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인적인 Best Supporting Actor (국내/해외)

2016.01.05 21:14

happygroot 조회 수:4961 추천:1





(국내)



<무뢰한> 김민재

<손님> 이성민

<오피스> 배성우

<특종 : 량첸살인기> 김대명

<내부자들> 백윤식







수상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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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배성우


올 해 무려 8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최근 이경영 배우와 함께 한국 영화 '다작왕'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배성우 배우는 <오피스>를 통해 단지 자신이 양 만으로 승부하는 배우가 아님을 확실히 각인시켰습니다. 영화를 여는 오프닝부터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는데, 그 공허한 눈빛이 정말 대단합니다. 평소 다양한 장르에서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던 배성우 배우이지만 그 존재감과 연기의 깊이에 있어서 올 해 <오피스>에서 연기한 '김병국 과장'의 모습이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작년 <끝까지 산다>의 조진웅이나 <도희야>의 송새벽 같이 두고두고 보고 싶은 연기를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나름대로의 성과를 달성하고 가장 뇌리에 깊게 박힌 연기를 했다는 점에서 올해의 남우조연은 배성우 배우에게 수여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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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무뢰한> 김민재


후반기에 배성우가 있었다면, 전반기에는 김민재 배우가 있었습니다. 올 한 해 한국영화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던 <무뢰한>에서 김민재 배우는 오히려 주연인 김남길보다도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입니다. 그가 연기한 '민영기'는 비열하고 기회주의적인 인물인데 인물의 성격만 보면 참 전형적인 악당 1 이상 이하도 아닌데, 김민재 배우의 숨결로 자칫 악당 1로 잊허질 위험이 있었던 역할이 영화 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역할이 되었습니다. 어딘가 살짝 모자란 듯하면서도 살벌한 모습은, 김민재 배우 특유의 얼빠진 표정 뒤에 숨겨진 싸늘한 눈빛으로 훌륭하게 구현됩니다. 이 배우의 연기가 시상식 등 많은 곳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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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손님> 이성민


주연 카테고리에 들 수도 있었지만, 부일영화상에서 남우조연으로 분류한 것으로 보고 남우조연으로 옮겼습니다. 더군다나 올해 상대적으로 남우주연 카테고리에서 너무나도 우수한 연기들이 많이 나와서 주연으로 분류하면 이 배우가 해낸 것에 비해 평가 절하될 우려가 있어 남우조연으로 옮기기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이성민 배우의 <손님>에서 '촌장' 연기는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분명 조명의 힘도 있었겠지만, "전쟁 끝난 거.."하면서 류승룡 배우를 돌아보는 모습은, 그 장면 하나만큼은 올 한 해 최고의 씬스틸러 중 하나였다고 보아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손님>이라는 작품을 좋지 않게 보시던데, 개인적으로 기괴한 엔딩과 이성민 배우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미생> 이후 첫 행보가 호러 작품이었는데 팬으로써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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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특종 : 량첸살인기> 김대명


아마 <특종 : 량첸살인기>는 올해 가장 독특한 한국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마치 코엔 형제 영화의 소동극을 보는 것 마냥, 눈이 불어나는 듯 커져가는 사건의 소용돌이에 끌려가는 개인을 아주 잘 표현한 작품이었죠. 이 일련의 소동에서 김대명 배우의 등장으로 정점을 찍습니다. 김대명 배우가 분한 '용감한 시민' 역은, 처음에는 그냥 컨셉을 굉장히 잘 잡은 캐릭터에 불과한 것 같았지만 곱씹어볼수록 참 영화에 알맞는 캐릭터와 연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대명 배우는 이전에도 <더 테러 라이브>로 그가 의외로 소름끼치는 구석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지만, 이렇게 섬뜩한 면모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위의 이성민 배우와 마찬가지로 <미생> 이후 첫 행보가 기존 이미지와는 좀 다른 선택을 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그의 첫 등장 씬은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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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내부자들> 백윤식


백윤식 배우는 이 전에도 <내부자들>의 '이강희' 역 같은 능구렁이스러운 연기를 곧잘 해냈죠. 그래서 이번 역을 그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부르기에는 어폐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 부문에서는 여타 다른 배우와는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퀄리티 높은 연기를 보여줍니다. 영화의 중심은 이병헌과 조승우가 만들어내는 강렬한 스파클에 있었지만, 백윤식의 묵직한 존재감이 아니었다면 이 스파클은 그저 순간의 깜빡임에 지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속을 알 수 없는 듯한 표정, 나긋나긋한 목소리 등은 분명 백윤식이라는 배우가 주는 오리지날리티이기도 했지만 이게 역할과 아주 잘 맞아서 결과물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연기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었지만, '대체 불가'라는 말이 딱 떠오르는 역할이었습니다.



