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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너무 일찍 전사가 된 소년

jim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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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올려 보면 우리는 '다 컸네'라는 소리를 아직 다 크기 전에 먼저 듣는다.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나면, 2차 성징이 오면서 흔히들 말하는 사춘기라는 시기에 돌입하면 우리는 이미 어른들에게 '다 컸다'는 소리를 들으며 '잠재적 어른'을 듣는다. 이 '다 컸다'라는 말 속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 있을 수 있는데, 하나는 말 그대로 '신체적으론 어른이 다 됐다'는 의미일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예전만큼은 너를 책임져야 하는 손길이 덜 가겠구나'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이 소리를 들을 무렵 우리는 더 이상 '어린이'라 불리던 예전만큼의 보호를 보장받기는 어렵게 된다. '너 이 자식, 다 큰 녀석이...?'라는 전제 아래 겁을 먹거나 칭얼거리는 행위는 나이에 맞지 않는 행동으로 치부되는 한편,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이들로 규정되면서 통제는 또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받는다. 이제는 아이가 아니랄 땐 언제고 여전히 아이일 때와 다름없는 통제를 가하니, 한편으로 반항심이 생기지 않는 게 이상한 때가 청소년기인 것이다.

 

이러한 상황 자체만으로도 이미 청소년기는 불안과 분노가 가만 있어도 감정의 가장 아랫바닥에서 조용히 끓어오르고 있는 시기일 것이다. 나는 아직 불완전한 존재인데 세상은 편의에 따라서 그것을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그 속에서 청소년기는 앉을 수도 설 수도 없는 어쩡쩡한 자세를 취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감독 자신의 성장기를 자전적으로 영상에 옮긴 영화 <거인>이 주목하는 지점이 여기에 있다. 이 영화가 보기에 청소년기는 청춘의 막무가내 긍정에너지나, 반대로 청춘답지 않게 살벌하고 무시무시한 생태계가 도사리고 있는 그런 세계가 아니다. 소년과 어른이 각자의 위치에 있는 듯 보이지만, 무책임한 어른과 그로 인해 너무 일찍 인생의 온갖 짐을 떠안게 된 소년의 불안한 걸음걸음이 있는 세계다. 뜨악할 만한 사건이나 유별나게 개성 있는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어쩌면 겪어본 이가 한 두명이 아닐 성장기의 부당한 위기가 끊임없는 긴장과 불안을 주기에, <거인>은 비교적 잔잔한 가운데 어떤 이야기보다도 보는 사람을 휘어잡는 마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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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영재(최우식)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어린 시절 부모님에 의해 그룹홈 '이삭의 집'에 맡겨진 후 성장기를 줄곧 '이삭의 집'에서 자랐다. 이 곳은 전통적으로 보호아동이 성년이 되면 자연히 독립하는 시스템인데, 이제 고3인 영재 역시 얼마 안 있으면 자기 의지가 어떻든 이 곳을 떠나야 할 처지다. 영재는 담당 신부가 찾아올 때마다 자신도 신부가 되고 싶다며 적극 어필하는데, 그것은 굳이 그가 종교에 귀의하려는 의지가 크다기보다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부모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싫은 데서 비롯된 것 같다. 그런 한편 영재는 '이삭의 집'에 온 후원물품인 유명브랜드 신발들을 몰래 훔쳐다가 친구들에게 팔면서 용돈벌이도 하고 있다. 하루는 함께 방을 쓰던 또래 친구 범태(신재하)가 평소 삐딱한 태도를 빌미로 인해 신발도둑으로 몰리게 되지만, 영재는 범태가 쫓겨나든 말든 묵묵부답으로 일관할 뿐이다. 한마디로 딱히 책임져 줄 사람 없는 상황에서 영재는 알아서 제 살 길을 비열하게나마 찾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삭의 집'에서의 시기 이후 어떻게든 홀로 서야 할 영재에게, 성장기의 우정이나 사랑 같은 건 사치인 것만 같다. 그래도 떨어져 살고 있는 동생 민재(장유상)가 계속 마음에 걸리기에 눈 딱 감고 보기 싫은 아버지(김수현)가 있는 집에도 가 보지만, 그럴 때마다 아버지는 돈 벌 능력도 없으면서 입만 살아있는 무척이나 실망스런 모습만 보여줄 뿐이다. 그런 아버지가 어느 날부턴가 민재도 '이삭의 집'에 맡기고자 하면서, 영재의 앞날은 더더욱 불안해진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고아원'의 개념이 아니라 키울 형편이 되지 못하는 부모들이 한시적으로 자녀들을 위탁하는 '그룹홈'이라는 개념은 꽤 새로운 소재이지만, 사실 <거인>은 사건 위주의 영화가 아니다. 최근 만났던, 청소년이 주인공인 일련의 영화처럼 어떤 큰 사건이 중심이 되어 인물과 세계를 흔드는 구조가 아니라는 뜻이다. 대신 <거인>은 인물 위주의 영화인데, 이 인물 역시 유별난 개성으로 처음 보는 순간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다거나 하는 식의 존재감을 발휘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유사한 성장 과정을 겪었던 감독이 구현한 리얼리티와 거기에 덧입혀진 배우의 역동적인 표현력이 얹어지면서 우리는 영화 속 세계에 온전히 이입된, 나 또한 가다가 어디선가 마주칠 것만 같이 생생하게 재현된 한 소년을 만나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재라는 소년이 안내하는 영화 속 세계와 이야기는, 별달리 거대한 사건이 빵 터지지 않아도 시종일관 긴장감과 불안감을 형성하며 생각지 못한 재미와 몰입도를 안긴다. 영재가 안으로부터 만들어내는 위태로운 하루하루 자체가 영화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큰 사건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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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는 말하자면 '<똥파리>의 10대 버전' 같다. 외형적으로만 보면 응원하고 싶은 성격의 인물은 아니다. 얻을 것이 있어 보이는 사람에게는 누구보다도 살갑게 다가가 원하는 걸 얻어내지만, 얽혔다간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몹시 모질고 냉정해진다. 또 성격 자체가 타인에게 쉽게 정을 주거나 하는 편도 아닌 것 같다. 이런 성격이면 관객 입장에서는 주인공이라 해도 심리적 거리가 일정 부분 유지되게 마련일텐데, 이상하게 보고 있으면 그의 입장으로 자꾸 마음이 쏠리게 된다. 그것은 그렇게 한편으론 비열하고 속물적인 영재의 모습이 후천적이라는 걸 곧 알게 되기 때문이다. 낳아준 부모와 키워준 집이 파편화되어 있는 데다가, 이제 어른의 문턱 앞에 선 그에게 지금 그 부모와 집이라는 존재들은 그마저도 최소한의 역할을 다 하려 하지 않는다. 부모(특히 아버지)는 해준 건 없으면서 바라는 건 많고, 그동안 집이 되어줬던 그룹홈은 지극히 계산적인 대우를 해주는 와중에도 이쯤 되면 알아서 떠나 주길 바라는 듯 무언의 압박을 가한다. 한마디로 쓰러져도 받쳐주리라 마음 놓고 몸을 가눌 곳이 영재에겐 없는 것이다.

