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재자(배우들 연기가 대박인 작품)
다솜97님이 영화감상기에 제목을 카게무샤라고 적어놨네요
이 영화는 말그대로 카게무샤를 다룬(?) 작품이라기보다는.........
원래 카게무샤는 전쟁중 윗대가리 비스무리하게 생긴 녀석 포장해서 칼받이로 내세우는 어찌 보면 기발한 전략이고 어찌보면 더럽게 치사하고 구차한 전략일수도 있죠
1972년에 북한과 한국이 서로 대화를 진행하려고 하는데 문제는 김일성이 어떤 인물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거죠
원활한(?) 대화를 위해서 김일성과 비스무리(?)한 사람을 섭외하는데 연기 정말 더럽게 못하고 대사도 외우지 못하는 삼류배우가 걸려듭니다.
입이 무겁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캐스팅된 이 문제의 배우는 점점 몰입도가 커지고 커져서 결국에는 본인이 김일성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당연히 70년대 살벌한 사회상도 보여주고 이것저것 부조리도 보여줍니다.(고문과 강압에 의해서 별수없이 과외를 하는 마르크스 서울대 신봉자라든가......... 여러가지로요)
그런데 영화는 그걸 중심에 세우는게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보여줍니다.
어릴적 닭다리를 아버지 할머니에게 양보하는 순수한 아들은 온데간데 없고 자본주의적 사상으로 철저하게 무장한 다단계로 돈벌려고 혈안이된 아들, 그리고 아버지는 틈만나면 남조선 혁명을 주장합니다
시장통닭 사오고 아들을 위해 아이스크림 사다주는 자상한 아버지의 모습은 없죠
사채업자에게 협박받는중에 우연히 본인이 어릴적 살던 집이 재개발로 엄청나게 올랐다는걸 알게된 아들은 아버지가 가진 인감도장을 찾으려고 아버지와 원치않는 동거를 하게 됩니다.
저는 예고편을 보고서 이 영화가 김일성이라고 착각하는 아버지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이영화의 기본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이 영화에서 그런거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는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코미디가 엄청 강한것도 아니고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굳이 김일성과 대화하는데 저렇게 까지 쇼를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후반부가서는 그냥 비위맞쳐달라고 하는데 이럴거면 그 사단을 벌이는 이유가 없잖아요) 이 영화 그렇게 치밀한~ 영화는 아닙니다.
그런데 배우들 연기가 정말 대박입니다.
조연부터 주연까지 다 괜찮아요
OCN에서 강예원씨가 가장 나쁘다면서 욕먹고 있는데(혼자만 연기 못해서) 이 영화는 누가 가장 연기 못했나가 아니라 누가 가장 연기 잘했나로 말이 많을 작품입니다.
윤재문씨 연기는 여전히 괜찮고 가장 최고는 설경구
정말 대박연기 라는 말이 나올정도에요
사족 1 - 이북 사투리중 몇개는 알아 듣기가 힘들지경입니다.
사족 2 - 가장 좋았던 장면은 닭다리 강강수월래 장면(마음씨가 따뜻해지는 장면이랄까.........)
사족 3 - 염소가 가장 귀여웠어요
사족 4 - 인간적인 조폭들이 나오지 않는 감동적인 영화는 언제쯤 나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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