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의 소통 방식을 버리면 취하는 애딕티드 로코 - 엑시덴탈러브 Accidental Love (2015) 10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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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저조차도 이게 뭔가 싶을 정도입니다. 혹평을 내리지 않으면 돌을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과연 못 만들어서? 혹은 만들다가 실패해서? 그것도 아니면, 제대로 만들지 못해서 이러한 결과물이 나온 것일까?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인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이건 일부러 이렇게 의도를 갖지 않는 이상 불가능한 것이라고 말이죠.
영화는 데이빗오러셀 감독이 중도 하차하면서 우여곡절이 있었고, 계약 문제로 프로듀서 키아잼이 여러 스탭들과 모여서 재촬영과 편집을 거쳐 스티븐그린이라는 가상의 감독을 내세워 마무리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2 참고 링크
영화는 진행될 수록 산으로 갑니다. 평범한 예상의 범위를 벗어나죠. 물론, 강렬한 진행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허나 이 과정이 관람하는 입장의 흥미와 관심을 극도로 떨어뜨린다고 간주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영화가 밀어붙이는 대로 마음을 편히 갖고 탑승한다면, 버티기 힘들 정도의 고난을 경험할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대중 영화가 가져야 할 소통의 구도에 오류가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계인들이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이해하고 즐긴다면, 순순히 소통이 가능합니다.
얼핏 보면 이 작품은 불의의 사고(accident)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배우를 아낀다면 <엑시덴탈러브>를 꼭 보십시오. 제이크질렌할을 아끼고, 제시카비엘을 아낀다면 반드시 보십시오. 이들은 연기의 신입니다. 관람하는 입장에서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껴지지만, 이렇게 밀고 가도 나쁠 것이 없다고 여겨지게 만드는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데에는 배우들의 공이 가장 큽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편집일 것입니다. 다른 보편적 영화에 길들여진 지구인의 시각에서 봤을 때 누구나 이 영화의 편집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편집이 조금만 더 매끄러웠더라면, 가혹한 평가는 좀 덜했을 겁니다. 영화적 판타지에 충실한 면은 좋았습니다. 로코 마니아라면, 판타지에 취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7077951
*2 https://thedissolve.com/news/4366-david-o-russells-abandoned-nailed-is-now-steph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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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각의 리뷰 잘 봤습니다. 하지만 제시카 비엘의 캐릭터는 진짜 이상합니다. 분명 충동 조절 장애와 분노 조절 장애를 겪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인데 그런 부분은 한번 그리고 성적인 충동 조절 장애 빼곤 딱히 이 캐릭터가 이런 장애가 있는 캐릭터가 맞나? 싶게 캐릭터에 대한 소화를 하고 있지 못하더라구요. 연기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캐릭터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배우가 연기를 잘 하는 것인지는?...
스티븐 그린이라는 감독 = 데이빗 O. 러셀의 '앨런 스마이시' 식(영화가 영 아니게 나왔을 때 감독이 자기 이름을 숨기기 위해서 사용하는 흔한 가명)
의 가명인 거 같던데요. 즉. 데이빗 감독이 다 만든 건 맞는 듯 -_-
계약관계 땜시 정말 하다가 때려칠 수는 없고.. 그래서 프로듀서와 함께 편집하고.. 재촬영 좀 하고 뭐 그래서 억지로 완성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