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인적인 Best Leading Actress (국내/해외)

2016.01.05 23:42

happygroot 조회 수:4601 추천:1






(국내)


<차이나타운> 김혜수

<무뢰한> 전도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

<오피스> 고아성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김민희





수상자는....







전도연.jpg


<무뢰한> 전도연


마지막까지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과 경쟁했지만, <무뢰한>에서 전도연이 보여준 '김애경'의 처연한 눈빛이 더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전도연 배우는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국의 유일한 배우이지만, 칸 영화제 이외의 수많은 수상 이력에 경도되지 않고 꾸준히 자기 갈 길을 걷는다는 면에서 한국 영화계의 보물 같은 여배우입니다. 올해에는 오승환 감독의 오랜만의 신작에서, 애써 당당하려하지만 때로는 나뭇가지 같이 여린 여자 역할을 맡아 영화의 질을 높이는 데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떠나간 연인이 남긴 빈 자리에 무심코 다가온 한 남자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실망하고, 분노하는 여자의 감정을 극에 알맞게 녹여내며 전도연은 감정 연기의 달인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줍니다. 한국 영화계에서 여배우의 자리가 없다지만, 전도연 같은 배우가 있는 한 한국 여배우의 계보는 명맥을 잇고 빛을 발할 것입니다.






이정현.jpg


2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


개인적으로 굉장히 놀라운 연기였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 이정현은 '가수'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몇 년 전 <범죄소년>이라는 영화를 내놓았을 때는 이 배우의 다재다능함에 상당히 놀랐었습니다. 그러나 그 작품을 보지 못했고 <명량>에서의 역은 작은 역할이었기 때문에 이 배우의 진가를 느끼기에는 부족하였습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이정현은 광기 어린 양 같은 '수남' 역을 맡아서 그야말로 배우로서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뽑냅니다. 말투는 아이 같고 소심하지만, 그녀가 스크린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만큼은 거인 같습니다. 캐릭터 설정이 탁월하고, 한번 설정한 캐릭터 안에서는 그야말로 미친듯이 뛰놀고 있습니다. 이정현 배우가 스스로 즐기는 것이 느껴지는 듯도 했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추천으로 이 영화에 캐스팅되었고, 영화도 박찬욱 감독의 영화 같은 느낌을 많이 주는데 나중에 박찬욱 감독과 장편 하나 같이 해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김민희.jpg


3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김민희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처음인데, 홍상수 감독 영화의 여주인공이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에서 김민희 배우가 맡은 '희정'과 같다면 앞으로 남김없이 그의 영화를 다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만큼 김민희 배우의 연기는 리얼하면서도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김민희 배우는 아마 <화차>의 호연으로 주목을 받고 이후 <연애의 온도> 등을 거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것 같은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그런 세간의 이야기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작 중 정재영 배우가 맡은 상대역의 감정이, 영화의 2막식 구조에 따라 미세하게 변하는 것에 설득력을 가지려면 그만큼 김민희 배우의 연기가 중요했었는데 참으로 잘 해주었습니다. 김민희 커리어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혜수.jpg


4위. <차이나타운> 김혜수


한창 한국 영화계에서 여배우의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을 때, 무려 여성 투 톱으로 만들어진 여성 느와르 영화가 개봉했으니 그게 <차이나타운>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작품 자체는 썩 맘에 들지는 않았지만, 주연 두 명 모두 여성으로 한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그 주연의 연기들이 엉망이었다면 그 의미도 퇴색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주연 중 한 명이 무려 김혜수입니다. 김혜수 배우는 이번 영화에서 차이나타운의 대모인 '엄마' 역을 맡아서, 외모부터 아주 강렬한 포스를 풍깁니다. 김혜수 배우의 이번 연기는 한국 영화계에서 여배우로, 심지어 느와르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눈빛 연기가 아주 좋은데, 영화의 연출이 좀 더 유려했더라면 김혜수 배우의 연기도 더 살았을 것 같은 아쉬움이 살짝 있습니다.






고아성.jpg


5위. <오피스> 고아성


<괴물> 이전에, 같은 세대에게는 <울라블라 블루 짱>이라는 어린이 드라마로 먼저 알려진 고아성 배우는 이제 <오피스>의 '이미례 인턴' 역을 통해서 완연히 '배우'의 위치에 굳건하게 선 것 같습니다. <괴물> 때는 작품의 여러가지 압도적인 면모에도 꽤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던 배우였는데 그 이후 '봉준호 키드'라는 별명처럼 봉준호 감독과의 작품 이외에는 뚜렷한 족적을 남긴 것 같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그런데 올해 TV 드라마와 <오피스>를 통해서 연기에 자신만의 색을 입히며 독립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사시나무 떨듯이 흔들리던 마지막 그녀의 눈빛이 참 인상깊습니다. 고아성 배우는 <오피스>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 같습니다.



