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이고 아름다운 영화, '돌이킬 수 없는' 후기 (스포 O)
돌이킬 수 없는(2002), 가스파 노에 감독
원래 볼 계획도 없었고 보고 싶지 않았지만...
칸 영화제에서 관객 10분의 1이 퇴장하고 구토까지 하며 실려나간 관객까지 있다고 하길래 궁금해서 참을 수 없더라구요.
그래서 보기 전에 줄거리를 어느 정도 습득하고 봤습니다. 영화가 역순으로 진행되고 성폭행 장면이 12분간 롱테이크에 소화기 살해장면까지 롱테이크로 촬영했다는 정보에 충격을 받았죠.
하지만 전 비위가 강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죠.
이동진 평론가님이 1점을 남긴 것까지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죠 ㅋㅋㅋㅋ
그렇게 해서 영화를 관람했죠.
일단 크레딧부터 심상치 않음을 느꼈습니다...
https://youtu.be/zdR1tBeyXlc?si=fHSr5SbJRVh7TU_B
'엔터 더 보이드' 크레딧에서 느껴진 감독의 똘끼가 여기서부터 시작됐군요...
그리고 오프닝이 나오죠.
아저씨 두 명이서 자기들 얘기를 나누고 둘 중 하나가 이 대사를 하죠.
"시간은 모든 걸 파괴해"
그리고 영화의 주요 인물 세 명 중 두 명 피에르과 마르쿠스가 등장합니다. 피에르는 경찰에 체포되고 마르쿠스는 구급차에 실려갑니다.
그리고 이어서 렉텀 장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모습들이 지나가고 마르쿠스와 피에르가 렉텀에 들어와 테니아라는 남자를 찾죠. 그는 마르쿠스의 여자친구 알렉스를 성폭행 후 살해한 범인입니다.
그들은 계속 테니아를 찾다가 다른 남자와 시비가 붙고 마르쿠스와 몸싸움을 벌이죠. 그리고 결국.... 분노한 피에르가 소화기로 범인의 얼굴을 수차례 가격하여 살해합니다.
저는 이 영화에서 이 '렉텀' 장면을 두번째로 좋아합니다. 불안하고 기괴한 음악과 빨간색 조명, 롱테이크와 격렬한 핸드헬드 기법까지 기술적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장면이 영화 시작에 배치되면서 우리가 과거의 일들은 결국 이 비극으로 도달한다는 것을 알게되고, 이후 장면들이 훨씬 비극적이고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테니아를 찾기 전 고군분투의 과정이 나오고...
전설의 지하보도 장면....
이 장면을 보면서 가장 먼저 배우들이 걱정되었죠. 알렉스 역의 모니카 벨루치와 테니아 역의 조 프레스티아는 이 장면을 찍을 때 고생이 심했겠어요.
이 장면 이후로 영화는 놀랍도록 차분해집니다. 더이상 어지러운 핸드헬드도 없고 안정되고 고정된 카메라 움직임만 있죠.
그리고 파티 장면, 마르쿠스와 알렉스의 베드신을 지나 알렉스가 임신했다는 사실까지 보여주고 엔딩 장면이 나옵니다.
https://youtu.be/yb3XJ3c0kng?si=veIeAF1TSQ-p3ERQ
저는 이 엔딩이 이 영화 최고 장면이자 가장 좋아하는 영화 엔딩 장면 중 하나에요. 영화 시작과 완전히 다르게 아주 밝고 아름다운 장면이죠. 베토벤 7번 교향곡은 분위기와 잘 맞고요. 그리고 앞에 나올 일들의 결말은 결국 파멸뿐이라는 생각에 매우 슬프고 우울해지는 장면이었죠.
그리고
'LE TEMPS DETRUIT TOUT'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영화가 끝납니다.
★★★★(8 / 10 점)
너무 인상적이고 강렬했던 작품입니다. 정말 좋아하고 잘 만든 작품이지만 누구에게도 추천할 자신이 없네요.
정말 멘탈이 강하신 분들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나중에 '엔터 더 보이드'와 '클라이맥스'도 봤지만 이것만큼의 인상을 주지 못했네요.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해요!
LCN3
추천인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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