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덜너덜한 리스 인생 그래서 - 러덜리스 Rudderless (2014)
누구에게나 아픔이 있고, 어떤 수단을 통해 치유받으려고 합니다. 이 영화도 얼핏 포스터와 트레일러를 본다면 그렇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음악을 통해서 말이죠. 사실 그런 내용과는 조금 거리가 멉니다.
주인공 샘 역을 맡은 빌리크루덥은 그렇게 겉으로 아파하거나 슬퍼하지 않습니다. 다만, 집을 나와 아내와 헤어져 카피라이터라는 좋은 직업을 버리고, 작은 요트에 정박해 기거하며 페인트공으로 일하죠. 어떤 사건으로 인한 것인지 여기서 밝히기보다 영화를 직접 보는 것을 권합니다. 결국 그가 잡은 것은 음악이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그는 그의 퍼포먼스로 또 다른 이를 치유시킵니다.
스타트렉 리부트의 조타수로 잘 알려진 안톤옐친은 극 중 쿠엔틴 역을 맡아 샘과 함께 음악으로 나이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친구가 됩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감독인 윌리엄H.마시는 아카데미 수상작 <파고>, 그리고 <쥬라기공원3>에서 멍청한 아버지로 나왔던 그 배우입니다. 본 작품이 감독 데뷔작인데, 작업은 매우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극 중 주인공 샘의 부인으로 나온 펠리시티허프만이 윌리엄H.마시의 부인이기도 하죠.
이야기의 흐름은 예상을 벗어나지 않습니다. 밴드로 규합하다가 암초를 만나 흔들리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샘과 쿠엔틴 사이에서 피어나는 생각과 감정의 흐름입니다. 영화는 결말까지 이 이야기의 끈을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제목 러덜리스는 러더가 없다는 결합어로, 즉 배의 방향타가 없다는 것을 말합니다. 정처 없이 정박해 있는 샘의 요트가 곧 주인공의 상태를 말하는 메타포인 것이죠. '우리는 치유받아야 해!' 이런 식의 식상한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이 영화를 더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린 그저 살고 있기에 전진해야 합니다. 방향이 없어도. 인생에 갈 곳도 방향도 없는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위플래쉬>, <비긴어게인>으로 음악 영화에 반한 이들에게도 권할 만 합니다. 마지막 엔딩 송은 감동입니다. 그 마지막 4분 35초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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