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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호러] 성공을 위한 희생의 대가 - 악마와의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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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와의 토크쇼 (2023)
성공을 위한 희생의 대가...


(본문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호러 영화의 황금기 시절에 해당되는 1970년대를 배경으로, 시청률에 목숨을 거는 심야 TV쇼 '올빼미 쇼'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이야기를 파운드 푸티지 스타일로 다룬 영화입니다. 70년대는 현실 세계에서도 끔찍한 일들이 넘쳐나던 시기입니다. 연쇄살인범이나 사탄을 숭배하는 종교 집단, 전쟁과 같은 큰 사건들이죠. 이것은 70년대만의 특별한 현상이었을까요? 어쩌면 시청률에 목숨을 건 미디어의 대활약으로, 그동안 모르고 있던 일들을 알게 된 덕분일수도 있을 겁니다.
     
'올빼미 쇼'의 진행자는 잭 델로이로 유명 TV쇼 진행자로 자리를 잡았지만, 아내의 죽음 이후 시청률은 급락합니다. 잭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최고의 쇼 진행자가 되기 위해 심령술사와 악령에 빙의된 소녀, 가짜를 판별하는 박사를 특별 게스트로 초대하면서 특별한 할로윈 특집을 준비합니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라이브로 진행되는 호러 쇼를 메인으로 삼은 듯 보이지만, 실은 TV쇼 진행자인 잭 델로이가 어떻게 성공을 거두었는지 그 비밀에 접근하고 서서히 밝혀내는 것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게스트로 초대된 심령술사가 피를 토하며 원인모를 죽음을 당하고, 악령에 빙의된 소녀의 깜짝쇼 덕분에 오컬트 호러의 껍데기를 쓰고 있지만, 이 모든 사건은 잭 델로이 숨기고 있는 비밀의 실체와 관련되어 있는 거죠.
     
영화는 잭 델로이와 쇼를 만드는 프로듀서, 특별 게스트를 통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초대된 심령술사는 자식을 일찍 보내고 슬퍼하는 남은 가족에게 평화와 안식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는 슬픔에 빠진 사람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조정하며 명성을 얻고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일 수도 있습니다. 악령에 들린 소녀를 돕는 박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쓴 책을 팔아먹기 위해 소녀와 TV쇼를 이용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끔찍한 사고가 일어남에도,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희생을 할 수 있는 관계자들의 태도는 소름이 끼칠 정도죠.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도 괜찮은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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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쓰인 대사를 기억하시나요? 잭 델로이가 TV쇼 재계약 사인을 할 때, 목소리로만 들리는 어느 기자가 질문을 합니다. 어떤 희생을 치르고 여기까지 왔는지를... 잭 델로이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큰 희생의 대가를 지불했습니다. 잭 델로이의 아내는 폐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오는데, 사실은 그가 속한 비밀 사교 모임 '더 그로브'의 재물로 아내를 희생시켰을 겁니다. 악령에 빙의 당한 소녀 역시 잭 델로이와 관계가 있습니다. 소녀의 불행한 과거가 보이는 장면이 있는데, 소녀가 갇혀있던 사탄 숭배 집단은 잭 델로이의 비밀 모임과 관련이 있는 것 같고, 그런 이유로 잭 델로이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수 있었던 거죠.


모든 비밀이 밝혀지는 결말은 누군가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은 도대체 뭐지? 눈으로 본 영상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영화가 친절한 편은 아닙니다. 파운드 푸티지 스타일로 진행이 되어 온 영화는 별안간 장르를 깨트리고, 잭 델로이의 정신세계로 쑥 들어가 버립니다. 여기서 우리는 잭이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대략적인 개인사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되고, 그 정보 조각들을 맞추면 그제야 잭이 무엇을 희생하고 성공했는지를 알게 됩니다. 하지만 파운드 푸티지 장르에서 이탈함으로써, 장르 파괴로 인해 관객은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영리한 장르 영화입니다. TV쇼라는 무대의 특성이 갖는 제한된 공간과 소수의 출연진들을 데리고, 강한 흡인력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적은 예산으로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호러를 보기 위해 영화를 선택한 이들을 위한 파괴적인 비주얼도 일부 갖추고 있죠. 다만 결말 부분의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방식을 조금 더 친절하게 묘사를 했더라면 어땠을까? 란 생각도 해봅니다. 저는 현재의 모호한 결말도 마음에 듭니다만, 불친절하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희생하고 최고의 시청률을 올린 잭 델로이에게 박수를...


1. 영화는 인공지능(AI)이 만든 그래픽을 삽입함으로써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볼 때는 자연스럽게 넘어간 장면이지만, 정보를 접하기 전까지는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에 이상한 기분이 들더군요.


2. 극중 사이비 심령현상을 폭로하는 카마이클 헤이그 캐릭터는 실제로 그와 같은 일을 하면서 유명해진 ‘제임스 랜디’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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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AI 이미지 들어간 줄 몰랐네요..;;;

요즘은 정말 안 쓰이는 데가 없네요.

10:31
24.05.03.
2등

스포일러가 포함된 리뷰여서 앞부분만 살짝 봤고, 나머지는 영화를 본 뒤에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57
24.05.03.
profile image
스크랩해서 관람 후 자세히 읽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18
24.05.03.
profile image
무섭지가 않아서, 가장 큰 미덕이 거세된 공포영화였습니다.
드라마라치면 영화로는 꽤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13:41
24.05.03.
profile image
극장개봉 하지만 시간이 안되서 못보고 있는데 빨리 봐야겠어요
14:20
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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