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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1970] 피와 꿀의 땅에서

jim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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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는 때로 현실을 저격하기에 매우 적합한 수단이 된다. 웃음, 무서움, 슬픔 등 어떤 한 정서가 극대화되기 마련인 장르의 틀 안에 현실을 대입하면 즐기면 그만일 줄 알았던 그 정서들은 곧 '웃긴 현실', '무서운 현실', '슬픈 현실'이 된다. 멋이 철철 흐르던 액션이 현실을 깨부수려는 몸부림이 되기도 하고, 일종의 길티 플레저를 제공하던 파괴와 살인의 장면들이 현실에 비수를 들이대는 섬뜩한 위협이 되기도 한다. 그 순간 멋이나 재미 같은 감정은 어느덧 드러내기에 머쓱한 감흥이 되어버리고, 현실의 질척거림과 찝찝함, 불편함과 서글픔이 더 짙게 깔리기 시작한다. 한국의 인정받는 오락영화들이 오락영화라는 구분과는 달리 보고 나서 후련하고 유쾌한 기분보다 서글프고 먹먹한 여운을 심심치 않게 남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유하 감독도 겉으로 보기엔 몹시 전형적인 장르의 틀에 당대의 미남배우들을 선두에 세워 대중의 관심을 한껏 끌고는, 이런 식의 현실 대입으로 적잖은 반전을 가져왔었다. 몸짱 배우 권상우의 복고풍 액션물일 줄 알았던 <말죽거리 잔혹사>는 사실 성인이 채 되기도 전에 폭력과 지배욕의 그림자와 만난 소년의 외로운 저항에 관한 이야기였고, 모델형 배우 조인성의 스타일리쉬 느와르일 줄 알았던 <비열한 거리>는 비정한 폭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짐승인 척 살아가려는 소년 같은 남자의 수난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렇게 지금의 우리네 도시(특히 강남)를 고발했던 유하 감독이 이번에는 비슷하되 좀 더 대범하고 직설적인 모양새를 띠고 돌아왔다. 이민호, 김래원 같은 길쭉길쭉한 미남 배우들이 포진했지만, 제목부터 <강남 1970>인 이 영화에서 유하 감독이 강남을 <미드나잇 인 파리> 속 파리처럼 그릴 리는 추호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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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원에서 만나 형제처럼 함께 해 온 종대(이민호)와 용기(김래원)는 당시만 해도 변두리 중에 변두리였던 수원의 어느 동네에서 넝마주이로 하루하루를 근근히 버티고 있었다. 그들의 거처는 난방기라곤 불 켜진 전구 밖에 없는 초라한 방이었지만 이마저도 철거되면서 그들은 하루아침에 거리에 나앉게 된다. 철거 인력들에게 분노의 발길질을 하다 (실상은 건달 회사인) 인력 회사에 불려가 호되게 맞고 있던 종대와 용기. 그들은 인력 회사에서 나가려던 전당대회 훼방 작전에 사람 수가 부족하자 얼떨결에 합류하게 된다. 그러나 잠깐 몸만 쓰고 말 일일 아르바이트라 생각했던 이 일로 인해 종대와 용기는 헤어지고, 둘의 삶은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바뀌게 된다. 3년 후 1970년, 종대는 인력 회사 사장 길수(정진영)에게 거둬져 그의 딸 선혜(설현)와 함께 가족처럼 살고 있다. 길수는 건달 일을 접고 세탁소를 운영하며 새삶을 살려 노력하지만, 성공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한 종대는 몰래 흥신소 일을 하며 가족을 먹여 살리고 있다. 그러던 중 흥신소 일에 연관된 복부인 민마담(낌지수)와 만나면서 강남 땅의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그곳에 얽힌 권력의 그물에 대해 알게 된다. 