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이럴거면 차라리 드라마로 만들지.
장점.
1. 아줌마들의 판타지가 쏟아진다. 돈 많고 잘생기고 몸 좋은 남자 주인공이 여자한테 차 사주고 여행시켜주고 집 사주고 피아노 쳐주고 심지어 그짓(?)도 잘한다. 여자,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의 엄친아 스타일의 남자 주인공이다.
2. 그에 비해 여자 주인공은 마치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 같은 (남자주인공에 화려한 외모에 비하면) 흔녀에 가깝다. 못생기지도 않았지만 다코다 존슨이라면 나도 저 정도 생겼지 착각 유발시키는 외모다.
3. 영상과 음악이 잘빠졌다. 모두 여성 취향적으로.
4. 나인 하프 위크 이후로 메이저 상업 영화로 본격 SM을 다루는 에로물이 극장에 걸리는 일은 환영할 만하다. 극장이 만석인 상태로 남녀노소 200명 정도가 함께 SM을 보는 일은 나름 신선하고 그 자체로도 재미있다. 꽃과 뱀을 200명이 같이 보는거랑은 완전 다른 경우다.
단점.
1. 마치 박성광 박지선이 개그콘서트에서하는 닭살 개그를 미남미녀 버전으로 바꿔논 듯 하다. 유치한 대사 때문에 에로씬에서도 관객 여기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온다. 나는 솔직히 이 영화를 에로 코미디로 나름 즐겁게 봤는데, 이게 웃기려한게 감독이 의도한건지 아닌지 헷갈린다.
2. 본인은 남성이라 여성향의 섹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남성향의 에로씬은 절대 아니다. 금잔디 같은 역할이 필요해서 다코다 존슨이 캐스팅 된것이겠지만 다코다 존슨이 몸이 이쁘긴해도 전혀 육감적이지도 않으며, 엠마누엘의 실비아 크리스텔이 가슴 없는 몸매로 섹시와 오르가즘을 표현해낸 것을 상기하면 다코다 존슨은 진짜 전혀 섹시하지 않다. 만약 여자 입장에서, 남자가 못생긴 덕후와 아이돌처럼 예쁜 AV 배우의 야동을 보는 것과 비슷한 만족을 얻는다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흥분이 안되는 에로씬은 뭔가 문제가 있다. 심지어 SM까지 다루면서..
3.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그냥 시크릿가든의 현빈같은 엄친아에게 엉덩이를 맞고 싶은 평범한 여자들의 욕망이 투영된 영화일 뿐이다.
4. 소재 자체는 쎄지만 엉덩이나 때리지 생각보다 SM한 장면은 없다.
5. 이게 가장 큰 문제인데. 떡밥을 잔뜩 뿌려놓고 아무것도 해결안하고 끝내버린다. 마치 영화가 끝나고 일일드라마처럼 다음회 예고편이 나와야할 것 같은 마무리였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카페베네 로고가 나와야할 것 같았다. 아무리 시리즈고 연작이라 해도 영화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야할 의무가 있는 것인데, 이런식으로 마무리 짓는다면 나는 좀 재밋게 보긴했어도 이 영화를 미완성한 작품이라고 여길 수 밖에 없다.
종합. ★★
고급 레스토랑에서 라면을 먹는 기분.
추천인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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