후보에 들지 못해 아쉬운 연기 : 없음

못 봐서 아쉬운 연기 : <산다> 박명훈






(해외)



<폭스캐처 Foxcatcher> 마크 러팔로 Mark Ruffalo

<위플래쉬 Whiplash> J.K. 시몬스 J.K. Simmons

<러브 앤 머시 Love & Mercy> 폴 다노 Paul Dano

<스파이 브릿지 Bridge of Spies> 마크 라이런스 Mark Rylance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Sicario> 베니치오 델 토로 Benicio Del Toro






수상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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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플래쉬 Whiplash> J.K. 시몬스 J.K. Simmons


올해 단 하나의 연기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위플래쉬>에서 J.K. 시몬스의 연기를 꼽겠습니다. 이 배우가 이번 영화에서 한 연기는 최근 수년간 비교해도 단연 최고 중의 최고인 연기이고 모든 찬사를 다 받아도 부족할 정도입니다. 그가 이 영화에서 맡은 '테렌스 플레처'는 얼핏보면 악랄한 선생이지만, 또 그 면면을 들추어보면 그냥 츤데레 같은 진정한 교육자인 것 같고, 또 다시 생각해보면 천하의 개XX 같은 다양한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인간적인지 아니면 냉혈한인지 관객은 쉽게 인지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가서 뒤통수를 맞고, 또 마지막에 가서 한번 더 뒤통수를 맞습니다. 그러다 보면 테렌스 플레처라는 인물의 정체성이 영화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됩니다. 그만큼 J.K. 시몬스는 연기 하나만으로 영화 전체를 휘어잡는 어마어마한 열연을 했습니다. 게다가 아름다운 재즈 선율이 흐르는 영화 안에서 온갖 욕과 고함 소리로 불협화음을 만드는 장본인인데 이게 또 영화와 멋지게 어우러집니다. <위플래쉬>의 수많은 성취에는 J.K. 시몬스가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오랜만에 극 중 대사를 다 외워버리게 하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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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Sicario> 베니치오 델 토로 Benicio Del Toro


캐릭터성에 비추어보면,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에서 베니치오 델 토로가 맡은 '알레한드로'라는 역할도 뒤질 수 없습니다. '알레한드로'도 '테렌스 플레처'만큼이나 영화 속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차지함과 동시에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보유한 캐릭터입니다. 그가 극을 리드하게 되는 순간부터 극의 흐름은 완전히 뒤바뀝니다. 나긋한 말투와 뭔가 졸린 듯한 눈을 하고 있지만, 그 뒤에  순식간에 비수를 꼽을 것 같은 차가운 눈빛을 보유한 '야수'인 '알레한드로'는 등장부터 퇴장까지 극 전반을 흔들고, 이는 베니치오 델 토로의 눈부신 연기 덕택에 가능한 결과였습니다. 배우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에 이런 좋은 역을 맡아 뿌듯할 듯 합니다. 부디 남은 시상식 레이스에서 이 연기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선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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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스파이 브릿지 Bridge of Spies> 마크 라이런스 Mark Rylance


나긋나긋한 말투하면 <스파이 브릿지>에서 마크 라이런스가 맡은 소련 스파이 '루돌프 아벨'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Would it help?" 이 단 한 마디 대사만으로 많은 깨달음과 생각을 하게 하는 캐릭터인 '루돌프 아벨'은, 주로 연극에서 활약했던 배우 마크 라이런스의 숨결을 받아 생생하게 스크린에 나타났습니다. 2위 베니치오 델 토로의 연기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명연이었던 마크 라이런스의 연기는, <스파이 브릿지>의 가치도 동시에 드높입니다. 힘 쫙 뺀 연기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번 연기는 그런 제 눈에도 굉장히 좋았습니다. 이 배우가 이번에 오스카를 받는다고 해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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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폭스캐처 Foxcatcher> 마크 러팔로 Mark Ruffalo


<폭스캐처>는 수많은 명연들의 향연이었지만, 특히 주연 세 명의 앙상블이 빛났던 영화였습니다. 그 중에서 스티브 카렐이 단연 돋보였지만, 마크 러팔로의 명연이 아니었다면 카렐의 연기도 빛이 바랬을 것입니다. 왕년에 레슬링을 했었던 마크 러팔로의 실감나는 레슬러 연기는 정말 훌륭하지만, 더욱 훌륭한 것은 심리 묘사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 작품에서 훌륭한 심리 묘사 연기를 해낸 것입니다. 주로 존 듀 폰과 마크 슐츠의 감정을 따라가기는 하지만 마크 러팔로가 맡은 '데이브 슐츠'의 감정도 배제할 수 없이 영화가 만들어내는 뒤틀린 비극에 중요한 영향을 줍니다. 러팔로는 자기 맡은 바 역할을 훌륭히 해내었고, 결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습니다. J.K. 시몬스라는 괴물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작년 오스카는 마크 러팔로에게 돌아갔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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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러브 앤 머시 Love & Mercy> 폴 다노 Paul Dano


가장 저평가된 배우를 꼽으라면 저는 그 수많은 배우들 중에서도 폴 다노를 꼽겠습니다. <미스 리틀 선샤인>, <데어 윌 비 블러드> 등에서 보여준 연기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파워를 지닌 배우의 등장을 알리며, 영화팬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특히 <데어 윌 비 블러드>에서는 개인적으로 역대 최고의 연기 중 하나로 꼽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의 연기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이런 배우가 이제까지 골든 글로브도 노미네이트되지 못했다는 것이 참 의아합니다. 이제 <러브 앤 머시>로 점점 인정을 받는 것 같은데, <러브 앤 머시>에서 그가 맡은 '브라이언 윌슨'의 역할도 과거의 저평가를 딛고 새로 재조명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멋진 연기였습니다. 현재의 브라이언 윌슨을 맡은 존 쿠삭과 더불어 호연을 보여주면서 스크린에서 다시 태어난 '브라이언 윌슨'의 캐릭터를 훌륭하게 구축했습니다. 'God Only Knows'를 부르는 그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후보에 들지 못해 아쉬운 연기 :


<버드맨 Birdman : Or (The Unexpected Virtue of Ignorance)> 에드워드 노튼 Edward Norton

<더 기프트 The Gift> 조엘 에저튼 Joel Edgerton


못 봐서 아쉬운 연기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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