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깨어난 포스] 간단 수다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를 왕아맥 3D로 관람했습니다.
영화 시작 전에 [배트맨 VS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3D 예고편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에이미 아담스가 너무 못생기게 나와서 안습이었습니다만...).
그러나 감동은 단연 [스타워즈]의 시작 부분이었죠. 자막에 루카스 필름 로고가 떠오르고 스타워즈 타이틀이 딱 뜨는데 어찌나 감동적이던지요. 스타워즈를 아이맥스로 보는 날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극장에서 처음 본 스타워즈는 에피소드 6인 [제다이의 귀환]이었습니다. 꼬꼬마시절에 봤던 작품이지만 그 후 전 시리즈를 챙겨보고 에피소드 1~3으로 다시 찾아온 것도 챙겨봤죠. 하지만 에피소드 1~3은 큰 만족감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이미 4~6을 통해 알고 있는 뭔가를 루카스가 늘이고 늘여서 1~3을 만든 것 같다는 작위적인 느낌도 있었고 그게 참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핵심을 팍팍 치고 나가기 보다 부수적인 것들에 집착하는 루카스의 지향점도 흥미롭게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런데 J.J.에이브럼스는 전혀 밍기적거리지도 않고, 쭉쭉 뻗어나가더군요. 쌍제이의 강점이 바로 그런 것이죠. 머물지 않고 쭉쭉 치고 나가는 내러티브 말입니다. 에피소드 6으로부터 한참 지난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해서 그 사이를 설명하려고 지지부진 하지 않고 그냥 쭉쭉 치고 나가고 사이사이 과거 시리즈를 떠올릴 수 있는 캐릭터와 양념을 뿌려대니 확실히 루카스와는 다른 감각이 느껴지고 루카스 때와는 다른 속도감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물론 에피4~6의 루카스를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후반에 가서는 여기서 끝내지 말았으면 좋겠다, 더 보고 싶다 하는 조바심까지 나게 만들더군요. 포스를 깨우기에 부족함이 없고, 잠자던 시리즈를 다시 리부트 시키는 것으로서 아쉬움이 없을 시작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동의 폭풍 후 엔드 크레딧이 딱 뜨는데 배우 이름 나오는 순서 보고 또 감동을 했습니다. 비중은 레이(데이지 리들리)와 핀(존 보예가) 그리고 포(오스카 아이삭)가 더 크지만 한 솔로(해리슨 포드), 루크(마크 해밀), 레아(캐리 피셔) 이들의 이름이 먼저 나오는 이 사소한 것이 주는 감동은 대단했습니다.
의문부호 몇 번 갖게 되고 좀 유치하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분명 있지만 스타워즈에 대한 추억을 갖고 있는 동심을 다시 일깨워주는 선물같았습니다.
*오스카 아이삭은 잘생김 열매라도 따먹었나요. 한 때 한 솔로 뺨치게 멋있게 나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데이지 리들리는 영국식 발음 뿐만 아니라 목소리, 입모양, 눈웃음까지 키이라 나이틀리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닮은 꼴로 이 시리즈 상의 그녀의 캐릭터에 대해서 어떤 힌트를 주는 것일까요?^^
두번 보니 더 좋아졌어요.
다음편 무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