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FA] 10분
아프니까 청춘이다? 족구하라 그래! 소리가 절로 나는 이 영화는 화기애애한 초반부 직장 생활을
지나 뒤로 갈수록 혈압이 상승하기 시작해 보고나면 한숨이 폭 나오는 영화다.비정규직을 그린
영화는 얼마전 개봉한 카트도 있지만 열받기는 10분이 더한 것 같다.아마 주인공 호찬의 동료들이
더 지능적이라서가 아닐까.자신의 작품을 만들고 싶어서 피디시험을 본 호찬은 발표를 기다리며
공공 기관인 한국 콘텐츠 센터의 인턴 시험을 본다.정규직 사원들의 온갖 허드렛일,휴일에도 상사의
등산 시중등 궃은일도 마다하지 않은건 호찬의 성실한 성격도 있지만 동료애가 더 커보였다.
피디시험에 떨어진 호찬이 꿈을 포기하고 정규직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그래서고.
근데,고위직 딸이란 낙하산 여직원이 온 후 호찬의 정규직 제안은 날아가고 아군인 줄 알았던 동료들은
호찬을 외면한다.정규직 노는곳에 비정규직이 어딜 끼냐는 건가.
사회 생활 좀 해본 사람들,특히,호찬같은 꿈과 현실의 갈림길에 놓인 88만원 세대들,비정규직들은 맞아,
저건 내 얘기야 할만큼 사회 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온갖 비열하고 더러운 협잡들이 혈압을 상승하게
하지만 영화 자체는 경쾌하기까지 하다.주인공 호찬만 빼고.호찬과 잘통했던 상사가 회사를 그만두며
한 말,여기는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어가 공공 기관에선 진리이기 때문이다.그러니 하루 아침에
신의따윈 손바닥 뒤집듯 바껴버리는 거지.어떻게 저럴수가 있지 싶을 정도로 어이가 없어서 웃긴다.
제목인 10분은 그래놓고 호찬에게 회사를 그만둔 여직원대신 다시 정규직 제의를 하며 생각해보라며
주어진 시간이다.영화는 진짜 10분 동안 째깍째깍 시계 돌아가는 소리를 들려준다.과연 호찬은 제안을
수락할까.그 더러운 꼴을 겪고도 현실을 택할지,지금이라도 내가 정말 하고픈 꿈을 쫓을지 어느걸
택할지 정말 감이 안잡힌다.이 영화가 단국대 영화 대학원 졸업작품이란건 놀랄 만하다.상업 영화 못잖은
완성도에 현실을 바로 보여주는 메세지까지 흠잡을데 없는 영화였으므로.
해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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