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FF ) 사라짐의 순서
얼마전 본 스웨덴 영화 포스 마쥬어도 그렇고 이제 세계 영화계에 가장 핫한 곳은 북유럽이
아닌가 싶네요.정작 영화는 북유럽의 추위만큼이나 싸늘한 블랙 코미디로 무장했지만요,
헐리웃 못지않게 오락성으로 무장했으면서 작품성도 뛰어난걸 보면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사라짐의 순서는 노르웨이 영화죠.제설차 운전사인 닐스는 올해의 시민상을 수상할만큼
남부러울게 없는 모범적인 남자였죠.아들이 마약 과용으로 사망했단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요.
아들이 마약으로 죽었을리가 없다고 생각한 닐스는 낮엔 일을 하고 밤마다 아들을 죽인 갱단원을
한명씩 처치하기 시작합니다.그러면 십자가 표시와 함께 죽은자의 이름이 스트린에 뜹니다.
전 첨에 이건 왠 시츄에이션? 디게 웃긴다 했는데,생각해보니 수많은 영화를 보면서도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죽어나간 조연,엑스트라의 이름이 제대로 나온적이 없었죠.
나중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십자가 표시와 함께 이름이 뜨면 웃음과 경건함이란 상반된
느낌이 듭니다.
이 영화는 또한 아버지들의 이야기입니다.닐스는 물론이고 닐스의 아들을 죽게 만든 갱단 보스도
아들에게만은 지극정성입니다.갱단 보스의 판단 착오로 역시 아들을 잃은 세르비아였나 브루노
간츠가 맡은 또다른 갱단 보스도 그렇구요.사람을 그렇게나 파리 목숨처럼 죽이는 갱단 보스들이
아들에게만은 지극정성인건 참..핏줄이란게 그렇게나 당기는 건지.
진짜배기 눈의 나라답게 눈구경은 원없이 할 수 있는 영환데,눈이 포근하기보단 싸늘한건 영화의
정서때문이겠네요.웃기면서도 쓸쓸한 느낌이 드는건 그 아버지들의 혈투가 어리석을 정도로
무대뽀여서 그렇구요.닐스는 아마도 복수를 하면 후련해질거라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어떤 일은
시간을 그 이전으로 되돌리지 못합니다.아마 그래서 닐스의 아내도 떠난 거겠구요.
웃기에는 싸늘한,그럼에도 웃기는 북유럽의 유머 감각은 참 독특한데가 있어요.다들 모델 출신인지
간지 좔좔 갱단원들 보는 맛도 컸고 뭣보다 헐리웃에선 왠지 웃긴 이미지의 스텔란 스카스가드의
진가는 역시 북유럽 영화에서 드러나네요.
해피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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