그렇게 종대는 민마담의 도움 속에 강남 땅 투기로 어마어마한 돈을 만지기 시작하고, 그 덕에 권력의 중심에 점점 가까이 다가간다. 한편 과거 전당대회 이후 그 일에 연관된 명동파 조직에 거둬진 용기는 조직의 중간보스로 승승장구 중이다. 보스 양기택(정호빈)의 여인인 소정(이연두)과 비밀스런 관계를 이어가던 용기는 궁지에 몰려 조직으로부터 고초를 겪던 중 용기와 재회하게 된다. 땅에 대한 욕심을 품은 종대와 돈에 대한 욕심을 품은 용기는 서로의 도움을 통해 점점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축적하게 되지만, 그만큼 더 큰 위험 또한 따라오게 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강남 1970>은 <말죽거리 잔혹사>와 <비열한 거리>에 이은 '거리 3부작'의 완결편이다. 특히 과거 두 편의 영화에서 강남이 구체적인 지리적 배경 정도로만 활용됐던 것과 달리, <강남 1970>의 강남은 주인공들의 운명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큰 축으로 활용된다. 본인이 강남에서 자랐음에도 강남에 대해 그리 좋은 기억을 갖고 있지 않은 듯 지난 영화들에서 강남의 어둑어둑한 면을 은근히 그려왔던 유하 감독은 이번 <강남 1970>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강남의 흑역사를 와르르 풀어놓는다. 두 주인공 종대와 용기가 빚어내는 물욕과 권력욕, 자아실현욕이 뒤엉킨 풍경에 강남 땅을 둘러싸고 정치 권력, 주먹 권력들이 만들어내는 당대의 정치사회적 풍경이 더해지며 영화는 유하 감독의 어느 영화들보다도 거침없고 신랄한 터치를 보여준다. 폭력성과 선정성이 차고 넘치지만, 마치 돈과 권력의 유혹이 위험하단 걸 알면서도 빠져드는 종대와 용기처럼 관객도 이 음습한 유혹의 기운에 지루할 틈 없이 빠져들게 된다. 차고 넘치는 폭력성과 선정성마저도 영화가 마치 관객들에게 '이것이 이 사람들의 욕망이고, 또 당신 같은 보통 사람들의 욕망 아닌가?'라며 발칙하게 묻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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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얼얼할 정도의 폭력과 생각보다 강도가 높은 성적 요소들은, 1970년대 강남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어우러지면서, 단순히 말초적인 자극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거의 고발 수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비열한 거리>에서도 그토록 옷발이 잘 사는 주인공을 두고도 건달을 결코 멋있게 그리지 않았던 유하 감독은 이번 <강남 1970>에서도 건달 조직을 철저히 동물적이고 비정한 조직으로, 그들이 벌이는 싸움을 멋드러진 액션이 아닌 피와 비명이 난무하는 개싸움으로 그린다. 반목하는 조직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패싸움, 눈엣가시인 존재를 살벌하게 제거하는 암살 작전 등 다양한 종류의 폭력이 등장하는데, 하나같이 보는 사람이 다 쑤시고 아플 만큼 강렬한 비주얼과 사운드를 자랑한다. 주연배우를 비롯해 몇몇 배우들이 보여주는 정사신 또한 수위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 어느 하나 보기 좋은 눈요기 하라고 넣어논 것 같은 장면이 없다. 이러한 자극적인 폭력과 섹스가 가진 자들 사이에서 더 적나라하게 나타난다는 점은, 그들이 쌓은 물질과 권력의 마천루 그 밑바탕에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 대신 이처럼 충동적이고 동물적인, 그래서 손대면 톡하고 무너지고 마는 위태로운 욕망이 자리하고 있다는 걸 말하는 듯 하다.


