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6
  • 쓰기
  • 검색

<순수의 시대> - 괴상한 섞어찌개

동키 동키
4465 3 6

 오늘 개봉한 신작 <순수의 시대>를 어제 시사회로 미리 관람하고 왔습니다. 연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신하균,장혁과 신예 강하늘,강한나의 조합이 눈길을 끄는 사극영화였는데요. 그 결과물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어떤 관객분은 보다가 나가셨다고 하더군요. 어떤 점이 아쉬웠는지를 조목조목 씹어보겠습니다.   

 

 


movie_imageCA265CWK.jpg 
- 하균신의 연기도, 성난 근육도 영화를 살리지는 못했네

 

 영화는 1398년, 세자 책봉에서 밀려난 이방원(장혁)과 정도전의 권력 투쟁이 한창이던 때를 배경으로 합니다. 주인공인 장군 김민재(신하균)는 정도전의 사위로서 역시 이방원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요. 민재의 앞에 자신의 돌아가신 어머니를 쏙 빼닮은 기녀 가희(강한나)가 나타나면서 민재는 그녀에게 겉잡을 수 없이 빠져들고, 거기에 민재의 아들 진(강하늘)까지 얽히며 사랑과 배신이 난무하게 되는데요.

 
movie_imageCAWVW02U.jpg 
- 그냥 흐하하하하핳 웃는 것밖에 기억이 안남는 장혁

 

 <순수의 시대>는 민재와 가희의 절절한 멜로, 가희에게 얽힌 세 남자의 비화, 정도전-이방원의 파워게임까지 많은 이야기를 극에 담아내려 했는데요. 그 결과가 성공적이진 못했네요. 아쉽게도 많은 이야기들이 어우러지지 못하고 따로 논다는 인상을 받았거든요. 작년 개봉한 신파멜로 <인간중독>과 팜므파탈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에로틱 사극<후궁>에 KBS 드라마 <정도전>을 갖다가 그냥 합쳐놓은 괴상한 모양새예요. 안상훈 감독님은 영화 상영 전 '주인공 두 남녀의 감정선을 중심으로 봐달라.'고 부탁하셨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뒤섞여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차라리 멜로에만 집중을 해서 연출을 했다면 좋았을걸. 그런데다 극의 중심을 이루는 민재와 가희의 멜로는 이렇다 할 설명없이 지나치게 신파조로 흘러가버리니 관객으로서 슬프다는 느낌보다는 과하고 부담스럽다는 느낌만 들었네요. 

 수위가 높다는 베드신 은 오프닝부터 등장하며 파격을 선사하지만, 불필요하게 많은 베드신이 나오는 탓에 그 파격도 점차 줄었지요. 굳이 슬로우모션에 슬픈 BGM 깔은 베드신까지 넣어야 하냐구요. ㅋㅋㅋㅋㅋ 

        
movie_imageCAXOGD4F.jpg
- 강하늘씨는 올해에만 세 작품째군요.

 

 배우들의 활용도는 절반의 수확인데, '하균신' 신하균은 이 영화가 첫 사극이라고 들은 것 같은데 매력 없는 캐릭터를 만나서 그의 연기력이 크게 돋보이지 않았어요. 근육 하나는 기가 막히니까 여성팬들이 많이 좋아하겠군요. 장혁은 <추노>에서 보여준 그 캐릭터를 그냥 이름만 이방원으로 바꿔서 연기하는 것 같았어요. 비중도 생각보다 적었고. 다행히 타락한 왕의 사위 역을 맡은 강하늘의 악역 연기에서 가능성을 보았네요. 중간에 한번 빵 터질만큼 어색한 장면은 있는데 그건 빼고.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았지만 왜때문인지 포스터에 등장하지 않은 강한나 역시 크게 거슬리는 부분 없이 역할을 잘 소화해주었네요.    

 

movie_imageCA1N2OXU.jpg

- 그러니까 결국 다 이 여자때문에 생긴 이야기

 

 그래도 <모데카이>처럼 보다가 진 않았어요. 영화가 산만해서 그렇지. 욕하면서도 어쨌든 보긴 보는 막장드라마처럼.. 뭐.. 이 영화의 장점은 이 정도로 줄이겠구요.. 아, 위에 베드신 이야기 하니까 홍보 이야기도 하고 싶네요. '역사가 거부한 왕자의 핏빛 반란'으로 홍보되어 선굵은 사극을 예상하게 하나 이 영화의 알맹이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염두하고 관람하시기를. 피 튀기는 권력 투쟁에 뜨거운 베드신이 눈 앞에 펼쳐지지만 마음은 그닥 동요되지 않는 아쉬운 영화 <순수의 시대>였습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3

  • golgo
    golgo
  • 파도
    파도

댓글 6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야하다길래 왠지 호기심은 드는데..

