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잘 지내세요?

방송일을 하면서 익무에 잘 오지 못한 것도 꽤 되네요

영화도 많이 못봐서 리뷰도 못 올리고 있습니다. ㅜㅠ 안습

그래도 제 마음 한 켠엔 항상 호러를 아끼는 마음으로 두고 지키고 있습니다.

여전히 익무는 제 마음의 고향이죠.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익무만큼 오프를 자주 나갔던 적도 없는 것 같아요

물론 많이 나가진 않았지만 극단적으로 낯을 가리는 제가 그 정도로 활동한 건 제 인생에선 드문 일이었죠.

스텝이라는 은혜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물의를 일으키며 물러난 점

여전히 마음의 짐으로 담아두고 있습니다.

익무와 함께 하셨던 스텝분들 다크로드님께는 반드시 갚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참 어리고 어리석었죠.

요즘엔 다음 자리를 기다리며 모 방송작가님과 단막극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항상 제 됨됨이보다 훨씬 훌륭한 지인들을 곁에 두는 것 같습니다.

제가 빵빵 소리쳤던 호러씬에 반드시 이름을 남겨 익무에 보탬이 되겠단 목표 또한 여전히 소중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제 밴드가 활동을 시작했고 공연도 시작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걸 느낄 수 있는

배움의 기회였지만 더 이상 무대가 습작의 도구로 사용되어선 안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더 노력해야겠지요.

여러분들이 많이 보고 싶습니다.

공지상 닉을 밝힐 수 없지만 저와 농담하고 저와 차를 마셨던 그 분들의 온기를 아직도 그리워 합니다.

뵙진 못했지만 여기서 대화하고 의견을 나눴던 분들에 대한 애정도 여전합니다.

저는 마치 고향을 떠난 이방인 같은 맘으로 살고 있습니다. 

빨리 안정을 찾고 영화를 즐기며 여기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습니다.

꾸준히 시사도 참여하고 읽다 질릴 지경의 장문의 리뷰도 남기며 난 좋은 익무인이야. 라는 자부심으로 살고 싶습니다. 

그 날이 돌아오는 것은 제 노력에 달렸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쉬운 것은 흘러가는 시간이고 그 간 이 자리를 이런저런 사정으로 떠나는 사람들이겠지요.

빚을 갚는 것은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 때의 문제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 아무리 성공을 한다해도 그 때 저에게 도움을 주신 분들이 곁에 없다면 아무 소용 없겠지요.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제가 살면서 가장 잘 못 한 게 있다면 노력한 적이 없다는 거에요

이제부턴 정말 열심히 달려보려고 합니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보려 합니다.

갑자기 겨울이 다가왔습니다.

다들 건강은 괜찮으시죠? 아프지 맙시다. 

하수상한 세월, 좋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남아 봅시다. 

다시 만나 영화이야기로 수다 떨 날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좋은 날, 좋은 모습으로 뵙길 바랍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