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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을 동정론' 확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할로윈
869 1 14

요즘 흔히 '을' 이라 표현되는, '단지 대기업이 아닐 뿐인' 업체나 '별로 을의 입장에 있어보지도 않은' 개인들이


진짜 사회적 을인 사람들과 자신을 동급으로 포장하면서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는, '을' 을 성역화 시켜서, 그들에 대한 어떠한 주장이나 비판도 '갑질' 로 포장하여


그들에 대한 정당한 비판자들을 '갑질 부리는 꼰대' 로 매도하는 마녀사냥꾼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것이 '을' 을 또다른 '갑' 으로 만들어 다시 갑을관계를 형성하는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을' 중에서 정말 악독하고 비열한 을들이 굉장히 많음을 직접 경험해서 알고있는 저로서는


비록 제 자신이 한없이 을임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을 광풍' 이 굉장히 불편하고 이상하게 여겨지네요.




실제 택배기사나 동네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곤조를 부리는지, 그게 얼마나 소비자를 불쾌하게 만들고


종종 실질적인 물질적 피해까지 주는지, 그에대한 성토나 비판은 깡그리 무시한채


그저 '배달하는 사람' '서비스업을 하는 사람' 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들을 성역화 시키고 '사회적으로 무조건적으로 보호해야할 대상' 화 시키는 사람들이 최근에 참 많이 보입니다.




저는 그들의 행동을


1.팩트를 왜곡하고 있다

2.서비스업 종사자들을 '불쌍한 구원해줘야할 대상' 으로 타자화 시켜 오히려 그들을 '실체적 을' 로서 규정짓고 있다


는 두가지 이유에서 굉장히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무슨 배달업자에게 오면서 생리대를 사달라고 했다느니, 택배기사한테 음료수를 사오라고 했다느니


저는 이런 케이스를 직접 경험해 본 적도, 주변사람이 그러고 있다는 말도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혹시 주변 지인들 중에 그랬다는 사람 보셨나요? 스스로가 그렇게 하고 계신가요?


저는 전혀 못봤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는 제가 직접 겪었기도 했고, 또 온라인에서 관련 글들도 상당히 많이 봤습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자들로부터 입은 실질적 피해 (특히 택배기사들로부터) 와,


그들이 개인에게 피해를 주고 강짜를 부리는 경우는 비단 타인의 사례에서뿐만 아니라 제가 겪은 횟수도 무시못할 정도로 많습니다.


정말 정신줄 놓고 막나가는 택배기사와, 음식 개판으로 만들어서 2시간후에 갖고오고도 건방진 태도로 큰소리 치는 음식배달업체들


엄청나게 많으니까요. (아마 이 글을 읽고계신 익무님들도 꽤 겪으셨을걸로 압니다. 대한통운 ㅂㄷㅂㄷ)




몇몇 협소한 사례들을 근거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자들을 무조건적인 '을' 로 규정하면서,


정작 그들과 부대끼고 사는 우리 스스로가 '병' 임을 잊고


마치 '우리는 그들보다 위에 있는 존재' 인양 착각하며 그들에게 동정을 보내줄 위치에 선 '갑'으로 스스로를 규정하는 것.


그로 인해 무의식적 우월의식을 느끼고 싶은 것.


그리고, 실제로 그들에게 갑질을 한 소수의 개인이 그 죄책감을 일반화시켜 주변에 강제로 공유시키려고 애쓰는 것.


이것이 최근의 '을 광풍' 의 이면에 있는 진짜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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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슈름예거
    팔슈름예거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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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자신의 불순한 동정과 연민을 양심적으로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은 일이죠.

 

하지만 갑의 횡포에서 을을 지키고자 하는 하는 의지와 마음까지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소득층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근무 상태에 대해서는 충분히 컴플레인 걸 수 있잖아요. (대한통운 정도는 회사 문제 같은데요?)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또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와 양보도 인성이라고 봐요, 내게 더 마음의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게 우월 의식은 아니지 않나요?

