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재자 (2014)
나의 독재자 (2014)
이해준
설경구, 박해일, 윤제문, 이병준, 류혜영, 배성우
★★★☆
전반과 후반으로 명확하게 나눠지는 유형의 영화.
그리고 그 중 많은 영화들이 그렇듯,
흥미로운 전반에 비해 늘어지는 후반이 단점인 영화.
무명 연극배우에게 우연찮게 찾아온 기회,
그것이 행운과 불운의 기로에서 갈팡질팡하는 전반부는
대한민국의 격동의 시대상과 맞물려 아주 흥미롭다.
설경구와 이병준의 호흡이 찰지고 윤제문이 압도적이다.
반면 다단계 말발을 앞세우며 등장하는 박해일의 후반부는
지나치게 감상적이라 다소 부담스럽기도 하다.
물론 결말의 신선한 구성과 설경구의 호연이 인상적이지만
류혜영의 연기나 덩치의 캐릭터가 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우왕좌왕하는 느낌.
개인적으로 후반부를 조금 가볍게 풀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강박때문인지
초반의 재기로운 전개와는 쓸데없이 진지한 설정들 때문에 흐름이 끊긴다.
작위적인 설정도 거슬린다.
사채 빚을 갚기 위해 인감이 필요한 박해일이 옛날 집을 샅샅히 뒤져보지만
결국 찾지 못하고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설경구)를 찾아가는데
이 때 박해일이 아주 뻔한 '특정 장소'를 전혀 떠올리지 못하는 점,
또 덩치가 인감을 찾아내는 과정 등은 아주 중요한 지점인데도
큰 고민없이 넘어가는 느낌이라 좀 허무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또 한 번 언급하게 되는데 음악.
최근 한국영화들은 음악이 없으면 안되는 병이라도 걸렸는지
감정이 아주 조금이라도 들어간 씬은 여지없이 음악이 깔리는데
뭐니뭐니해도 과유불급 아닌가 싶다.
bbangzzib Juin
덧) 아트아빠2 님의 양도로 여친과 함께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추천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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