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플래시백 연출교본]
게시판에 뜨겁네요.
많은 이야기들을 하셨으니... 전 좀 다른 이야기를 해볼게요.
한국 영화 시나리오 강의를 듣다보면 이런말들을 많이 합니다.
플래시백을 빈번하게 사용하지 말라고.... 한국에서만 이런말들을 많이 합니다.
감독에게도 물론 플래시백 많이 사용하지 말라고 하죠. 그럼 감독이 연출 능력이 없다고....
사실 이런 말도 안되는말은 한국영화에서 그동안 플래시백을 영화적으로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한마디로 이야기 해서... 플래시백을 제대로 컨트롤할 영화 작가, 감독이 없었던 겁니다.
물론 플래시백을 훌륭하게 연출한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님이 계시죠. 아주 드문경우 입니다.
외국 영화들도 사실 비슷합니다. 플래시백을 기가막히게 연출하는 감독은 드뭅니다.
이 플래시백... 어쩌면 흔하고 흔한 영화기법중에 하나죠. 제일 흔하죠.
영화 용어중에서도 페이드아웃 과 더블어 가장 기초적인 용어이기도 하고요.
그만큼 많이 사용되기도 하구요. 그래서 뭐... 이것을 가지고 연출력을 논할게 있냐고 말할수도 있겠죠.
하지만, 여기서 감독의 연출력이 극명하게 갈립니다.
제가 현존하는 우주최고의 연출력을 가진 감독으로 핀처를 뽑는 이유중 가장 큰것이기도 하죠.
핀처의 최근 영화인 소설네트워크가 바로 플래시백을 기가막히게 연출한 영화라고 생각하는데요.
나를 찾아줘도.... 핀처의 장기인 플래시백 연출을 유감없이 발휘한 영화입니다.
원작을 읽지 않았지만, 원작도 현재와 과거를 오가고, 남녀의 시각을 오가겠지요?
핀처가 이작품의 연출을 맏기로 했다는건,,,, 어쩌면 본인이 연출을 잘할 자신이 있었을 겁니다.
제가 이 영화의 플래시백의 연출력과 활용을 장문의 글로 쓰기엔 시간도 능력도 안됩니다.
그건 줄거리나 좀 휘둘러 말하는 무늬뿐인 영화 평론가들이 아닌 몇안되는 영화 평론가들이 풀어봐 줬으면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이 만한 먹이감이 없죠. 근데 한국의 영화평론가들은 연출평론을 안하고 영화평론을 하기 때문에 기대는 안합니다.
하여튼, 나를 찾아줘는 핀처가 자신의 장기를 잘 살린 영화인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전 이게 핀처의 최고작이라곤 말 못할것 같네요.
가장 큰 아쉬운점은.... 영화의 톤을 잘 정리하지 못한감이 있습니다.
블랙코메디적인 요소가 너무 도드라지는것도 아쉽고요.
근데 달리 생각하면 그건 핀처의 의도라는 생각도 드네요.
의도라고 생각하는 근거는, 타일러페리를 캐스팅한데서 약간 눈치를 챘다고 할까요.
그래도... 2시간 30분을 이토록 쫄깃하게 만들수 있는 감독은 핀처가 전세계 최고라는건 부인할수 없네요.
ps. 참고로 개인적으로 플래시백을 가장 잘 활용하고 연출한 영화로는 [케빈에 대하여]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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