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장르는 완전히 끝났다 - 분노의질주 더세븐 Furious 7 (2015) 3000자평 . 스포일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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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액션 영화가 나오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분노의질주 더세븐>은 이 장르를 초토화시켜버렸습니다. 혹시 기대하는 다른 영화가 있다면, <분노의질주 더세븐>을 최대한 뒤로 미뤄두기 바랍니다. 제작 중인 액션 영화가 있다면, 중단하는게 돈을 세이브하는 길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몸이 부르르 떨리는 전율이 열 번은 왔습니다. 2000년 대 신흥 호러 킹으로 등극한 감독 제임스완이 분노의질주를 맡는다고 했을 때 기대 반 우려 반을 보냈습니다. 멍청한 생각이었음을 반성합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그의 출세작 <쏘우>는 유치원생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21세기와 함께 태동한 분노의질주 시리즈는 편을 거듭할수록 힘이 부치는 모습이었고, 5편에 이르러 드웨인존슨을 영입해 프랜차이즈에 생기를 다시 한 번 불어넣을 수 있었습니다. 월드와이드 매출액을 2배로 늘렸고, 결과적으로 최적의 선택이었음이 증명됐습니다. 엄청난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죠. 하지만, 이야기를 확장하는데 공헌한 드웨인존슨을 이번 7편에 또 다시 연속 투입할 경우 식상함을 유발할 우려도 존재했습니다. 공권력과 쌈마이 패거리 집단의 다소 어색한 동거는 또 다시 써먹기에 약발이 다 했고, 이들을 마치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의 관계처럼 만드는 것은 팬픽에서조차 다룰 가치가 없는 설정이기 때문이죠. 물론, 드웨인존슨은 이번에도 등장하지만 보다 영리한 방법으로 그를 써먹었습니다.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분노의질주 더세븐>에서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부분은 로케이션이 바뀔 때마다 대단위 블록버스터 액션이 펼쳐진다는 점이었습니다. 영화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갈 즈음 이를 인식하게 됩니다. 대개 한 편의 블록버스터 영화에 한 번 나올 법한 클라이맥스 급 액션 시퀀스를 각 로케이션마다 담아내 마치 너댓 편 이상의 개별 영화를 계속 관람하는 것 같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거의 매 번 전율을 느꼈습니다. 계속해서 기대 이상의 장면들이 속출했습니다. 내용 면에서도 충실합니다. 맨 몸 격투와 카 액션 모든 것들이 신선한 아이디어로 꽉꽉 차 있습니다. '다음 편에서 뭘 하지?'라는 근심마저 들었습니다. 이런 경험이 기존에 없었던 만큼 그 어떤 말로도 쉽게 풀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직접 목격하는 수밖에요. 제임스완의 머릿 속에 사람을 잔인하게 고문하고 죽이는 갖 가지 방법만 들어있다고 생각한 저는 두 번 멍청합니다. 각본가는 3, 4, 5, 6편을 집필한 크리스모건으로 동일한데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더 놀라웠던 것은 이 영화의 예산에 고작 2억 5천 만 달러(한화 2750억 원)'밖에' 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단 한 편의 S급 블록버스터에 쏟아낼 예산을 갖고 위에서 말한 몇 편의 영화를 합친 것 같은 '멀티 액션-팩(multi action-packed)'을 창조해냈습니다. 근래 대규모 예산 영화로 주저 없이 꼽을 수 있는 <어벤져스>가 220M(2억 2천 만 불)을 투입했습니다. 이러한 예산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전투를 매 번 넣을 수는 없습니다. 뉴욕 엔딩으로 달려가기까지 인물 포커스 드라마로 기를 모아야 하죠. 아직 이 세상에 1조 원 짜리 영화는 없지만, 어떤 기준으로 생각하더라도 이 영화는 놀랍기만 합니다. 오히려 <분노의질주 더세븐>은 돈을 많이 들인 것이 아니라 돈을 '아껴가며' 만든 것입니다. 아직 박스오피스가 나오지 않았기에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제 개인적 상상에 기초해, 제임스완을 투입한 것은 프랜차이즈의 활기를 한 번 더 유지하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제임스완 트릴로지를 가능하게 할 수준까지 도달할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어벤져스>가 예산 대비 약 6.8배의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를 기록했는데, 과연 이 영화의 제작사는 어디까지 기대하기에 <어벤져스>를 능가하는 투자를 단행한 것일까요?
프랜차이즈 영화가 6편을 넘긴 경우에는 그 생명력이 희미해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스타트렉>이 그랬으며, <스타워즈>가 자본력을 갖춘 디즈니에 인수되기 전까지 시퀄 트릴로지(에피소드7, 8, 9) 제작 계획이 전면 철회된 상태였죠. 7편에서 시리즈에 힘이 더 붙는 경우가 과연 있을지 모르겠는데, 아마도 <분노의질주 더세븐>이 처음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분노의질주 프랜차이즈의 미래는 이번 작을 통해 더욱 더 창창해졌습니다. 폴워커는 생전에 8편이 보장되어 있으며, 또한 스튜디오에서 9편과 10편도 원한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사망으로 프랜차이즈의 계획을 전면 재수정해야 하기에 다소 불확실한 운명에 빠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드웨인존슨은 자신의 극 중 캐릭터 홉스가 메인인 스핀오프 계획이 존재하며, 이번 작을 개봉하기 전에 촬영된 것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폴워커 형제의 신체에 고인의 얼굴을 CGI로 입혔다는 사실에 대해선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과연 어느 정도일지 눈을 부릅떴지만, 쉽게 알아차릴 수 없었습니다. 촬영에는 순서가 없으니 시퀀스의 순서에 따라 합성 여부를 매길 수는 없으나 분명한 장면이 등장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스포일러이기에 내용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이러한 방식의 작업은 <트론레거시>에서도 있었죠. 제프브리지스의 소화(노화의 반대)된 얼굴은 확실히 시각적으로 놀라웠지만, 표정 및 연기력 면에서는 물음표를 남긴 바 있습니다. 어쨌든 후에 어느 씬인지 밝혀지면, 좀 더 관찰력을 날카롭게 세워 비교할 수 있겠으나 지금으로써는 진일보했다고 평가할 만 합니다. 참고로 의심 갈 만 한 장면을 꼽자면 주로 폴워커가 멀리 잡히거나 무대사 무표정일 경우 혹은 1:1 대화 쇼트에서 상대방을 주로 비출 때입니다.
정말 빈디젤의 말처럼 <분노의질주 더세븐>이 오스카를 탈 수 있을까요? 설레발은 필패라는 어느 익무 회원 님의 말씀이 있지만, 고작 3월을 갓 채운 이 시점에서 감히 올해 최대의 쇼가 될 것이라는 것을 장담할 수 있습니다. 폴워커의 유작이라는 점과 맞물려 화제성은 과연 어디까지 뻗어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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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씀에 동의해요
근데 이조차도 8 9 10 새로운 3부작의 징검다리일 뿐이라니
앞으로 어찌 될지.. 내일만 기다립니다
내일 8 보기 전에 보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