 

버틸 기반이 없는 영재에게 세상은 너무 일찍 정글이 되었고, 그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영재는 누구도 가르쳐 주지 않았을 생존법을 알아서 터득해 나가며 벌써 전사가 되어간다. 그런 영재를 보고 누가 뭐라고 할 수 있을까. 그가 설사 야비한 속임수를 쓰며 살아나간다 한들, 가르쳐주고 책임져 준 것 없는 어른들에게 보내는 그의 싸늘한 시선 앞에서 당당히 그를 나무랄 수 있는 어른은 어디에도 없다. 그만큼 대개의 경우 말로만 어른일 뿐인 우리들은 그토록 불안하고 위험한 영재의 행보를 잔말말고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이 지난한 과정이 단지 더 떳떳하고 성숙한 인간으로 서기 위한 일시적인 성장통이기를, 회복할 수 있는 상처이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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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거인>은 극단적인 설정이나 두드러지는 사건, 처음부터 마음이 가는 선한 주인공이 없이도 요란하지 않되 섬세한 현실감을 통해 충분히 긴장되고 궁금하고 몰입되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실제로 이런 성장 환경을 지나왔다는 김태용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섬세한 에피소드 구성으로 지속적인 극적 긴장을 부여한다. (이 영화는 12세 관람가로, 오랜만에 만나는 '청소년도 볼 수 있는 청소년 영화'다.) 이를테면 신발을 훔쳐다 학교에서 파는 영재의 행동이 들키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동생 민재를 '이삭의 집'에 맡기려는 아버지와 그를 만류하려는 영재 사이의 갈등처럼, 영화 속에는 외부인이 보기에 소소해 보여도 당사자에겐 천지가 바뀌는 듯 심각한 사건들이 줄을 잇는 것이다. 여기에 감정을 수시로 폭발시키기보다 시종일관 인물들 사이에서 땅 밑에 깔린 전류마냥 도사리고 있는 긴장감을 촘촘하게 그림으로써, 영재가 겪는 성장기의 불안과 그를 압박하는 주변 환경의 스산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만들어낸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세상을 향한 분노와 자신을 보호해줄 존재에 대한 갈망을 함께 품고 있는 영재가 생존을 위해 걸어가는 예측불허의 행보는, <거인>으로 하여금 철저한 개인사로부터 보편적 몰입을 이끌어내는 가장 강력한 매개체가 된다. 청소년기를 거쳐 온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자신을 어쩡쩡하게 대접하는 세상에 맞서 그에 대한 저항심과 그에 기대고픈 욕망을 함께 품어 본 느낌을 알기 때문이다.

