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스
맘에 들어라고는 했는데,사실 맘에 든 점과 안든 점이 반반이네요.먼저 안든 점.이 영화의 감독은
핏빛 호러로 유명한 알렉상드르 아야입니다.게다가 개봉전 올라온 스틸이 무척이나 심상찮아서
간만에 피떡칠 호러를 보나 했는데,그 기대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가 돼버리네요.
아야표 인장이 보이기는 한데,것도 무섭다기 보단 징그럽다는 느낌이 강해서 참 많이 아쉽습니다.
아야 감독이 헐리웃에서 활동한지 오래 돼서 총기가 사라진건지..그래도 전작 피라냐는 헐리웃
영화래도 아야 감독의 개성이 그대로 묻어난 신나는 호러였는데 말입니다.혼스는 호러에 멜로에
코믹에 온갖 장르의 잡탕이지만 그래도 멜로의 성격이 가장 강합니다.것도 순애보입니다.몇년새
이렇게 눈물겨운 호러를 본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요.근데,아야 감독과 순애보라..딱봐도 이질적인데,
영화도 그렇네요.
맘에 든 점은 그럼에도 눈물겨운 손애보란 점이 찡해서 입니다.이것은 흡사 죽을병에 걸린 춘희가
눈물로 고운님 보낸것과 같지 뭡니까.그 주인공이 다니엘 래드클리프와 주노 템플이라니 너무나
예쁜 커플이잖아요.그리고 뿔이란 설정.이그는 연인 메린의 살인범으로 몰린 후 악마에게 빌어서라도
범인을 잡겠다고 합니다.근데,정말 어느날 갑자기 이마에서 뿔이 자라납니다.이 뿔은 상대방의 진심을
끌어내는 힘을 가졌고 몸이 닿으면 사이토메트리처럼 그 사람의 과거가 보입니다.내편인줄 알았던 가족이
사실은 내편이 아니란걸 알았을때 이그의 절망감은 능히 상상이 갑니다.전 근데,이 짐승같은 속마음을
욕해야 겠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생각이야 자유잖아요,어떤 추잡한 생각이든요.실제 이그도 이 속마음을
처벌하진 않거든요.진짜 진범에겐 이그의 뿔이 안보였단 사실도 의미심장하죠.악마는 원래 천사였다고
합니다.진짜 악마는 뿔따윈 없는 천사의 외모를 가졌다는 거죠.그 천사를 타락천사로 만든게 질투라고
하죠.혼스의 설정과 부합되는 내용입니다.비극적인 사랑과 인간의 위선을 야심차게 보여주려고 한 것
같은데,너무 얌전하게 그려진 감이 드네요.솔까,알렉상드르 아야가 아니었담 기대도 안했을 것 같은데,
더 막나가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네요.
나중에 천사 날개 생겼을때 웃는 분들 있던데.. 타락한 천사를 뜻하는 장면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