후보에 들지 못해 아쉬운 연기 : 없음


못 봐서 아쉬운 연기 :


<한여름의 판타지아> 김새벽

<마돈나> 서영희








(해외)


<내일을 위한 시간 Deux jours, une nuit> 마리옹 꼬띠아르 Marion Cotillard

<와일드 Wild> 리즈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

<더 딥 블루 씨 The Deap Blue Sea> 레이첼 와이즈 Rachel Weisz

<스틸 앨리스 Still Alice> 줄리안 무어 Julianne Moore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Mad Max : Fury Road> 샤를리즈 테론 Charlize Theron







수상자는....








줄리안 무어.jpg


<스틸 앨리스 Still Alice> 줄리안 무어 Julianne Moore


줄리안 무어에게 드디어 오스카를 수여한 연기입니다. 솔직히 <파 프롬 헤븐>을 보지는 못했지만, <매그놀리아> 등 다른 작품과 비교할 때 <스틸 앨리스>의 '앨리스' 연기가 우월하다거나 특별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아카데미 취향의 연기를 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스틸 앨리스>에서 그녀의 연기를 평가절하할 수는 없습니다. 그 연기 자체만으로 엄청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알츠하이머 연기는 어찌보면 전형적일 수도 있지만, 대단히 세심하게 작업된 연기입니다. 언어를 잃어가는 언어학자라는 드라마틱한 역할 자체에 경도되지 않고, 최대한 감정선을 잘 살려서 관객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특히 강연하는 장면 등 몇몇 장면이 뇌리에 깊숙히 박힙니다. <스틸 앨리스>에서 줄리안 무어의 퍼포먼스는, 비록 작년 시상식 레이스를 그렇게 '싹쓸이'할 만한 연기였냐 하면 약간 의문이 붙지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감이었냐라고 묻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그렇다고 대답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마리옹 꼬띠아르 (내일을 위한 시간).jpg


2위. <내일을 위한 시간 Deux jours, une nuit> 마리옹 꼬띠아르 Marion Cotillard


줄리안 무어에게 밀려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내일을 위한 시간>에서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도 정말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영화 전체가 마리옹이 맡은 '산드라'의 동선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관객의 시선은 온전히 그녀의 말과 행동에 집중됩니다. 그만큼 마리옹의 연기는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는데, 마리옹은 이를 멋지게 해냅니다. 마리옹이 지금까지 했던 역할 중 캐릭터 성격상 가장 평범한 축에 들지만, 연기는 정말 비범합니다. 여러가지를 굳이 드러내려하지 않아도, 많은 것이 그녀의 표정 등에서 드러납니다. 때문에 관객은 그녀의 연기에 깊은 인상을 받게 됩니다. 영화의 많은 장면이 다르덴 형제의 뛰어난 연출로 만들어졌지만, 화면을 채우는 것은 마리옹의 얼굴이었습니다. <내일을 위한 시간>에게서 받은 감동에 마리옹의 공이 적지 않게 느껴집니다. 마리옹 커리어 최고의 연기라고 생각합니다.






샤를리즈 테론.jpg


3위.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 Mad Max : Fury Road> 샤를리즈 테론 Charlize Theron


매드 맥스를 보러갔더니 '퓨리오사'를 보고왔다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에서 주연 톰 하디보다도 더 인상깊은 모습을 보였던 샤를리즈 테론이 제가 뽑은 올해의 여우주연 3위입니다. 그녀의 강인함과 굳은 심지는, 샤를리즈 테론이 배역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든 강인한 몸과 강렬한 외모에서 그대로 드러나오고 수준급 액션을 통해 캐릭터가 주는 카리스마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는 분명 액션 영화이지만, 강렬한 정서적 울림을 주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드라마의 중심에 '퓨리오사'가 있었고, 테론의 연기가 뛰어났기에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가 한층 더 뛰어난 영화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막에서 울부짖는 장면은 올해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입니다.






리즈 위더스푼.jpg


4위. <와일드 Wild> 리즈 위더스푼 Reese Witherspoon


상처입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여정을 떠나는 '셰릴 스트레이드'를 맡은 리즈 위더스푼은, 개인적으로 그녀가 오스카를 받은 작품인 <앙코르>보다는 <와일드>로 수상을 했어야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선보입니다. <앙코르>가 배우로서 그녀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면, <와일드>는 그녀의 진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상영 시간 내내 그녀의 여정 및 과거의 그녀를 다루는 피드백으로 이루어지는 <와일드>에서 그녀는 감정의 밑바닥까지 경험하다 다시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을 감동스럽게 그려냅니다. 그녀의 연기를 감상하며 '셰릴'의 여정을 따라가다보면 마지막 순간에 큰 감동을 받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장 마크 발레 감독은 배우들의 최선을 끌어내는 데에 일가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레이첼 와이즈.jpg