그리고 저는 서민이지만 서비스를 받는 입장일 때 어쨌든 내가 더 여유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내가 대접을 받고 있다 그게 아니라 나는 쉬고 있고 상대는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12:58
15.03.28.
할로윈 작성자
박수재
네 맞습니다. 갑의 횡포로부터 '진짜' 을을 구하려는 마음을 욕되게 할 순 없지요.
하지만 그것이 진짜 을을 구하려는 마음인지, 아니면 그저 본인의 피해의식을 사회적 이슈에 투사하여 자위하고 있을 뿐인지
그건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봅니다.
'을' 이면 모든것이 용서되고 절대로 비판받아서는 안된다는 최근의 인터넷 여론을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다시한번 정몽주니어에게 1승을 추가해줄수밖에 없는 기분이 듭니다.
마치 정치판에서 불순한 자들의 '반대편' 은 무조건 정의이며 비판받아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부류들처럼 미개한 발상이지요.
그런식의 발상은 지금의 '을' 들을 또다른 '갑' 으로 바꿀 뿐이니까요.

그리고 진정으로 갑을문화를 없애려면, 현재 우리사회에 만연해있는 '을' 이라는 타자화부터 없애야 한다고 봅니다.
['을' 들은 불쌍한 사람들이야. 그러니까 우리같이 좀더 나은 환경의 사람들이 도와줘야해.]
라는 발상 자체가 이미 '을' 이라는 존재들을 아래로 깔고 시작하는 거니까요.
서비스업이란 것 자체가 '아랫것의 일' 이라는 개념이 없다면, 서비스를 받으면서 죄책감을 느끼거나 대접받는다고 느낄 이유가 없지요.
서로 자본주의 시스템 하에서 물질적 정신적 재화를 교환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음식점에서 서빙하는 사람들, 치킨배달하는 사람들, 택배기사들을 '불쌍하고 도와줘야할 사회적 약자들' 이라고 보는 것 자체가
그들에 대한 가장 큰 폭력입니다.
그러한 타자화를 통해서 이득을 보는건, 그런식의 '아랫것들 걱정' 을 통해 개인의 죄책감을 덜고 '나는 착한 사람이야' 라는 감정적 자위를 하려는 사람들 뿐입니다. 정작 '을' 로 지칭된 당사자들은 '우리가 하는 일은 사회적 약자들이나 하는 불쌍한 짓이구나' 하며 자괴감에 빠지게 되구요.
본인의 정신적 즐거움을 위해 타인을 아랫것으로 깔아버리는 것은 정말로 나쁜 행동입니다.
14:52
15.03.28.
profile image 2등

을이든 갑이든 기본적인 권리는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이용하는 사람들이 문제인거죠.

전 약하든 강하든 갑의 권력에 이용당해 봤었어서 뭐라 할 말이 없네요..ㅠ;

14:21
15.03.28.
할로윈 작성자
야용
사회적 기득권들의 갑질이 나쁜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죠.
불합리한 이유를 근거로 자신의 권력을 악용해 상대를 깔아버리려는 아주 저열하고 비겁한 짓이니까요.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을' 이라 지칭되는 존재들도 그들이 잘못한 일들에 대해 합당한 비판을 받아야 하며
그들을 진정으로 '을이 아닌 존재' 로 끌어올리려면 우선 그들을 '을' 로 규정짓는 행위 자체를 그만둬야 한다고 봅니다.
그들은 '우리가 돌봐줘야 할 불쌍한 약자들' 이 아니라, 그저 더 강한 기득권의 횡포에 피해를 본 '우리들 중 일부' 이니까요.
15:02
15.03.28.
profile image 3등
갑도 갑이지만 정작 을들이 진짜 경계하고 주의해야 할 존재들은 "슈퍼 을" 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애매한 존재)
얼마전 KBS1TV 역사저널 그날에서 나온 말이 생각나네요. 개화기때 조선에서 신분제 폐지를 하려고 하니 양반,상류층의 반발보다 더 심했던 반발이
일반평민들의 반대라고 하더라구요. 자신들보다 더 아래인 천민들과 동급.. 혹은 평민들 자신들조차 아래것들이 없어지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긴다고 반대했다던..
15:38
15.03.28.
할로윈 작성자
팔슈름예거
갑이 갑으로서 존재하려면 그 밑에 을들이 '갑의 권위' 를 인정해줘야 하는데
그 권위를 인정하고 적극 옹호하는게 바로 '슈퍼을' 들이죠ㅎ
아래 '을' 들을 깔고갈 중간자적 지위를 얻는 댓가로 자신보다 높은 사람들에게 필요이상 복종하는..
15:46
15.03.28.
profile image
할로윈
평등이란 단어를 자본주의 시장경쟁체제에 접목시키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지는데..
어쨋든 갑을병정으로 나뉘어진 거의 모든 지구상의 동물(집단)사회에서 가장 분쟁(트러블)이 적고 의견일치와 단합으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덕목은

사소한 예의와 인정함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도덕,윤리 샘같이 말을 해봤네요^^""

특히 타국가보다 한국의 직장.조직.위계문화에선
군대,복종,유교적사상,나이등 여러 고질적인 병폐가 있지만 이미 뼈속까지 이런 특징이 박혀있는 기성세대들에게 변화,반성을 촉구하는건 어렵고..

