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사는 성인들의 기밀이 해제되다 -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Fifty Shades of Grey (2015) 1000자평
안녕하세요. 신입 여자친구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에로틱 로맨스, 섹슈얼 판타지, 고급 야설, 소프트 터치 포르노그래피 등 그 어떤 수식어라도 이 영화를 설명하는데 근접할 것입니다. 연작으로써 그 중 1편을 차분하게 마친 것에 대해 여러 시각이 존재하겠지만, 이런 형식에 있어서 다양한 방법들이 있어 왔기에 뭐라고 지적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치달으면서 미세한 감정의 변화는 다소 루즈했지만, 무난히 이입됐습니다. 물론, 평범한 시각에서 이 한 편을 놓고 본다면 밋밋한 것이 사실이겠죠. 연작 속에서도 1편을 마쳤다는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임팩트 센, 소 결론을 내는데 다소 부족했다는 말에는 충분히 공감할 만 합니다.
개인의 인디펜던트를 중요시하는 영미권에서는 섹슈얼 슬레이브가 흥미로운 소재일 수 있겠죠. 영화 속 표현으로 보다 정확히 하자면, 위계가 아닌 합의에 의한, 서브미시브. 이 것이 아시아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 질 지 모르겠지만 그 곳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색정적 장면이 많은 오버그라운드 미디어는 흔치 않으므로 관심이 갑니다. 기존 영화들과 달리 최신 팝 뮤직과 전에 보지 못한 카메라 워크가 빚어낸 씬은 센시티브했습니다. 등만 보인다거나 여자가 다리 한쪽을 슬며시 들어서 중요 부위를 가리는 진부한 기믹은 최대한 억제됐더군요. 새로웠습니다. 행위보다는 드라마가 더 많으니 우려는 걱정만큼 크지 않습니다.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판타지를 잘 보여주지 않았나 합니다.
여성 관객의 입장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쑥스러워서 '에이, 이게 뭐야?'하고 마치 영화를 안본 것처럼 회피해버릴 수도 있겠죠. 하지만, R등급의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초딩이 아니죠. 연인들에게 새로운 화두를 끄집어내는 제안이 됐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성공적이라고 봅니다. 영화 속 행위들을 무작정 따라하라는게 아니라 보다 다양한 생각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이죠. 영미권은 물론, 우리가 사는 아시아권에도 어떠한 메시지가 부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박스오피스 성적은 시퀄이 무산되지 않고 안전히 갈 수 있는 기반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자신의 나이보다 1/2 어린 남편을 둔 샘 테일러-존슨 감독(47)이 보여주고자 하는 더욱 더 초점 잡히고 강렬한 메시지가 다음 편에서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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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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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흥미로운 영화였는데..
우리나라 영화팬들은 대부분 싫어하는 듯해요..^^;
그레이의 나름 강도 높은 체벌도.... 겨우 저게 뭐니... 란 반응이 나오니.
문화적 차이로 인한 부분도 좀 있는 듯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