몇몇 인물에 서사가 집중되기 마련이던 유하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보기 드물게 서사의 곁가지가 여러 방향으로 뻗어 있다 보니 그 관계도를 그리는 것부터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사실 '인물의 서사'가 '배경의 서사'를 지향한다는 걸 감안하면, 영화의 구조를 의외로 꽤 쉽게 조망할 수도 있다. 미시적 관점에서 각 인물들이 어떤 우여곡절을 겪는가를 따라가기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서울이라는 공간적 배경과 70년대라는 시간적 배경 위에서 인물들이 어떤 행태를 보이는가에 주목하면 영화가 덜 복잡하고 더 재미있게 다가올 수도 있다. 게임으로 비유하면 1인칭 시점의 액션 게임보다는 원거리 시점으로 보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이랄까. 사실 인물의 서사는 그렇게 눈에 띄게 새롭지는 않다. 종대와 용기가 고아원에서 만나 형제처럼 지내온 관계라는 건 알지만, 그에 대한 초반 설명의 비중이 짧아 둘의 관계에서 우러나는 애틋함을 느낄 시간은 충분하지 않다. 주인공이 암흑가에서 겪는 성공과 위기, 배신 같은 극의 흐름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느와르물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어떤 면에서는 기존의 느와르 고전물들을 그대로 차용하는 듯, 인물 서사에서는 새로움을 추구하지 않는 것 같다. 거기에 유하 감독의 남자 영화에 으레 등장하는 '여성을 향한 순정'과 같은 판타지까지 있으니, 상당히 힘 안 들이고 편안하게 짠 내러티브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이렇게 전형적인 개인의 서사가 1970년대의 서울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만나면서 오히려 다른 느와르물에서는 좀체 느끼지 못했던 묘한 감흥을 이끌어낸다. 영화를 수놓는 자극에 머물 수 있었던 핏빛 액션도, 권력 암투도 새삼스럽게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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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강남 땅의 부흥이 평범한 사람들의 생활력과 개척정신이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모은 끝에 일어난 것이 아니, 권력을 유지하거나 쟁취하기 위해 정치 권력과 주먹 권력이 주도면밀하게 합작한 끝에 탄생한 것이라고 말한다. '남서울 개발계획'이라는 거창한 명목 아래 대선 자금을 끌어오기 위해 시작된 이 투기 바람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승자가 되리라는 불타는 의지에 힘입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땅을 사고 팔며 돈을 모으고 거슬리는 사람들의 목숨을 노린다. 그러나 영화의 거시적 시선은 최종적으로 이득을 볼 사람은 결국 정해져 있다고 말하는 듯, 개인의 몸부림을 하나하나 무력화시킨다. 영화 속에선 제대로 얼굴을 드러내지도 않는 누군가가 전지적 시점에서 '피로부터 꿀을 창출하는'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고, 실상 부딪치고 돌진하는 사람들은 실상 무엇을 얻을지 확신도 못한 채 땅을 나날이 비옥하게 만드는 데만 일조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된다. 물과 햇빛과 비료가 아닌 스스로가 흘린 피로써 말이다. 가진 자들의 권력욕은 고층 아파트처럼 사라질 줄 모르고 축적되는 한편, 밑바닥에서부터 악착같이 올라오려는 보통 사람들의 욕망은 힘껏 불꽃을 피우며 타오르다 끝내는 연기처럼 흩어지고 만다.


