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뢰한] 재발견 해야 될 웰메이드 멜로 드라마
<무뢰한>의 장르는 일단 '느와르'입니다.
액션, 당연히 나옵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이 영화가 사실은 '멜로 드라마'의 구성을 띄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음악, 색보정부터 극의 전체적인 분위기까지...
대사가 많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인물들의 표정과 행동만으로도 감정선을 만들었습니다.
특유의 절제된 분위기로 인해, 왠지 업그레이드 된 느와르(?)를 보는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느와르의 본질을 잊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액션같은 경우도 꽤 공을 들여 찍은 흔적이 많습니다.
특히 맞는 소리가 기존의 한국 영화들보다 둔탁하게 들려서 깜짝 놀랐네요.
최근의 한국 영화에서의 액션씬은 음악이 너무 과하게 들어간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무뢰한>의 액션씬은 오히려 음악을 넣지 않고 액션 자체에만 집중해 몰입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그 점에서 볼 때 이 영화의 액션은 훌륭하다고 볼 수 있죠.
<무뢰한>이 다루고자 싶었던 것은, 결국 고독한 사람들의 만남과 소통이 아닐까 싶습니다.
재곤과 혜경이 일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둘이 만나는 시간대는 '새벽'입니다. 새벽은 사람들이 거의 자는 시간대죠.
그래서인지 재곤과 혜경이 만나는 것을 보면 왠지 쓸쓸하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그 시간대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니까요.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평균 이상입니다.
특히 김남길 배우와 김민재 배우의 연기가 인상 깊었습니다.
전도연 배우의 연기도 훌륭했지만, 아쉽게도 역대급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흥행이 잘 안 된것은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그렇지만, <무뢰한>은 올해 한국영화계에서 오랜만에 나온 수작이라고 봅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재평가 받아야 하는 영화를 뽑는다면, 저는 <무뢰한>을 먼저 뽑겠습니다.
* 예매권을 양도해주신 aleph님께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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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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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영화 가뭄 생각하면 엄청난 작품이라고 생각 합니다.
김남길 마지막 대사를 어떻게 번역해야 그 맛을 살릴 수 있을지도 궁금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