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 2번 봤네요..ㅡㅜ
우선 제가 '맘에 들어' 했다고 진짜 100% 맘에 들었던 건 아니에요.
'그럭저럭' 커트라인이 50%, '맘에들어 ' 커트라인이 80% 라면
이 작품은 75% 쯤으로 느꼈던 작품이고, 그것도 그나마 미장센에 가산점을 준 점수에요.
장르팬의 '의리'로 5%는 반올림해서 '맘에들어'로 정했습니다.
스토리 단순한 건 지겹도록 나온 얘기니 제가 특별히 덧붙일 말이 없구요
'존윅'은 보통 스토리 단순한 영화의 가장 큰 위험인 지루함을 영리하게 피해간 영화에요.
대사가 지루해질 때 쯤이면 적절하게 액션이 이어지고
영화가 끝날때까지 호감과 지루함의 경계를 왔다리갔다리~
균형을 잘 이룬 작품이에요.
액션도 기존에 나왔던 스타일의 액션을 영리하게 잘 버무렸어요.
예를 들자면 '건푸' 액션 같은 경우,
과거 다른 작품들에도 허무맹랑함으로 비판을 많이 받았던 부분인데
이 작품에서는 실전 스타일의 궤적에서 벗어나는 동작을 최소화했고,
(아크로바틱 하면서 총쏘고 그런 장면 없음^^)
현대 액션의 경향에 따라 종합격투기의 이해도가 뛰어난 동작들,
현실적인 느낌의 상체 레슬링을 그럴듯하게 끼워 넣었더라구요.
본시리즈 이후로 정형화된 격투씬의 빠른 호흡 역시 잘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의 승패와 상관없이 연속되는 합의 동작들을 지켜보는게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진짜 너무 대놓고 전형적인 구성이에요.
이 장르가 원래 이렇게 생겨먹었다는건 알지만.. 그래도 관객 입장에서 새 영화를 볼 때는
과거 명작들에서 느꼈던 그 신선함을 다시 느끼기 원하거든요.
존윅은 그런게 없어요..ㅡㅜ
70~80년대 만화에서부터 지겹도록 마주치는 뻔한 악당들과 뻔한 대사, 뻔한 장면,
과도한(우스꽝스러운)오버, 뻔히 알만한 결과를 수십분동안 다시 반복학습 하듯이
지켜봐야 하는 인내력이 여전히 요구되는 작품이에요.
물론 장르팬의 심정으로
영리한 액션 장면들이 나오면 통쾌하게 보기도 했고,
현실과 구분된 듯한 뒷세계만의 룰과 배경들도 흥미로웠고,
존윅의 메마른 심정과 분노에 충분히 감정이입하면서 봤지만...
그럼에도 막상 열어본 찐빵에 앙꼬가 절반밖에 안 들어 있었던듯한 심정이네요.
충분히 노력하고 영리했던 작품이지만
이렇게 기대작이 범작으로 격하될때는 이 장르의 한계성을 체감하는 듯 해서
더 실망이 큰 듯 하네요.
액션으로서는 매우 훌륭했지만 기존에 나왔던 재료들의 영리한 짬뽕이었고
느와르 영화 특유의 '끈적한 느낌','불완전 연소' 느낌이 강해서
남들에게 권하기도 좀 그런 작품같아요.
(원래 느와르 영화는 절대 여자분들이랑 보면 안되잖아요~)
*제목처럼 영화를 두번 보게 된 것은, 두번째 함께 본 지인들이 먼저 제 티켓을 예매했더라구요.
그것도 영화관 도착해서 알았기 때문에 혼자 솔로잉 하기 뭐해서 공부하는 기분으로 다시 봤어요^^
2번 보면서 즐거운 작품이 있고, 지루한 작품이 있는데 존윅은 후자에요ㅡㅜ
아주 노골적인 1회용 킬링타임 작품이란 것만 느꼈네요~
*가장 맘에 들었던 씬의 첫장면~^^ 역시 상남자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추천인 1
댓글 3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후기 잘읽었어요 액션만 남는 영화였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