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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과도한 욕심, 낙관적, 찬밥신세

에이든 에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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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706403214190.jpg



어벤져스 1편이 우리에게 가져다준 가장 큰 신선함은 기대하지 않았던 커다란 종합 선물 세트와 그에 걸맞는 벅차는 희열이었습니다.

그간 이와 유사한 프로젝트는 응당 있었겠으나 이렇게 깔끔하고 유려하게 많은 이야기를 차곡 차곡 담은 영화는 처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벤져스라는 타이틀은 단순한 영화이상의 뭔가 다른 의미를 갖을수밖에 없었죠.

이를테면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이나 올림픽같은 느낌이 되어버린겁니다.

어벤져스라는 타이틀이 열리기 전에 각각의 독립적인 영화에서 활약을 하는 영웅들의 모습에 희열과 기대를 갖고,

어벤져스 타이틀 안에서는 그간 뽐내왔던 장기와 활약상을 뭉쳐서 한꺼번에 감상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를 갖게되는 것이죠.


그런데 월드컵이나 올림픽이 될거라고 기대했던 무대에서 일반 국가 대표 선발전을 펼치면 어떻게 될까요?

뜬금없는 장면에 관객들은 당황하고, 이게 무슨일인지 혼란스러울수 있겠죠. 

당연히 이전에 치러졌어야 할 경기들, 그리고 이곳에서 열리기에는 규모가 작은 것들이 열리면 몇몇의 관객은 기만하는게 아니냐고 화낼것이고,

몇몇 관객은 이건 주최측에서 뭔가 착오가 생겼다고 생각할겁니다.

전 이번 어벤져스 2 에서 이런일이 벌어졌다고 봅니다.


물론 새로운 영웅들과 새로운 이야기는 당연히 필요하겠죠.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필연적으로 기존의 주인공들안에 함축되어있어야 합니다.

매트릭스 1편의 주인공 네오가 2편에서 알고보니 그친구는 주인공이 아니라 다른이가 주인공이야 하는식은 그 어떤 팬도 원치 않는 결과일것입니다.

어벤져스 2에서 주인공들을 조연으로 격하시키는 상황까지는 벌어지지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서사자체가 주인공들을 일종의 소모품처럼 대한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하다보니, 또한 너무 많은 인물들에 대한 비중을 맞춰줘야 하다보니,

어쩔수없이 등장인물1, 등장인물2 처럼 각각의 주어진 역할만 딱 주고 나머지는 그냥 거대한 서사에 맞춰가는 식이 되어야만 한거죠.

그렇다면 어벤져스1에서도 똑같은 문제에 직면했을터인데,

어벤져스2에서는 유난히 도드라지는 이유는 뭘까요?


가장 유사한 단어는 소포모어 징크스(2년차 징크스)가 있을수 있겠습니다만,

전 소포모어 징크스 보다는 징검다리 징크스로 부르는게 차라니 낫지 않나 싶습니다.

소포모어 징크스는 이후가 전보다 못한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어벤져스2는 그 원인에 있어서 못하다기 보다는, 어쩔수 없이 이럴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 혹은 실수는 1편의 성공 이후 트릴로지로 제작되는 대부분의 2편이 같은 상황을 겪기 때문입니다.


보통 성공하느냐 마느냐만이 척도가 되는 1편은 오로지 재미와 영화의 완성도에만 천착합니다.

반면에 성공 이후 트릴로지로 제작되는 나머지 2편중 앞에것은 1편과 3편 사이를 매끄럽게 만들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클라이맥스를 차지하는 3편보다는 규모가 작아야 하죠.

출발하는 지점의 1편과 도착하는 지점3편 사이의 2편은 징검다리처럼 건너는것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수도 있는겁니다.


저는 어벤져스2가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빛나는 후광을 언제나 등에 업고 등장하길 바랬으나,

트와일라이트 시리즈처럼 가교역할을 하는데 그치고 말았다는 느낌이 좀더 큽니다.

더욱 아쉬운건 왜 이런 상황이 되어버린걸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질 수 밖에 없다는거죠.


몇가지 이야기와 등장인물은 어벤져스 2가 아니라 독립적으로 다루는게 더 합당하다고 생각되지만,

그들의 등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벤져스의 인물들이 대부분 등장해야 합니다.

아니 어벤져스의 인물들이 대부분 등장해야 이 이야기들의 개연성이 설득력을 가집니다.

이번 후속작을 보면서 전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낀게,

지금까지 어벤져스의 주인공들에게 인간적인 면을 대단히 풍족하게 잘 살렸구나 싶은거였습니다.


사실 히어로 무비는 초 자연적인것들을 다루는 것이고, 비현실적인 것들이죠.

영웅들 사이에서 가장 초라한 캡틴 아메리카조차 우리네 현실에서는 말도 안되는 능력의 소유자일정도니까요.

그런데 지금까지의 마블의 영화들은 보면서 나름 공감대가 형성되고 감정이입이 될 수 있었습니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타고난 리더쉽과 도덕심으로 영웅들을 통솔하는 캡틴 아메리카,

돈많고 천재지만 잘난체가 심한 아이언맨,

전능에 가까운 외계인이지만 무식과 순수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토르,

엄청난 힘과 능력을 가졌지만 제어가 안되는 헐크.

뭔가 각각 뚜렷한 장점과 단점이 우리들에게 감정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주었던거 같은데,

이번에는 '아 맞다...얘네들 현실적으로는 말도 안되는 능력을 가진 환상의 인물들이었지' 라고 생각하는 지점이 영화 내내 이어집니다.

감정적 동요 내지는, 감정의 이입이 어려운 상황이 내내 이어지는거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영화가 돌파할 수 있는 지점은 여전히 있었다고 봅니다.

바로 악당, 울트론의 존재죠.

이야기야 어찌되었건, 전개가 어찌되었건, 등장인물들이 누가 되었건, 감정 이입을 허용하건 안하건,

악당이 절대적이고 절망적인 존재이기만 하다면야 이를 통한 좌절과 극복의 희열은 여전히 확실한 한방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아쉽게도, 가장 아쉽게도 이마저도 (울트론 너마저...) 기대를 저버립니다.

악당조차 거대한 서사의 파편에 불과한 역할로 나옵니다.


우리가 이미 몇년전 치타우리족의 어마어마한 우주적 공세를 목격한 마당에,

작년에 실드 전체가 캡틴 아메리카를 적으로 돌려세운걸 목격한 마당에,

겨우 지구적 아니, 토니 스타크 개인적인 개발에 불과한 내수적 공세에 만족할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위한 징검다리 역할을 수행해야만 했던 어벤져스2...

거기에 새로운 인물들을 넣고 싶다는 과도한 욕심...

팬들은 이해해줄거라는 낙관적인 기대...

마지막으로 악당 울트론에 대한 찬밥신세까지...

기대만큼 아쉬움이 가득했던 관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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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이 너무 좋아서 기대가 높았는데..

좀 아쉬웠네요.^^;

21:38
15.04.27.
포인트팡팡녀!
혼마사마
축하해~! 혼마사마님은 50포인트에 당첨되셨어 ㅋㅋㅋ 활동 많이 해 +_+
22:40
15.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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