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앤 아이
영화 <디올 앤 아이>는 혁신적이고 우아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컬렉션으로 여성들의 관심을 끌었던 크리스찬 디올의 수석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10년 넘게 수석 디자이너로 활동한 존 갈리아노가 유대인 모욕 발언으로 인하여 하차한 이후 크리스찬 디올이 지명한 (당시 질 샌더의 수석디자이너였던) 라프 시몬스가 단 8주 만에 준비한 2012년 오뜨 꾸뛰르 컬렉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오뜨 꾸뛰르 컬렉션은 수많은 사람들의 염려와 기대 속에서 패션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정도로 커다란 충격을 안긴 쇼인데, ‘라프 시몬스’의 크리스찬 디올 첫 오뜨 꾸뛰르 쇼는 그가 자신의 역량과 비전을 총동원한 쇼가 되었고 그의 혁신적이고 우아한 디자인을 엿볼 수 있었다.
므슈 디올의 뉴 룩(New Look)을 상기시키는 유선형의 절제된 실루엣은 라프 시몬스가 질 샌더에 있었고 그가 패션계에서 가장 칭송받는 미니멀리스트임을 보여주었다. 결과적으로 이 컬렉션은 ‘디올의 유산과 미니멀리즘의 훌륭한 조화’와 같은 디올의 새로운 방향성을 보여준 것은 물론 이후 패션계에 ‘실용적인 오뜨 꾸뛰르 컬렉션 유행’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영화 <디올 앤 아이>는 화려한 옷들과 스포트라이트 혹은 유명 디자이너의 러브스토리를 다루는 패션 무비와는 다르게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진짜 패션 하우스의 모습을 담아낸 영화였다.
본인의 이름을 내건 남성복 전문 브랜드를 시작으로 미니멀리즘 브랜드인 질 샌더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있던 ‘라프 시몬스’는 여성복에 첫 도전을 하였고, 이후 풍성한 라인과 화려함 그리고 여성의 라인을 중시하는 크리스찬 디올 수석 디자이너가 되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만 하는 첫 데뷔 무대를 준비하기까지의 불안하고 초초한 준비과정은 어떤 패션 무비에서도 불 수 없었던 진귀한 모습이었다.
나 역시도 우아함과 급진적인 것은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긴가민가했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서 꽃에서 영감을 받은 드레스를 입고 꽃이 가득하게 장식된 방을 들어서는 것을 보는 순간, 영화 <디올 앤 아이>에서 드러나는 아뜰리에의 존재, 그리고 수 십 년을 몸담은 재봉사들의 노력은 단지 사치스러운 드레스가 아닌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를 느끼게 하였다.
그렇다면 디올과 ‘나’는 누구일까?
영화 <디올 앤 아이>는 1947년 창립한 이래부터 크리스찬 디올을 지켜온 아뜰리에를 소개하고 그 속에서 일해 온 신입부터 40년 넘게 일해 온 재봉사까지 수석디자이너는 바뀌어도 언제나 같은 자리를 지키는 이들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이야말로 진짜 ‘디올’이고 크리스찬 디올을 지켜온 패션하우스의 진짜 ‘히어로’임을 느끼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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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궁금한 영화예요. 다큐인 모양이죠? 평 잘 봤습니다.^^
저는 감성적이라서 나중에 라프 시몬스가 울 때 저도 울었어요 ㅎㅎ
감상평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