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은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 - 투모로우랜드 Tomorrowland (2015) 1000자평
안녕하세요 신입 회원 여자친구입니다
투모로우랜드는 상상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경직된 사람들을 움찔하게 만듭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상상은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라는 아인슈타인의 명언이 영화 속에서도 잠시 스쳐지나갑니다.
이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포스터와 트레일러, 주연 배우들의 면면, 감독과 각본가를 보면 뭔가를 기대하게 합니다. 미래라는 소재와 결합할 수 있는 헐리우드의 보편적인 코드를 버무렸다면, 무난한 반응을 이끌어냈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는 모험을 선택했습니다. 흔한 코드를 최대한 제거하고 오직 자기들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호불호를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기대와 다르다는 이야기를 해보자면, 그건 영화의 마케팅 상 실수가 명백해집니다. 홍보의 방향을 엉뚱한데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젠장, 난 무엇을 기대했던 거야? 고스트프로토콜? 인크레더블?'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영화의 도입부는 체감 상 지나치게 길고, 장난스러우며, 맥을 끊습니다. 특유의 것이라고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의 예언이나 방향성을 관객에게 제시해야 하는 기능이 결핍되고, 뜬 구름을 많이 잡는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무기나 메카닉, 전투를 심각하게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한 것은 의도적입니다.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좋도록 말이죠. 이러한 여러 설정들과 플롯을 보면, 이 영화는 원래 3D 애니메이션으로 기획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듭니다. 감독 브래드버드가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필모그래피를 가졌으니 이러한 생각은 더 증폭될 수밖에 없습니다.
긍정적인 것은 새로운 배우를 발굴했다는 것입니다. 우리 나라 나이로 초등학생인 래피캐시디는 마치 오드리헵번의 환생 같은 모습으로 이 영화에 첫 등장합니다. 그녀가 영화 속에서 보여준 감정 연기와 액션(스턴트를 감안한)은 대단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에 조지클루니가 나와야 했나에는 의문이 듭니다. 다른 주연의 이름 값이 떨어지니 다른 중년 배우로 보충해야 한다는 의도는 지극히 제작자의 생각으로 보입니다. 조지클루니가 이런 작품 몇 개만 더 해도 자기 자리 못 잡고 방황하는 이미지로 전락하지 않을지 상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과 하이틴, 그리고 소녀의 궁합은 그렇게 마가 뜨지 않았습니다. 셋의 연기가 좋았다는 방증이겠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