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형제입니다 (스포 유)
갠적으로 맘에 들었지만 처참하게 망한 하이힐이후로 장진의 반가운 귀환이라 할만하다.
초기의 걸작들만은 못하지만 퀴즈왕 무렵의 장진도 갔구나 싶을 정도로 헤매던 영화들보단
훨씬 낫다.폭소보단 깨알같은 웃음을 주는 장진식 유머도 여전하고.다만 이게 온전히 장진의
힘이라기 보단 배우들 덕이 커보인단 거다.김영애,조진웅,김성균은 내 기억에 장진 감독이랑
처음 작업하는 것 같아서 더 그렇다.잘하는 배우는 영화의 빈자리를 온전히 연기력으로 채울
줄 안다.배우가 울지 않아도 관객은 그 배우의 연기를 보며 울게 만드는 경지,그 경지가
이 영화엔 있다.
장진의 힘이 느껴진건 이 영화가 정말정말 신파라는 거다.어부인 아버지가 바다에서 죽은 후
홀로 두 아들을 키우던 홀어머니는 결국 두 아들을 고아원에 맡기고 만다.영화는 30년 후의
모자와 형제의 재회를 그리고 있는데,설정만 봐도 철지난 신파 느낌이 물씬 든다.근데,웃긴다.
뜯어보면 뜯어볼수록 이 가족의 삶은 처절하기 그지없다.치매인 어머니의 기억은 자식들을
고아원에 맡길 무렵에 멈춰 있고 미국에 입양됐지만 결국 갱단으로 흘러들어간 형이나 고아원을
나와 앵벌이 시절을 거친 동생이나 참..목사인 형,무속인 동생의 다른 직업으로 인한 웃음의 강도는
그리 크지 않다.이들의 처절한 과거 때문이다.암튼 한해에 두 작품이나 선보인 만큼 이번 영화는
소품 성격이 강하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여타의 단점을 커보이지 않게 한다.한가지 흠을 잡자면
모든 소동의 원인이 된 기면증이 왜 초반 이후 흐지부지 됐냐는 거다.입양아 출신 조진웅의 너무나
유창한 한국어도 마찬가지.너무 코믹으로 흐를까봐 그랬나.
해피독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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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시는분이 협찬을 하신 덕분에 초대 시사회에 갔엇어요.. ㅎㅎ 내용도 좋고..
뭐..기대 안하고 봐서 그런지..맘에 들었습니다. 첨에 광고좀 많이 하면 흥행에 실패는 안할듯...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입소문 타고 많이들 봤으면 합니다. 두배우의 조합이 나름 괜찮은 영화 였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로 나오신 김영애님..... 연기 완전.....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