건달들의 싸움을 개싸움처럼 우악스럽게 표현하길 잘 하는 유하 감독이 난데없다 싶을 만큼 힘을 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건 후반부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빗속 무덤가 결투 장면이다. 안 나오던 슬로 모션까지 나와주면서 눈에 띄게 다른 템포로 펼쳐지는 이 결투 장면에는 사실 꽤 의미심장한 부분이 있다. 건달들이 상대를 공격하는 데 쓰는 무기들이다. 대다수가 망치, 도끼, 곡괭이 같이 땅이나 건축 자재를 다룰 때 쓰는 도구들이 손에 들려 있는데, 그 도구들이 돌진하는 대상은 땅이나 건축 자재가 아닌 사람의 몸이다. 짐승처럼 서로를 향해 달려들면서 건축 도구들로 서로를 찍고 내리치려 하는 그들의 모습은, 영화 속 잦은 폭력 장면들을 그러려니 하며 보고 있던 차에 새삼스레 섬뜩하게 다가온다. 이것은 어쩌면 지금 휘황찬란하게 들어서 가진 자들의 기를 더욱 세우고 못 가진 자들의 절망을 더욱 깊게 하는 집들이, 흙과 나무가 아닌 그렇게 피 흘리는 사람들의 살 위에 들어섰다는 살벌한 비유일지도 모르겠다. '군바리와 건달은 줄을 잘 서야 한다'는 일침에서도 알 수 있듯 당시 군 권력의 정치 권력 진출 전략은 돈과 무력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막무가내로 공격적으로 이뤄졌고, 그렇게 주변을 둘러볼 틈 없이 성급하게 축조된 지배력은 세상을 고개 빳빳하게 든 가진 자와 그 아래 무릎 꿇은 못 가진 자로 손쉽게 분리해 버리는 '그들만의 팰리스'를 만들고 만 것이다. 그런 그들만의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들'이라 할 수 있을 보잘 것 없는 주먹쟁이들이 펼치는 사투는 그래서 생각할수록 공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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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과 스릴보다 비정함과 서글픔을 안기려는 유하 감독의 느와르에서 꽃미남 배우가 주인공을 맡는다는 것은 어쩌면 관객이 느낄 무거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일종의 안전장치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감독은 그 안전장치 한번 참 제대로 설치해 놓는다. 전작들에서 권상우, 조인성 같은 배우들에게 멋과 깊이를 동시에 안겼던 유하 감독의 '꽃미남 인큐베이팅 시스템'은 이번 <강남 1970>에서도 이민호 배우를 통해 유감없이 발휘된다. 불안해 하는 소년과 무엇도 신경쓰지 않는 폭주기관차의 모습을 함께 담은 연기, 거기에 길쭉길쭉한 기럭지가 보여주는 대찬 액션이 더해지며 이민호 배우는 그의 바람처럼 '남성관객들도 열광할 만한' 카리스마와 에너지를 유감없이 보여준다. 폭력과 권력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쳤던 유하 감독의 전작 속 캐릭터들의 개성을 무난히 이어받으며, 이민호 배우는 이제야 비로소 '구준표 딱지'를 제대로 뗄 첫 주연영화를 훌륭히 마무리한 듯 하다. 이민호 배우가 연기한 종대와 협력 혹은 대립 관계에 서는 용기 역의 김래원 배우는, 지금 방영중인 드라마 <펀치>에서 만개한 연기력을 거듭 확인시켜주며 그가 동년배 가장 믿을 만한 연기력을 지닌 배우 중 한 명임을 입증한다. 격렬한 정사신이나 액션 장면 등 쉽지 않은 장면들에서 힘차고도 매섭게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민호 배우와 보기 좋은 균형을 이룬다. 이 밖에도 새 삶을 시작하려 하지만 녹록치 않은 건달 길수 역의 정진영 배우는 카리스마 있는 보스이자 희생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애틋하게 보여주고, 스크린에 첫 데뷔한 걸그룹 AOA의 멤버 설현은 영화 속에서 유일한 청정구역과도 같은 선혜의 따뜻하고도 연약한 모습을 무난히 잘 소화해냈다.


<강남 1970>은 유하 감독이 선보여온 '현실의 느와르', 그 가장 극적인 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우리가 만난 적 있고 현재도 여실히 체험하고 있는 시대의 모습들이 주인공들에게 얹혀지면서 그들이 벌이는 액션은 생존을 위한 절박한 사투가 되고, 그들이 누리는 멋과 카리스마는 잠깐의 영달이 안겨준 헛헛한 허상이 되고, 그들이 맞이하는 결말은 멋과 운치가 아닌 지독함과 서글픔을 남긴다. 때로 인물의 초상이 시대적 배경의 존재감에 압도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드는데, 그 생각이 오히려 인물들의 초상을 더욱 슬프게 만들기도 한다. 그 활활 불타던 욕망도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던 시대의 냉정함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사람의 욕망은 끝이 보이는데 세상의 욕망은 끝을 모르는, 그래서 들끓는 폭력과 정사 속에서도 유하 감독의 시선은 어느 때보다도 서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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