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8
  • 쓰기
  • 검색

'서울의 봄' 로튼토마토에 등록된 첫 리뷰 번역

golgo golgo
16432 8 8

000.JPG

 

로튼토마토에 드디어 정식 평론가 리뷰가 하나(호평) 등록돼서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12-12-the-day-hwang-jung-min-990x660.jpg

 

https://asianmoviepulse.com/2024/02/film-review-12-12-the-day-2023-by-kim-seong-su/

 

영화 리뷰: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글: 파노스 코차타나시스

 

"이제 우리는 반역죄를 저질렀다“

 

역사적 사건들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남산의 부장들>의 사실상 속편인 <서울의 봄>은 2023년에 최고 수익을 올린 한국영화로, 많은 이들이 그 해 한국영화계를 구한 영화로 꼽고 있다.


이야기는 1979년 12월, 박 대통령 암살 사건 이후 온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계엄령이 선포된 가운데 시작된다. 영화의 상영시간 140분 중 초반 30분은 앞서 언급한 사건 이후에 벌어진 일들을 기본으로, 국군보안사령관 전두광과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이라는 두 라이벌 주인공을 소개하고, 나머지는 육군참모총장 정상호의 체포로 시작되는 9시간 동안의 쿠데타 전개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김성수 감독은 여러 모로 일본영화(<신 고질라>, <의리 없는 전쟁> 등)에서 자주 쓰이는 TV 뉴스 스타일로 영화를 연출했는데, 이는 사건들이 보다 일관성 있고 분석적으로 전개되도록 하는 접근 방식이지만, 한편으로는 서사를 미로처럼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특히 이 영화처럼 등장인물이 너무 많은 경우에 말이다. 그 두 가지 장단점이 명백히 드러나는 편이지만, 결국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긴장과 고뇌를 가장 재미있는 방식으로 다루면서 그 문제를 극복한다.


언행과 외모가 상반된 두 라이벌 주인공의 대립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우세의 변화와 이합집산도 이야기를 시종일관 매혹적으로 유지시킨다. 또한 쿠데타를 주도한 비밀 조직 하나회에 누가 속해있는지에 관한 의문은 새로운 미스터리를 더하고, 대통령이 전두광의 “요청”에 굴복할 것인지에 관한 계속되는 의문도 그러한 측면을 최선의 방식으로 강화한다.


예상대로, 그리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을 고려할 때 결국 폭력이 내러티브의 일부가 되고, 김성수 감독은 그 부분을 잘 다뤄서, 영화에 적당한 만큼의 오락성도 더했다. 관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획된 이런 영화에 다소 국수주의적이고 멜로드라마적인 요소도 빠질 수 없는 것이지만, 다행히도 김성수 감독은 그런 요소를 과하지 않게 현실적으로 녹여냈고, 엔딩으로 가는 과정의 작은 부분으로만 절제시켰다.


연기는 확실히 아주 높은 수준이다. 전두광 역의 황정민의 캐릭터의 희화화된 면모까지 잘 표현하면서 놀라운 열연을 펼친다. 이태신 역의 정우성은 영화 내내 엄격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 상대적으로 쉬운 역을 맡았지만, 꽤 설득력 있게 연기했고 절망감이 커져가는 모습이 그의 연기의 하이라이트다. 정상호 역 배우 이성민의 연기도 탁월한데, 그가 전두광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는 부분이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 중 하나다.


예상대로 영화의 만듦새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모개 촬영감독은 무대극 같은 세트 내부의 미학과 좀 더 액션 위주인 실외 장면을 모두 예술적으로 담았는데, 특히 이야기의 대부분이 밤에 진행되는 만큼 느와르적 요소도 가미했다. 김상범 편집감독은 앞서 언급한 TV 뉴스식 접근 방식으로 주로 편집했는데, 다소 빠른 속도로 사건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만 캐릭터 묘사 측면에서는 아쉬웠다. 게다가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에 있어서 반드시 필수적인 것은 아닐 지라도 한국의 역사에 대한 일부 지식을 요구한다.


<남산의 부장들>보다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일지 몰라도, <서울의 봄>은 역시나 매력적인 정치 스릴러로 스토리, 연기, 그리고 만듦새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golgo golgo
90 Lv. 4067892/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8

  • 도삐
    도삐
  • 12121234
    12121234
  • 소설가
    소설가
  • 해리엔젤
    해리엔젤
  • MaxVonSydow
    MaxVonSydow
  • MJ
    MJ

