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rgetic한 네 배우의 앙상블 - 뮤지컬 한밤의 세레나데 관람 후기
안녕하세요 신입 회원 여자친구입니다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립니다
뮤지컬이라기보다는 연지컬 혹은 연극컬에 가까웠지만,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관람하러 오신 분들 모두 마지막에 뜨거운 박수로 배우들과 에너지를 교환했습니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배우들의 에너지를 온몸으로 받아서 녹아버렸을 것 같습니다. 정말 대단한 연기와 노래였습니다. 특히 박정자 역을 맡은 배우 차청화 씨는 20대와 60대 역을 오가면서 김수미 저리 가라 할 정도의 욕쟁이 할매를 능청스럽게 소화했고, 낭랑한 음색의 목소리로 귀를 즐겁게 했습니다. 저정도의 내공을 어떻게 쌓는 것일까 상상이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원래 기대했던 록그룹 뷰렛의 보컬 문혜원 씨 캐스트가 있는 날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예상치 못했던 진귀한 보석을 얻어 가게 됐습니다. 캐스트 따라서 영화를 보는 개인 취향을 가졌는데, 앞으로 뮤지컬 및 연극도 이 분을 눈여겨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서 유틸리티맨 배우 김성현 씨도 여러 작은 역을 두루 소화함에도 불구하고 좌중을 압도하는 힘을 보여줬습니다.
2006년 초연된 <한밤의 세레나데>는 5년 만에 다시 관객을 찾았습니다. 2007년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작품상, 극본상, 연출상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코드가 많습니다. 인터넷 방송 중 감전돼 70년대 과거로 돌아가 엄마와 아빠를 만난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에피소드들은 물론이고, 무대 세트와 소품 등이 곳곳에 즐비해 어머니와 딸이 같이 찾는다면 서로의 공감을 소통하는 좋은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극에 코미디를 많이 녹여냈고, 흥겨운 노래를 통해 웃고 박수치다보면 100분의 러닝 타임이 어느새 훌쩍 지나갑니다. 특히 배우들이 실제 통기타를 연주하며 노래 부를 때 마음을 열고 즐기시기 바랍니다. 다시 못 듣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좋습니다.
연극은 기초 예술로써 최근 영화 <버드맨>에서 브로드웨이의 단면이 흥미롭게 그려지는 등 각기 다른 문화 요소의 융합을 통해 대중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한밤의 세레나데>도 연극과 뮤지컬이 융합해 공연 예술의 진화를 꾀하고 있었습니다. 대학로의 상권이 발달하면서 임대료가 많이 올랐다고 합니다. 2004년 대학로가 문화지구로 지정되면서 지원 사업이 벌어질 것 같았지만, 실상은 소극장이 들어선 건물주만 인센티브를 받는다고 합니다. 소극장 운영자는 아무런 혜택이 없습니다. 생존의 위기라고 하지만, <한밤의 세레나데> 같은 매력적인 콘텐츠는 돌파구가 될 수 있습니다. 대중에게 한 발 더 다가가는 장르 초월의 복합성을 띈 공연 예술이라면, 어렵게 혹은 심각하게 볼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TV를 장악한 대중 문화의 호흡 그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ps. 1인 2매를 신청했는데, 혼자 가게 돼서 익무 운영자 분들께 죄송했습니다. 대신 두 사람의 몫으로 열심히 보고 왔습니다. 한 가지 청을 드리자면, 평일 저녁 공연의 경우 미리 약속을 잡을 수 있도록 조금 넉넉히 텀을 두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모쪼록 열정적인 시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멋진 기회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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