 기술적으로도 완벽했다고 보는데,

요즘은 시설을 따지며 영화마다, 포맷마다 최적의 상영관을 찾으며 보는 시대인데 이 영화는 높은 영상 퀄리티와 특히 사운드 믹싱이 너무 잘 돼 있어서

각각 장점이 다른 특별관에서 봐도 최고의 퀄리티를 맛 볼 수 있었습니다. 

m2관에서 상영관에 꽉꽉 들어차 있는 사운드와 그 흐름을 느낄 정도 였는데 이정도로 사운드 세팅이 잘 된 영화는 못봤던것 같습니다.

한창 사운드가 미흡하다는 말이 나오던 왕십리 아이맥스에서조차 그간 듣지 못했던 높은 사운드 퀄리티가 나왔구요.

잘 만든 영화는 각본이나 연출, 연기만 훌륭해야 하는게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도 받쳐줘야 한다는걸 새로이 깨닫게 된 영화였습니다.




WORST 2


올해 최악의 영화 두 편에는 외국 영화와 국내 영화가 사이좋게 한편씩 뽑혔습니다.


외국 영화 : 7번째 아들


이 영화는 아이맥스 시사회로 봤는데 아이맥스 컨버팅이 무색할 만큼 화질도 별로였고 스토리도 지루하기 짝이없어서 보는 내내 몸을 뒤틀었던 기억이 납니다. 원작이 재미있었으니 베스트셀러가 됐겠고, 영화화도 성사됐을텐데 영화가 너무 재미없었던 후유증이어서인지 경품으로 원작책을 받았는데도 아직 읽지도 않고 고이 모셔두고만 있네요. 

아마 영화화의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주연으로 나온 줄리안 무어가 괜히 불쌍하더라구요. 이런데 나와서 이미지 깎일 배우가 아닌데 말이죠.



국내 영화 : 서부전선


전쟁 영화로 알았는데 웬걸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근데 코미디가 웃기지가 않아요. 두 주연 배우가 내내 몸짓발짓 다 하지만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올 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외의 대자본이 들어가는 영화와 한국영화의 '수준'을 비교하는 것은 지양합니다만, 이 영화는 수준이 너무 떨어졌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사람들이 보라고 만들었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네요. 인기 있고 연기도 좋은 배우들이 피봤다고 하는게 맞을 정도였어요.

기억에 남는게 없어서 쓸 말도 없네요 ;;





주절주절 쓰다보니 길이 꽤 길어졌네요. 

2015년도 좋은 영화를 못 본게 너무 많아서 아쉽네요. 

내년 라인업이 역대급이던데 새해에도 익무와 함께 알찬 무비라이프 보내야겠습니다.

익무분들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 특히 영화복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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