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슬립 -마지막회-
#8
그렇지만 대답은 예라고 대답했다. 자신도 어쩔수 없다는 것을 민호는
알고 있었기에.
민호에게 이런 얘기를 한 팀장의 모습도 좋지는 않았다
그래도 위에서 하라고 하니..해야하긴 하는데..다들 참석하고 싶지 않은
자리이니.. 결국 민호한테 그 얘기가 간게 아닐까 싶다.
"혹시 그 얘기 나왔어"
"네"
"그래,간다 했어"
"네"
"너 거기 참석해서 조심해서 행동하라,알겠냐"
"네"
민호는 베라고밖에 말할수없는 자신의 현실이 씁쓸할 따름이다.
민호는 강당으로 왔다
말이 파티이지 조촐한 다과회 정도라고 할수 있는 가운데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자리라고 할수 있다.
그렇지만 민호로써는 이래저래 불편하지 않을수 없었다.
파티의 참석한 사람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고... 무언가 불똥이 하나라도 잘못 튀면
싸움이라도 날 기세였다.
그런 가운데 온 사장은 이번 핑크슬립 파티를 열게 된 이유를 짤막하게 얘기하고
황급히 내려갔다.
사장이 간 가운데 강당 분위기는 어수선해졌다.
"민호야 여긴 웬일이야.. 너도 잘렸어
"저는 인사과 대표로 왔습니다"
그랬다..그때는 그날 한 마디가 멱살까지 잡힐 말이라는 건 생각하지 못했다.
퇴직자들은 민호를 향해서 한마디씩 하고 심지어 멱살까지 잡혀야만 했다.
그래도 민호는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지금은 이러라고 자신을 보낸 것 같으니..
그렇게 핑크 슬립 파티가 끝나고 민호는 얼이 빠진 채 퇴근했다.
울고 싶은 데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차라리 이게 악몽이었음 싶고
내일부터는 다시 태연하게 출근해야한다는 사실이 슬프다. 그래도 자신이 그것을
그 다음에 받을수 있기 때문에..
민호는 출근해야만 한다.
집에 돌아온 민호는 씻고서 바로 잠을 잔다.
오늘은 부디 악몽을 꾸지 않길 바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고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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