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아이즈
한때 재기넘치고 기괴한 영화의 대명사가 팀 버튼이었죠.그래서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요 몇년 새 영화가 맘에 안들었는데,프랑켄위니 부턴가 그의 영화가 편해졌어요.기괴함이
덜해진 대신 그의 영화는 따뜻해졌습니다.빅 아이즈도 자신의 그림을 자신이 그렸다고
밝히지 못하고 남편이랑 법정 싸움까지 간 여자의 얘긴데,일행은 호러라고 했는데,
저에겐 코미디였습니다.일단 남편인 월터를 악당이라고 부르기엔 왠지 망설여집니다.
전 월터보다 마거릿이 더 이해가 안갔거든요.아무리 이혼한 여자를 색안경끼고 보고
여자의 사회생활이 불가능했던 5,60년대라도 그렇지 딸에게까지 자기가 그림의 진짜
작가란걸 숨길 필요가 있었을까요.이건 월터가 나쁜것도 있지만 마거릿의 성격 문제가
더 커보입니다.그리고 어쨌거나 재능은 마거릿의 것이지만 빅 아이즈를 유명하게 만든건
월터 덕이죠.
전 보면서 매맞는 아내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매맞는 아내가 매번 맞다보니 나중엔 저항할
의지도 잊고 거기에 익숙해지는 것처럼요.그나마 월터가 폭력은 휘두르지 않았죠.그렇다고
월터를 변호하는건 아닙니다.창작자에게 자신의 창작품을 도둑맞는 것보다 더한 충격은 없을
거구요.다만 거짓말이 더 큰 거짓말을 낳고 나중엔 그 거짓말을 진짜로 믿는 월터란 캐릭터는
크리스토프 왈츠의 호연에 힘입어 참 흥미진진한 인물이었습니다.법정씬에선 진짜 어이 상실은
이런거구나를 여실히 보여주더군요.원체 믿기지 않은 실화라선지 팀 버튼의 연출력이 두드러진건
아니지만 초반부 마을 전경이라던지 마거릿이 보는 빅 아이즈의 환영등은 팀 버튼의 색깔이 여전히
두드러지긴 합니다.팀 버튼은 여전히 기대감을 버릴 수 없는 감독입니다.
해피독
추천인 2
댓글 1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팀 버튼.. 아아 언제부턴가 애증의 이름이네요. 매번 기대하지만 매번 포만감까진 못 가는.. 그래도 실화를 다뤘던 에드우드가 정말 즐거웠던지라 빅 아이즈도 좀 기대가 되긴 하는데... 애매하네요.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