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인적인 Best Supporting Actress (국내/해외)

2016.01.05 20:33

happygroot 조회 수:5774 추천:1





(국내)


<스물> 이유비

<간신> 이유영

<극비수사> 이정은

<사도> 전혜진

<검은 사제들> 박소담



수상자는...








박소담.jpg


<검은 사제들> 박소담


참으로 놀라운 테크닉 연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신인 배우가 완벽한 기술적인 연기의 구사를 하는 것을 보며 실로 놀라웠습니다. 보는 내내 압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요. 이미 영화에서 구사하는 각종 외국어 및 동물 소리 등을 배우가 거의 직접 다 소화했다는 이야기를 먼저 접하고 관람을 하러 갔지만 보는 내내 '에이, 설마..'라는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만큼 대단한 연기였습니다. 아마 <검은 사제들>의 성공에는 강동원의 존재 뿐만이 아니라 박소담의 엄청난 연기가 상당한 기여를 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박소담 배우는 올 해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로 시작하여 <베테랑>, <사도> 등 한국 영화계에 큰 족적을 남긴 영화들에 작은 역할로 출연했지만, <검은 사제들>에서 악령에 씌인 소녀 '영신' 역으로 그녀 스스로 한국 영화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작년 한국 영화계의 큰 수확이 천우희 배우의 발견이었다면, 올해는 '박소담'이라는 보물을 발견한 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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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사도> 전혜진


전반기까지만 해도 눈에 띄는 한국 영화 여우 조연 연기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사도>의 전혜진 배우 연기를 보고 처음으로 올해 한국 영화 여우조연 연기에 만족하게 되었습니다. 송강호와 유아인의 불꽃튀는 연기 배틀 속에서도, 그 밖에 모든 캐스트들이 각자 커리어 최고의 연기 중 하나를 선사하는 마치 연기 박람회 같은 느낌이 들었던 <사도>에서 전혜진 배우가 이렇게 눈에 띄었던 것은, 전혜진 배우가 맡은 '영빈' 역 자체가 가지고 있는 비극적인 면모에서 나온 것도 있지만 배우가 그 역할 자체를 잘 수행하여 관객들에게 영빈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전혜진 배우가 이룩한 성과입니다. 특히 세자의 사망 이후 혜경궁 홍씨와 함께 슬픔을 삭히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박소담이라는 괴물 신인의 등장만 아니었다면, 올해의 여우조연 연기는 단연 전혜진 배우의 몫이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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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간신> 이유영


전반기에 <간신>을 보았다면 전반기 여우조연은 이유영 배우의 차지가 되었을 것입니다. 비록 영화 자체는 지나친 음란함과 폭력 묘사로 점철되어 있어 화려한 비주얼을 선사함에도 어딘가 불편한 구석이 있었지만 배우의 연기, 특히 이유영 배우의 혼신을 다한 연기는 결코 평가 절하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미 <봄>이라는 작품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배우인데...최근 몇년간 이렇게 '팔색조'같은 배우가 있던가요. 분장의 힘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얼굴에서 뿜어져 나오는 배우의 분위기 자체가 작품 마다 상당히 다릅니다. 여타 작품에서 그 작품의 성격에 따라 연기 톤 등에 변화를 주는가하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야말로 런닝 타임 내내 '패왕색(色)기'를 분출하며 관객들을 매혹합니다. 후반부 임지연 배우와의 합동 연기는 연기하는 데에 참 힘들었을 것 같은데 그런 와중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이유영 배우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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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스물> 이유비


제가 전반기에 꼽은 한국 영화 여우 조연입니다. 이유비 배우의 특별하지 않은 연기가 전반기 한국 영화의 여우 조연이었다는 것은, 어찌보면 전반기 한국 영화가 엄청난 침체를 겪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도 되겠지만 한편으로는 수많은 캐스트들이 떼로 모여 각자 농담 따먹기를 주고 받던 <스물>이라는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띌 수 있었던 것은 배우 자체의 매력이 한 몫 했다고 생각합니다. 능글맞음과 시시껄렁의 정서가 영화 전반을 지배하던 <스물>에서 천진난만하지만 또한 능글맞은 여고생 역할을 잘 해내어 영화를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또 하나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앞으로 많은 작품에서 이런 상큼한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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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극비수사> 이정은


이정은 배우는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나게 된 배우입니다. 그런데 첫 만남이 참 인상적입니다. 고창석 배우님의 아내 분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몇 년간 고창석 배우가 인상적이지 못했던 반면, 아내 분이 2015년에는 <극비수사>로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아이를 유괴당한 어머니의 연기란 단연 가장 비통하고 슬픈 감정을 절절히 담아내는 것이 주요 목표이지만, 이정은 배우의 연기는 그 단계를 한껏 뛰어넘어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심어주는 연기를 해내었습니다. 특히 쾡한 눈빛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영화가 끝나고 이 배우가 어디 아프시지는 않나 찾아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극비수사>는 곽경택 감독의 귀환이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저에게는 '이정은 배우의 발견'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로 기억되기도 할 것 같습니다.



후보에 들지 못해 아쉬운 연기 : 없음

못 봐서 아쉬운 연기 : <화장> 김호정






(해외)


<버드맨 Birdman : 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 엠마 스톤 Emma Stone

<신데렐라 Cinderella> 케이트 블란쳇 Cate Blanchett

<모스트 바이어런트 A Most Violent Year> 제시카 차스테인 Jessica Chastain

<크림슨 피크 Crimson Peak> 제시카 차스테인 Jessica Chastain

<맥베스 Macbeth> 마리옹 꼬띠아르 Marion Cotillard



수상자는.....








