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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발리우드] 오늘 이 영화 - 세 얼간이

raSpberRy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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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idiot_01.jpg




 아마 《세 얼간이》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국내에도 30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선전했던 영화로 일부 관객들에겐 인도영화에 대한 고정적인 인식을 바꾼 영화로 언급되기도 하지요.

 오늘은 이 영화 《세 얼간이》를 평소 회자되는(회자나 됐었나요? ㅎㅎ) 이야기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3idiot_02.jpg




 《세 얼간이》가 가져다준 변화들

 아마도 영화 《세 얼간이》가 가장 크게 끼친 영향력중 하나는 세계에 어필할 수 있는 인도영화가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인도영화들은 다른 나라에 개봉되어 큰 사랑을 받았지만 대개는 인도영화의 직배가 가능한 북미나 영국, 오세아니아 지역에 해당되는 일이었지요. 이 영화는 인도의 색을 갖추고 있음에도 인도영화 비권역인 우리나라나 홍콩, 대만, 작년에는 일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가에 개봉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지요.

 또한 인도에서는 인도색을 갖추고도 단순히 소비지향적인 틀을 벗어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 내지 능력이 생겨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인도영화들이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유사한 이야기들의 복제물 같은 인도영화들이 많았던 이유는 연출보다는 배우가 중심이 되고 그 때 그 때 즐길 수 있는 시간 때우기용 영화가 많아서였던 것도 있겠지요.
 심지어는 제가 만난 인도영화 팬들 중에서도 ‘우리가 굳이 인도의 우울한 현실을 이해해야 하는가’라고 하는 이도 많았습니다. 아마도 이런 요소들은 인도영화를 평가 절하하게 만드는 요인은 아니었을까도 생각해 보는데 배우 못지않게 작가에 대한 역량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위기가 현재는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 영화가 그런 역할을 주도적으로 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가 개봉된 2009년을 전후해 그런 조류가 생겼다고는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도에서도 검증된 원작을 영화화 하는 경우는 확실히 《세 얼간이》가 인도 영화계에 가져다 준 긍정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 물론 《세 얼간이》는, 차후에 크레디트에 명시되긴 했지만, 원작자인 체탄 바갓과의 원작 사용상 마찰 논란을 빚기도 했지요. 하지만 영화의 성공으로 단순히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체탄의 소설은 판권이 팔리기 시작했고 인도 영화사들 역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을 영화화하기 시작했지요. 
  

3idiot_03.jpg



 핀트가 어긋난 당신의 평에 대한 반론

 한 포털 사이트에서 영화 《세 얼간이》를 검색하면 나오는 영화평 중에 이 영화에 혹평을 내린 글 중 가장 조회 수가 높은 글 하나가 있습니다. 가난한 나라 인도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대학에 진학할 것이며 리얼리티 떨어지는 엉뚱한 설정들이 난무한다는 이야기인데 물론 이런 시각으로 영화를 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이 영화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이 영화의 본질을 보는 경우를 별로 찾지 못했습니다.

 사실 영화라는 게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게 대중 영화의 틀을 하고 있을지라도 말이지요. 그리고 그것이 꼭 ‘리얼리즘’에 입각한 방법으로 표현될 필요도 없고요. 정말 리얼리즘에 입각한 교육에 대한 영화를 보고 싶으면 프랑스의 로랑 캉테 감독이 만든 《클래스》같은 영화가 적격이겠지요. 

 영화 《세 얼간이》는 입시 경쟁사회와 대학교육 그리고 그에 얽힌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희화화되어 그려진 작품입니다. 따라서 실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에 비해 과장되게 그려지다 보니 그 모습들이 엉뚱하고 유치하게 보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감상자의 성향과 연출의도가 ‘다른’것이지 ‘틀린’것은 아니겠지요.


pk_aamir_film.jpg



 《세 얼간이》제작진의 5년 만의 귀환 《P.K.》

 사실 오늘 영화 《세 얼간이》를 소개해 드린 이유는 지난 2014년 12월 19일에 《세 얼간이》의 제작진들이 모여 만든 영화 《P.K.》가 개봉되었기 때문이죠. 《세 얼간이》의 란초 역을 맡은 배우 아미르 칸이 이 영화에서도 주연을 맡고 감독인 라즈쿠마르 히라니 역시 각본과 연출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뜨거울 정도는 아니지만 인도의 평단들은 대부분 영화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세 얼간이》역시 인도에서 평단에선 호평은 받았지만 최고로 칠 정도의 영화로 거론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전문가 평가로만 보면 그리 과대평가를 받은 것도 아닌 셈이죠. 이런 평가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팬들은 기다렸다는듯 큰 성원을 보냈습니다. 

 감독인 라즈쿠마르 히라니는 2004년, 데뷔작인 《문나형님》때부터 인도 사회를 풍자하는 영화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물론 이번 영화 《P.K.》역시 그의 풍자영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으로, 괴짜인 PK라는 인물을 통해 인도 사회의 신앙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어쩌면 인도에 국한된 이야기라 다른 나라에서 《세 얼간이》만큼의 반향을 얻지는 못할 수 있더라도 한 영화의 뜻하지 않은 성공으로 연출가로서의 의견을 굽히거나 색채를 희석시키지는 않은 듯합니다. 다만 이 영화를 언제쯤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raSpberRy raSpberRy
47 Lv. 401096/4200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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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인도가 가난한 나라면 울나라는 부자 나란가? 공학쪽은 세계 최상위권에 잠재력이 엄청난 나란데..
저도 홀딱 벗고 춤추는 장면은 민망했지만 참 보편타당하다고 느껴져서 좋았네요.개봉땐지 후인지
포항 공대서 학생 자살 사건이 연달아 나지 않았었나..
00:45
14.12.22.
profile image
raSpberRy 작성자
해피독
그래도 가릴 건 가렸더란 ㅋㅋ
그 사건은 저도 좀 쇼킹하더라고요. 웃긴 게 그 몇 달 전에 《세 얼간이》를 포항공대서 시사회 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09:51
14.12.22.
profile image 2등

글 잘 봤습니다.


저는 이 영화 보면서.. 뭔 학교에 저렇게 자살자(자살 시도자)가 많나...

좀 비현실적이네.. 라고 생각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나라 카이스트에서도 자살자가 급증한 걸 보고...

그게 진짜 현실이었구나...;;; 라고 생각했던 기억 나네요.


뛰어난 영화 완성도도 그렇고

인도에 대한 여러가지 편견을 깨준 영화였네요.

내 이름은 칸도 블루레이 나오니.. 이 영화도 조만간 출시되겠죠?

02:38
14.12.22.
profile image
raSpberRy 작성자
golgo
블루레이는 나오면 좋겠지만 많이들 사셔야 할텐데 ㅎㅎ
09:52
14.12.22.
profile image 3등

"알 이즈 웰"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이 떠오르네요.

또, 익무 어디에선가 본 아미르 칸이 50이 다 되었는데 절대 동안이라고 했던 기억도...

 

꼭 P.K.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06:18
14.12.22.
profile image
raSpberRy 작성자
유빈나
《P.K.》는 저도 보고싶은데 영화제에서 틀고 말까 걱정이네요.
09:53
14.12.22.
profile image

잘 읽었습니다. 세 얼간이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어요. 알이즈웰!ㅋㅋ 

혹시 인터스텔라 미니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13:22
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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