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찬란한]을 보고
몇 해 전 축구 다큐멘터리 <비상>을 연출한 임유철 감독의 2번째 축구 다큐멘터리인 <누구에게나 찬란한>은 이전 작품과는 달리 어린 아이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희망fc의 아이들은 축구 실력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아이들이다. 엘리트 축구팀에서 임대로 선수를 받아와 좋은 성적을 낼 정도 순수 팀 실력은 조금 떨어진다. 1대 감독인 박철우씨는 원래는 온화한 스타일의 감독이었지만, 그런 현실에 부딪혀 아이들이 겁을 먹을 정도로 다그친다. 슬램덩크의 ‘안감독’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듯. 결국 단장과 감독은 서로가 지향하는 점이 달라 박철우 감독의 후배인 김태근 감독이 2대 감독으로 부임한다. 김 감독은 엘리트 체육으로서의 희망fc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축구를 통한 사회성 등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을 생각하면서 지도를 한다. 두 감독의 철학 차이가 있지만 누가 옳다고 볼 순 없다. 두 사람 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똑같다. 이 다큐의 백미는 역시 마지막 우승을 두고 벌이는 시합인데 김태근 감독은 전반을 지고 있음에도 임대 온 잘하는 선수들이 아니라 자체 선수들로만 팀을 구성한다. 그런데 김 감독은 임대 온 선수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는 장면과 결과는 비록 안타까웠지만 아슬아슬하고 최선을 다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큰 감동을 준다. 월드컵 때만 모두 축구팬이 되는 우리(나도 포함)가 아주 작은 관심을 보여준다면 이 아이들은 훨씬 좋은 환경에서 꿈을 키워나갈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알게 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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