마리옹 꼬띨라르 (맥베스).jpg


<맥베스 Macbeth> 마리옹 꼬띠아르 Marion Cotillard


사실 주연 카테고리에 가깝지만, 어느 시상식에서 조연으로 분류한 것을 본 기억이 있고 (확실하지 않습니다) 또 올 한 해 눈부신 활약을 보였던 마리옹 꼬띠아르에게 상을 주지 않는다는 것은 뭔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조연으로 분류 가능한 <맥베스>로 해외 여우조연 연기를 시상하였습니다. 그런데 단지 끼워맞추기로 상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연기 자체가 워낙 좋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재현한 <맥베스>에서 자칫 고(古)어 사용으로 어려울 수 있는 대사 및 감정 연기를 너무나도 잘 해내었습니다. 그녀가 두 눈을 부릅뜨며 셰익스피어의 대사를 속사포처럼 읊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전율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맥베스 역의 마이클 패스벤더도 대단했지만, 이 영화의 분위기는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로 다시 태어난 '레이디 맥베스'가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단연 올 한 해 최고의 연기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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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버드맨 Birdman : 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 엠마 스톤 Emma Stone


<이지 A>로 처음 접하며 그 허스키한 목소리와 밝은 웃음에 사로잡혀 팬이 되었지만, 그녀가 이렇게도 연기를 잘 할 줄은 몰랐습니다. 엠마 스톤은 작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버드맨>에서 주인공의 딸 역할을 맡아서 상영 시간 내내 롱테이크로 진행되는 영화에서 몇 번 씩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씬스틸러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습니다. 그녀의 연기는 부드러우면서도 무언가 시크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또한 이를 스크린에 과하지 않게, 영화의 톤에 알맞게 녹여내었습니다. 특히 마이클 키튼이 맡은 리건에게 일갈하는 장면은 백미 중 하나입니다. 연말에 <맥베스>의 등장만 아니었다면 엠마 스톤의 연기가 올해의 여우조연 연기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약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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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크림슨 피크 Crimson Peak> 제시카 차스테인 Jessica Chastain


제시카 차스테인은 올해 <모스트 바이어런트>, <엘레노어 릭비>, <미스 줄리>, <마션>, <크림슨 피크> 등 무려 5개의 작품으로 한국 관객을 찾아왔고 하나 하나 질 높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개 중 최고는 개인적으로 <크림슨 피크>의 '루실 샤프' 역입니다. 길예르모 델 토로가 선사하는 완벽한 비주얼의 향연이었던 <크림슨 피크>는 제시카 차스테인 배우의 연기를 통해 '단지 비주얼'에 그치지 않게 됩니다. 다소 부실한 각본과 지나치게 화려한 화면의 중심을 잡아주었던 것은 차스테인의 정신나간 사이코 연기였습니다. 차스테인은 이 영화를 통해 좀 더 스펙트럼을 넓히게 되었고, 그녀의 연기 하나만으로 영화 전체에 설득력을 불어넣는 공헌을 하게 됩니다. 가히 올해의 호러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시카 차스테인 (모스트 바이어런트).jpg


4위. <모스트 바이어런트 A Most Violent Year> 제시카 차스테인 Jessica Chastain


<크림슨 피크>의 연기와는 다르게 연 초의 <모스트 바이어런트>에서는 어떤 면에서는 살벌하며 어떤 면에서는 겨울 나뭇 가지처럼 앙상한 면이 있는 주인공의 아내 '안나' 역을 훌륭하게 해내었습니다. 사실 영화 자체도 꽤 좋았지만 크게 기억에 남는 장면은 별로 없었는데 이상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은 다 제시카 차스테인이 있는 장면이더군요. 특히 형사 앞에서 담배를 터는 장면이 참 인상 깊습니다. 마치 2년전 <신세계> 황정민의 손가락 연기에 버금가는, 탁 튕기는 손가락 연기 하나만으로 이렇게 강렬하다니요. 제시카 차스테인은 조만간 오스카를 들어올릴 것이 자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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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신데렐라 Cinderella> 케이트 블란쳇 Cate Blanchett


사실 <신데렐라>의 제작 소식을 듣고서는 마치 마블 유니버스를 쫓아가려는 듯한 디즈니의 행보를 비웃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신데렐라>를 보니 마냥 비웃을 수는 없겠더군요. 이 작품은 각 분야의 장인들이 모여 성실히 작업한 훌륭한 상업 영화입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디즈니 작품 실사화 프로젝트를 하기에는, 작품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 퀄리티를 높이는 대부분은 아마 아카데미까지 갈 것 같은 놀라운 분장도 있지만 케이트 블란쳇의 설득력 있는 '계모' 연기도 상당한 지분을 차지했습니다. 실사판 <신데렐라>를 보기 전날 50년 전의 디즈니 만화 <신데렐라>를 보고 극장에 갔는데, 블란쳇 배우의 연기는 역대 디즈니 악역에 손 꼽히는 '레이디 트레메인'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놀라운 실사 연기였습니다. 그녀의 연기는 제가 디즈니 실사화 프로젝트에 가졌던 선입견을 깨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후보에 들지 못해 아쉬운 연기

<이미테이션 게임 The Imitation Game> 키이라 나이틀리 Keira Knightley

<나이트크롤러 Nightcrawler> 르네 루소 Rene Russo


못 봐서 아쉬운 연기 : <리바이어던 Leviafan> 엘레나 랴도바 Elena Lyado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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