5위. <더 딥 블루 씨 The Deep Blue Sea> 레이첼 와이즈 Rachel Weisz


무려 4년전 작품이 이제야 한국에 개봉을 하게 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첼 와이즈가 <더 딥 블루 씨>에서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 여자 '헤스터'를 맡아 행한 연기는 올해 여느 여자연기에 밀리지 않는 뛰어남을 보여주었습니다. 작품에서 톰 히들스턴과 호흡을 맞추었는데, 조합이 굉장히 잘 맞습니다. 로맨스 장면은 물론이고 서로 화내면서 싸우는 장면에서도 레이첼의 완숙한 연기로 인해 정말 조화롭고 아름답게 잘 찍혔습니다. 절제된 환경 속에서 잃을 게 많은 여자의 많은 것을 잃을 듯한 처절함을 표현하는 것이 주요 미션이었을텐데 아주 훌륭히 잘해내었습니다. 이쯤되면 레이첼 와이즈로서는 오랜만에 시상식 레이스에서 힘을 낼 수 있을 작품이었을텐데 아쉽게 되었습니다.



후보에 들지 못해 아쉬운 연기 : <빅 아이즈 Big Eyes> 에이미 아담스 Amy Adams

못 봐서 아쉬운 연기 : <숏텀 12 Short Term 12> 브리 라슨 Brie Larson

댓글 1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4 저의 스타워즈 영화 순위 다니엘데이루이스 2018.05.12 4984
373 2017년 영화 총 결산 해봤습니다. file 리니시아 2018.01.04 4846
372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순위 [4] 가르시아 2017.12.24 6934
371 2017 저의 최고의 영화&최악의 영화&과대&과소평가 영화  [11] 하루새 2017.11.24 7566
370 의외로 야한 역대급 밀실감금 스릴러 [8] file 카랑karang 2017.11.01 15560
369 현재까지 10월 워스트 그리고 베스트 천사몽 2017.10.24 4928
368 2017. 9월의 베스트, 워스트. [2] file solfa 2017.10.05 6139
367 요즘 자주보는 영화 [1] 이름비공개 2017.09.15 5785
366 8월의 최고의 영화 [5] 빛줄기 2017.08.24 6226
365 2017. 8월의 베스트 ... 프란츠, 혹성탈출 : 종의 전쟁 [1] file solfa 2017.08.17 5525
364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스릴러 영화 10편. [10] file skyiing 2017.07.30 12384
363 2017. 7월의 베스트 ... 덩케르크, 내사랑 [2] file solfa 2017.07.30 5751
362 왓챠에서 별 5개 준 영화들 [4] 룰루냥 2017.07.29 7771
361 2017년 상반기 [1] 으아아아아 2017.07.24 5776
360 6월정산 - 최고, 최악의 영화 맨데이트 2017.06.08 5579
359 2017. 6월의 워스트 ... 리얼, 트랜스포머, 미이라 [5] file solfa 2017.06.08 7037
358 2017. 6월의 베스트 ... 원더우먼, 엘르 [1] file solfa 2017.06.08 7561
357 미이라 스타 2017.06.06 4539
356 2017. 5월의 워스트 [2] file solfa 2017.05.31 5955
355 2017. 5월의 베스트 그리고 힐링, 다큐, 악마 [2] file solfa 2017.05.25 6005
354 최고의 영화 [1] RoCkEtRaCcOoN 2017.05.05 6598
353 2017. 4월의 베스트 워스트 그리고 용기, 공연... file solfa 2017.05.04 5154
352 2017. 3월의 베스트 워스트 그리고 힐링... [3] file solfa 2017.05.04 5855
351 왓챠에서 별 다섯 개 준 영화들 초감독 2017.05.03 5935
350 왓챠에서 별점 반 개 준 영화들. [1] 초감독 2017.05.03 6064
349 개인적인 2017년 최고와 최악의 영화! [1] file TEXUS 2017.04.24 6686
348 개인적인 2017년 워스트,베스트영화! 뚜뚜아빠드라코 2017.04.14 5366
347 2017년 최악의 영화와 최고의 영화 [7] 빛줄기 2017.04.14 8558
346 2017년 최고의 영화와 최악의 영화 [3] 빛줄기 2017.03.26 10150
345 저의 최고&최악은 쀼뀨쀼 2017.03.24 4460
344 2016년 봤던 영화 정리 / 영화 추천 받아요 [9] CommeL 2017.02.22 11550
343 제 인생 최악의 영화 [4] 정민츄 2017.02.19 7018
342 저의 최고의 영화 [1] 고이비토 2017.02.14 7172
341 내 기준에서 재밌었던 영화들 [3] 은행 2017.02.01 6211
340 개인적으로 최고의 영화 [2] Shin_love 2017.01.28 6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