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hra (1961) 나방괴물이 일본과 미국을 초토화시키다. 스포일러 있음.
폴리네시아섬에 탐험을 간 일본대원들과 미국인 넬슨은 거기에서 신비한 쌍둥이 소인들을 발견하게 된다. 미국인 넬슨은 소인들을 잡아가고 싶어한다. 그런데, 일본대원들이 강하게 반대하자, 일단 놓아주는 척한 다음
몰래 돌아와서 잡아간다. 이 사람이 악역이다.
소인들은 "모스라"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노래가 아름답다며
좋아한다. 눈치 없는 사람들이다. 심지어 소인들이 자기들은 텔레파시가 있어서 세계 어디하고도 통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말이다. 폴리네시아섬으로부터 나방괴물 모스라가 일본으로 소인들을 쫓아온다.
소인들을 잃어버린 원주민들은 힘으로는 현대무기를 당해낼 수 없다. 그들은 자기들이 섬기는 괴물 모스라에게 기도한다. 바위가 갈라지고 그 안에서 애벌레 상태의 모스라가 나와서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바다 건너 일본으로 가는 것이다.
이 영화는 카이주영화치고는 건실하게 잘 만들어진 편이다. B급영화의 똘끼보다는
스토리를 착실하게 빌드업해나갔다. 모스라가 와서 일본을 초토화시키는 것은 다 자업자득이다. 인간의 탐욕때문이다. 소인들을 자기 마음대로 잡아가려고 하고, 이를 막아서는 폴리네시아인들에게 총을 쏘아 학살한다. 딱, 제국주의다. 모스라가 날갯바람을 일으키자, 엄청난 폭풍과 해일이 일어서 모든 것을 휩쓸어간다.
일본인이 두려워하는 자연재해의 모습이다. 아마, 일본인들이었기에 자연재해를 가져오는 모스라의 모습에
커다란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나방괴물이 해봤자 뭘할 수 있겠어?"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엄청나다. 날갯짓으로 해일과 폭풍우를 도시 하나 박살낼 정도로 일으킨다. 모스라의 애벌레가 처음에 왔는데, 피부가 애벌레의 뭉클뭉클한 것이 아니라, 갑옷처럼 단단하다. 그냥 기어만 가도, 도시는 파괴다. 어떤 무기로도 상처 하나 못 입힌다.
애벌레가 번데기 상태가 되어 고치 속에 숨어버리자, 사람들은 좋아한다.
이제 더 큰 해악은 안 일으키겠구나 하고. 그런데, 모스라가 나방이 되자,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자연재해가 일어난다.
소인들을 훔친 장본인 넬슨이 일본에서 쫓기다 못해
소인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도망친다. 모스라는 일본을 떠나 이번에는 미국으로 온다.
샌프란시스코가 금방 해일과 토네이도로 박살이 난다. 미국인들은 화가 나서 넬슨을 린치한다.
"그거 왜 데리고 왔어?" 미군도 속수무책이다. 미군이 자랑하는 병기들도
모스라 앞에서는 그냥 바위에다가 콩알 던져대는 식밖에 안된다.
특수효과도 아주 박력있는데, 특히 샌프란시스코가 해일과 폭풍으로 날아가는 장면이 아주 좋았다.
CG로는 재현할 수 없는, 생생한 힘과 거친 폭력성이 박력있다. 수공예 특수효과를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매력적인 장면일 것이다.
절망한 미국사람들이 교회로 몰려드는 장면은, 고지라를 연상시킨다. 폴리네시아원주민들이 소인을 잃고 절망하여 종교에 의지한 것이나, 미국사람들이 절망하여 교회로 몰려든 것이나 차이가 무언가?
모스라는 매력적인 괴물이다. 파괴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소인들을 다시 데려가려 쫓아온 것뿐이다.
인간이 소인들을 다시 돌려주자, 얌전히 그냥 섬으로 돌아간다.
자연의 순수를 상징하는 괴물이다. 선악이라는 개념을 초월한 존재다.
자연의 순수가 언제 인간에게 위협과 공포가 되는가?
인간이 순수하지 못할 때다. 사람들은 모스라를 두려워한다. 강해서이기도 하지만,
이 괴물이 순수해서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비순수성과 죄를 이 괴물에게서 본다. 자기들의 죄악이
부끄럽게 까발려지고 처벌받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소인들이 부르는 모스라song은 중독성이 아주 강하다. 유튜브에서 모스라만 쳐도 모스라song이 줄줄 나온다.
모스라가 굉장한 인기를 얻은 데에는 이 노래의 덕도 아주 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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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꽤 자연친화적이네요. 일본 입장에서 미국 까는 스토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