자라나는 세대(미성년)들에게 교육이란 강제성으로 변화를 주면 좋겠다고 .......주말 오후, 주저리 주저리 써봅니다^-^"" ㅎㅎ

날씨도 좋은데 여친이랑 압구정에나 나가봐야겠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5:54
15.03.28.
포인트팡팡녀!
팔슈름예거
축하해~! 팔슈름예거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15:54
15.03.28.
할로윈 작성자
팔슈름예거
네 맞습니다. 타인의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것이 가장 중요하죠ㅎ
그러려면 어려서부터 교육이 매우 중요하구요.
제 아이는 부디 독일에서 교육받고 자랐으면 하고 꿈꿀 뿐입니다ㅠ
15:57
15.03.28.
포인트팡팡녀!
할로윈
축하해~! 할로윈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15:57
15.03.28.
profile image
우리나라는 지금 이런 부분으로 나아갈 정도로 을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다고 봐서 많이 공감은 안되네요.
02:33
15.03.29.
할로윈 작성자
기분좋다
누군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려면, 자신 또한 의무를 다해야 하며, 동시에 자신의 문제점도 지적받아야 합니다.
'을' 이라는 껍데기만 뒤집어쓰면 모든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고 여기는 일부 '을 동정론' 설파자들의 발상이 위험하다는 겁니다.
07:19
15.03.30.

저도 별로 공감은 안됩니다. 자신이 못겪어봤다고,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다고 그런 케이스가 없는건 아닙니다. 제가 할로윈님과는 다르게 그런 경우를 많이 봤다고 하면 합리화가 될까요?  택배가 문앞까지 왔는데, 자기 자리에 없는데 왜 왔냐면서 짜증내고 몇날 몇시에 칼같이 갖다달라는 사람 등등..


사실 갑이나 을의 위치적 문제는 아닙니다. 결국엔 상식의 문제죠. 하지만 빈도상으로는 '돈을 내는 사람'이 지위적 우위에 있는 사람이 정도를 벗어난 요청을 하는 경우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좀 심하게 말하면 갑(혹은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을(혹은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을 완전히 묻기 위한 정당화처럼 보이기까지 하네요.  



17:18
15.03.29.
할로윈 작성자
Jade

본인이 공감할만큼 당해보지 않았다면 당하기 전까지 공감하지 않아도 됩니다. 보통은 다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ㅋ

택배가 문앞까지 오지도 않고 전화도 없이 경비실에 맡겨놓고 물건 없어지면 갖다줬는데 뭐가문제냐며 짜증내고 사람 번거롭게 몇달에 걸쳐 겨우 보상받게 하는 일 등등은 클리앙이나 뽐뿌 사이트에서 수도없이 나옵니다. 저도 수도없이 겪었구요.

이렇게 엄연히 상식없이 행동하는 '을' 들이 있는 상황에서 그저 본인들이 사회적 기득권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일부 일방적인 갑질을 당한 사람과 자신들을 뭉뚱그려서 갑질당한 피해자인양 구는게 문제죠. 애초에 '을에겐 어떠한 비판도 가해선 안된다' 는 식으로, 모든 을에대한 비판을 '갑질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돈을 내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요청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요청하기 위해 돈으로 댓가를 지불하는 거니까요. 그 관계가 무너져서는 애초에 갑을 논란 자체도 성립될수가 없습니다. 다만 그 요청의 정도의 문제일 뿐이죠. 그런데 일부 '을' 들은 돈은 돈대로 받아놓고도 '하기로 약속한 최소한의 일' 조차 제대로 안하고 있다는겁니다. 그에 대한 비판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구요. 웃긴건 자신을 을로 포장하여 적극 을 옹호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본인이 갑 위치에 가면 누구보다 앞서 갑 행동을 하더군요. 군대를 가봐도, 회사를 가봐도, 정치권을 봐도, 그런 사람들이 넘쳐흐르죠ㅋ

07:01
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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