다들 비추하시네요..^^;;

16:53
15.03.06.
profile image
동키 작성자
golgo
야한 장면이 너무 많이 삽입되다보니 나중엔 야하지도 않아보이더라구요;
21:56
15.03.07.
profile image 2등

신하균님의 신경질적인 근육과 세 배우의 엉덩이, 그리고 인간중독이 떠오르는 영화랄까요 ㅋㅋㅋ

 

02:24
15.03.07.
profile image
동키 작성자
빵피트
세 엉덩이 ㅋㅋㅋㅋ... 참 좋은 배우들을 데려다가 연출을 저렇게밖에 할 수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ㅠㅠㅠ
21:58
15.03.07.
profile image
동키 작성자
다르미안a

엄청 오래된 리뷰인데 알림이 떠서 놀랐네요!

감사합니다 :)

23:45
18.04.15.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범죄도시 4] 호불호 후기 모음 2 익스트림무비 익스트림무비 17시간 전08:38 9316
HOT 범죄도시 오티 모음 3 라라랜더 라라랜더 2시간 전00:12 505
HOT 범죄도시 관객수 비교 3 초우 2시간 전00:07 850
HOT 2024년 4월 24일 국내 박스오피스 5 golgo golgo 2시간 전00:02 1105
HOT 일본 실사판 '골든 카무이' 넷플릭스 공개네요 1 golgo golgo 2시간 전23:48 436
HOT (스포주의) 여행자의 필요를 보고나서 1 MAUS 3시간 전23:31 268
HOT 장쯔이, 진가신 감독 새 영화 "장원롱(酱园弄)" &... 3 손별이 손별이 3시간 전22:43 451
HOT [리뷰][약스포][범죄도시4] 이번에도 흥행은 잘 되겠지만, ... 6 클랜시 클랜시 4시간 전22:22 795
HOT <시빌 워> 아이맥스 관람 후기 6 빼꼼무비 빼꼼무비 8시간 전18:11 1753
HOT 범도4 방금 보고 나옴..불호<유스포> 10 라인하르트012 4시간 전22:15 1454
HOT [리뷰][챌린저스] 야한 장면 없이 야한 영화? 나 이 감독 좋... 4 클랜시 클랜시 4시간 전21:42 1623
HOT 'The Fall Guy'에 대한 단상 3 네버랜드 네버랜드 5시간 전21:23 638
HOT 범죄도시 후기: 극장에서 보는 건 이번이 마지막(약스포, 요... 12 보내기 보내기 5시간 전21:10 2091
HOT <챌린저스>를 보고 나서 (스포 O) - 루카 구아다니노 ... 4 톰행크스 톰행크스 5시간 전21:02 624
HOT 일본 애니메이터 시노미야 요시토시,애니메이션 <어 뉴 ... 2 Tulee Tulee 5시간 전20:44 455
HOT 알 파치노-댄 스티븐스,엑소시즘 호러 <더 리추얼> 출연 2 Tulee Tulee 5시간 전20:42 444
HOT 데렉 루크,마이클 잭슨 전기 영화 <마이클> 출연 3 Tulee Tulee 5시간 전20:42 398
HOT 영화도 문제인데 팬들이 더 문제가 되는 희한한 영화 <테... 5 스누P 6시간 전20:03 2216
HOT 클리셰 범벅에 신파덕지덕지지만 깔끔한 신파 "인생대... 4 방랑야인 방랑야인 7시간 전19:07 1073
HOT <챌린저스> 아이맥스 관람 후기 5 빼꼼무비 빼꼼무비 10시간 전16:27 2840
HOT [챌린저스] CGV 골든 에그 점수 93% 1 시작 시작 7시간 전18:52 599
1133918
image
runaway 9분 전02:25 41
1133917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29분 전02:05 73
1133916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35분 전01:59 73
1133915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시간 전01:19 133
1133914
normal
허니 허니 1시간 전00:44 371
1133913
normal
사보타주 사보타주 1시간 전00:43 367
1133912
image
라라랜더 라라랜더 2시간 전00:12 505
1133911
image
초우 2시간 전00:07 850
1133910
image
golgo golgo 2시간 전00:02 1105
1133909
image
카스미팬S 2시간 전23:51 458
1133908
image
HarrySon HarrySon 2시간 전23:49 414
1133907
normal
golgo golgo 2시간 전23:48 436
1133906
image
중복걸리려나 2시간 전23:44 364
1133905
normal
MAUS 3시간 전23:31 268
113390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3:27 136
113390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23:24 414
1133902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3:01 371
1133901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2:57 182
1133900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2:55 201
1133899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2:47 286
1133898
image
진지미 3시간 전22:46 305
1133897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2:45 177
1133896
image
hera7067 hera7067 3시간 전22:44 106
1133895
image
손별이 손별이 3시간 전22:43 451
1133894
image
kknd2237 3시간 전22:36 624
1133893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28 133
1133892
normal
클랜시 클랜시 4시간 전22:22 795
1133891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15 170
1133890
normal
라인하르트012 4시간 전22:15 1454
1133889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22:11 335
1133888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10 130
1133887
image
hera7067 hera7067 4시간 전22:04 149
1133886
normal
카스미팬S 4시간 전21:49 613
1133885
normal
클랜시 클랜시 4시간 전21:42 1623
1133884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5시간 전21:23 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