 

외관상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까 의아하기도 한 영화 <거인>은 사실 공감대의 폭이 매우 넓은 영화다. 감독의 성장기를 바탕으로 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데다 천주교에 기반한 그룹홈이라는 배경도 대다수에게 낯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처럼 관객이 영화 속 영재의 시점에 스스로를 어렵지 않게 대입할 수 있는 것은, 영재가 목격했던 '책임지지 않는 어른'을 우리 역시 현실에서 이미 너무 많이 목격했기 때문이다. 마땅히 해주는 것은 없으면서 바라는 건 많고, 어른이 다 됐다는 이유로 보호는 해주지 않으면서 아직 어른이 아니라는 이유로 통제는 하려 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 되어버렸고, 때론 우리 역시 어른 또는 아이의 입장에서 그 풍경의 일부가 되어 왔다. 6개월 전만 해도 통제만 있을 뿐 책임은 지지 않는 어른들로 인해 무고한 희생양이 된 아이들을 수백 명이나 목격하지 않았는가. 이처럼 <거인>이 전하는 영재의 이야기는 한 인간의 개인적 역사로부터 처음 비롯되었지만, 시간이 지나 2014년 현재를 살고 있는 어른이라는 이름의 모든 이들을 부끄럽게, 또 서럽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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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영재 역을 연기하는 최우식 배우는 담백하고도 세심한 연기로 극에 대한 몰입을 돕는 최고의 안내자 역할을 수행한다. TV 드라마에서 보여준 경쾌 발랄한 모습들과 일견 유사하게 <거인>에서도 그는 감정을 낭비하지 않고 오히려 영재의 감정 깊은 곳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는 듯 하다. (아마도 '감정표현'을 '반항'으로 여기는 세상에 맞서 자신의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려는 태도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날카로움과 해맑음이 혼재되어 있는 그의 눈빛 너머로는, 벌써부터 고군분투하는 삶에 지쳐가는 소년이 세상을 향해 품은 원망과 갈망의 감정이 그렇게 거리를 두어도 저절로 비쳐보이는 것만 같다. 살짝만 건드리면 산산조각 날 것 같은 그 위태로운 당당함은 주변 사람들과 끊임없이 긴장 관계를 형성하는, 그래서 극의 주인공이자 핵심 원동력이 되는 영재의 캐릭터를 훌륭히 형상화한다. 다수의 출연작에서 통통 튀는 막내 역할에 충실했던 그 배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성장은 부산국제영화에서 수상한 '올해의 배우상'이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다. 더불어 이런 최우식 배우와 상반된 색깔로 긴장관계를 형성하는 '이삭의 집' 원장 역의 강신철 배우, 아버지 창원 역의 김수현 배우, 친구이자 대립관계인 소년 범태 역의 신재하 배우 등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또한 전작 <마녀>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는 상냥한 성당 누나 윤미 역의 박주희 배우, 영재의 동생인 중학생 민재 역을 맑고 따뜻하게 연기한 실제로는 25세 장유상 배우도 기억에 남는다. 이처럼 <거인>에서는 단호하고도 꾸준하게 영화를 이끄는 주인공, 그리고 든든하면서 존재감 확실한 뒷받침으로 각기 다른 관계를 촘촘하게 이루는 주변 캐릭터들이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앙상블을 만든다.

 

나는 <거인>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첫 상영을 통해 만났다. 사실 부산국제영화제에 매해 갔지만 갈 때마다 영화제를 열광시킨 새로운 한국영화들을 만나는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게 있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올해 대중 앞에 선보인 <한공주>, <족구왕>, <셔틀콕>, <10분> 같은 영화들이 그 예다. 그래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선 나 역시 그런 한국영화의 새로운 희망을 만났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다행히 <거인>이 그 소원을 이루어 준 것 같다. 감정적으로 나아가지 않는 담백함, 과장되게 티내지 않지만 꾸준한 긴장감, 그 속에서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섬세하면서도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 성장통의 감흥까지. 담담히, 그러나 생생하게 풀어놓는 경험담처럼 영화는 보는 사람의 가슴을 잔잔히, 그러나 길고 오랜 파문을 남기며 흘러들어온다. 감독 자신도 쉽지 않은 성장기를 거쳐 어엿한 감독이 되었고, 영재도 그 시련들을 지나 또 새로운 길을 향해 떠나듯, 바라봐 주지 않는 모진 세상 속에서도 소년들은 보란듯이 자라고 나아갈 것이다. 영화가 끝나는 순간에 어른들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아이들을 믿는다는 건 확실히 알 것 같다. 여전히 미안함 혹은 무력함에 고개만 떨구는 건 어른들이고, 고개들어 걸음을 옮기는 건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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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역의 배우... 연기 괜찮더니 이 영화에서빛을 발했을 것 같네요.
07:22
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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