  • 아이아이아이아이이이이
  • 카란
    카란

댓글 8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카란
한국인이 아니면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지는 영환가 봐요.^^;
11:23
24.03.05.
profile image
저도 갠적으로 작품성으로는 남산의 부장들이 더 잘만들었다고 생각..
재미로는 서울의 봄이고~
19:15
24.03.05.
그런데 남산의 부장들 보다는 그때 그 사람들을 진짜 인정해주는데요 신기하군요
21:51
24.03.05.
profile image
간단하지만 영화를 "기능적인 부분"으로 리뷰했군요. 보자마자 리뷰하려면 감상적인 부분이 커질 텐데 시간 두고 타이틀까지 다 따져보며 리뷰했나 싶어 나름 정성을 들였구나 하게 되네요.
22:30
24.03.05.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소설가
남산의 부장들도 본 듯하고 비교까지 했을 정도니 한국영화에 꽤 관심 많은 평론가 같아요.
22:34
24.03.05.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4회 서울락스퍼국제영화제 개막식 행사에 초대합니다. 7 익무노예 익무노예 3일 전13:34 1509
공지 '드림 시나리오'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51 익무노예 익무노예 24.05.10.09:31 4466
HOT 2024년 5월 19일 국내 박스오피스 2 golgo golgo 3시간 전00:01 732
HOT 존 오브 인터레스트 (2023)에 대한 인상 "평화로운 악... 3 Sonachine Sonachine 6시간 전21:19 719
HOT 코믹스 웨이브 단편 애니메이션 20일 0시 공개 3 GI GI 4시간 전23:05 331
HOT '자자 빙크스' 역으로 25년 동안 고통 받은 배우 2 카란 카란 4시간 전23:17 981
HOT 화성에서 온 락스타를 기억하며 3 Sonachine Sonachine 3시간 전23:39 309
HOT '골든 카무이' 재밌네요. 2 하드보일드느와르 4시간 전22:57 569
HOT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호주 대형 거리 벽화 3 NeoSun NeoSun 4시간 전22:52 626
HOT 윤아 인스타 - 칸영화제 ‘악마가 이사왔다’ 부스 2 NeoSun NeoSun 5시간 전22:33 1113
HOT 이장우 가필드 더 무비 무대인사 2 e260 e260 5시간 전22:00 542
HOT <더 에이트 쇼> 짧은 노스포 후기 2 사보타주 사보타주 6시간 전20:47 1632
HOT 여기저기서 따온 클리셰 범벅한 플롯을 잘 섞은 "더 에... 4 방랑야인 방랑야인 7시간 전20:37 848
HOT 스필버그의 최고작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12 Sonachine Sonachine 7시간 전19:46 1353
HOT 리암 니슨,액션 스릴러 <호텔 테헤란> 출연 3 Tulee Tulee 7시간 전19:49 843
HOT 공각기동대 어라이즈 감독 "요즘 만드는 건 이세계물 ... 2 호러블맨 호러블맨 8시간 전19:15 985
HOT 디즈니 플러스) 삼식이 삼촌 1~5화 - 간단 후기 4 소설가 소설가 8시간 전19:13 1376
HOT 삼식이삼촌 팝업 인증샷 6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8시간 전19:04 545
HOT 골든 카무이 영화가 공개되었습니다 3 카스미팬S 9시간 전18:36 701
HOT 더 에이트 쇼 단평 6 라인하르트012 9시간 전18:34 1182
HOT 졸업 3화까지 보고 2 라인하르트012 9시간 전18:27 554
HOT [그녀가죽었다] 예상되는 전개. 그럭저럭~~ 3 화기소림 화기소림 10시간 전17:11 576
1137194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00:17 185
1137193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00:14 302
1137192
normal
중복걸리려나 3시간 전00:08 347
113719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0:06 298
1137190
image
golgo golgo 3시간 전00:01 732
1137189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23:52 299
1137188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시간 전23:45 412
1137187
image
applejuice applejuice 3시간 전23:45 360
1137186
image
Sonachine Sonachine 3시간 전23:39 309
1137185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3:33 310
1137184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3:28 315
1137183
image
카란 카란 4시간 전23:17 981
1137182
normal
GI GI 4시간 전23:05 331
1137181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3:02 231
1137180
image
GI GI 4시간 전22:59 514
1137179
image
하드보일드느와르 4시간 전22:57 569
1137178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22:52 626
1137177
image
NeoSun NeoSun 5시간 전22:33 1113
1137176
normal
totalrecall 5시간 전22:15 338
1137175
image
e260 e260 5시간 전22:00 542
1137174
image
e260 e260 5시간 전21:59 363
1137173
image
용산여의도영등포 6시간 전21:24 318
1137172
image
Sonachine Sonachine 6시간 전21:19 719
1137171
image
NeoSun NeoSun 6시간 전21:16 744
1137170
image
강약약약 6시간 전21:03 230
1137169
normal
사보타주 사보타주 6시간 전20:47 1632
1137168
normal
방랑야인 방랑야인 7시간 전20:37 848
1137167
normal
totalrecall 7시간 전19:58 1792
1137166
normal
무비카츠 무비카츠 7시간 전19:51 394
1137165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19:49 843
1137164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19:49 257
1137163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19:49 220
1137162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19:48 185
1137161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19:48 159
1137160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19:47 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