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 이야기 & 배급사의 언플
영화 흥행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은 익무여서 올려봅니다.
일단 손익분기점을 계산하려면 당연히 제작비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제작사에서 감독, 배우, 스탭 등의 인력을 고용하고, 촬영하고, 편집해서, 극장 상영할 최종본을 완성하는 데까지 드는 비용이 '순제작비'
이제 투자배급사가 이 영화를 극장에 걸기 위해 이런저런 매체 광고나 시사회를 통해 홍보를 하는데, 이것이 'P&A 비용' (쉽게 말하면 마케팅 비용)
순제작비 대비 마케팅비의 비율은 영화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일반적인 상업영화의 경우 대강 30~70% 사이라고 하더랍니다... 정확하지 않아요ㅋㅋ
(극단적인 경우 마케팅비가 순제작비에 맞먹는 경우도 있다고)
아무튼 이 둘을 합쳐서 '총제작비'라고 합니다. 영화가 기획됐을 때부터 관객들이 극장에서 보게 될 때까지 들어가는 비용.
현실적으로 외부인들이 순제작비든 총제작비든 정확한 수치를 알 방법은 없고, 제작사가 언론을 통해 대략적으로 알려주는게 전부입니다.
한국은 영화 흥행을 따질 때 관객수를 놓고 보지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는 영화별로 매출 데이터가 나와있죠.
개봉 영화의 총 매출 = A 라고 했을 때,
A - 10%의 부가가치세 - 영화발전기금 3% = A' (13%를 정부가 가져감ㅠ)
A' - 극장 수입 약 50% - 배급 수수료 약 10% = A'' = 총 매출(A)의 34.8% 정도
이 A'' 가 제작사와 투자배급사가 쥐게 되는 돈이고, 이 금액이 위에서 말한 '총제작비'보다 크다면 영화 개봉으로 이윤을 낸 것입니다.
문제는 이걸 관객수로 어떻게 다시 환산하냐는 건데, 역시 카더라;;에 따르면 제작사&배급사가 얻는 평균적인 '객단가'가 나온다고 해요.
관객 1인이 영화를 볼때 그들에게 떨어지는 돈은 3000~3200원 정도였는데, 올해 영화티켓 값이 1000원씩 인상되면서 3500원 선으로까지 올라갔답니다.
그러니까 총제작비가 70억인 영화가 있다면 [ 70억 / 3,500 = 2,000,000 ]
객단가 3500원 기준, 200만명 정도가 관객수로 환산한 손익분기점으로 얼추 잡히게 되죠.
아무튼 이 손익분기점(BEP) 이라는 말이 영화팬들이 자주 쓰는 용어를 넘어 대중에게도 일반화되면서, 이 개념을 영화 홍보의 일환으로도 이용하는 느낌이 듭니다.
손익분기점 돌파 = 제작사가 본전은 뽑았다 = 최소한 망작은 아니겠구나!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한다면 상영 막바지에 조금이나마 관객을 더 보태는데 도움도 될테고, VOD 등 2차 시장에 출시할 때도 아무래도 유리...하겠죠?
대외적 성과를 볼 때도 어쨌든 성공한 것으로 분류되니까요.
이 때문인지 작년부터 부쩍 제목에서부터 손익분기점을 말하는 기사들이 많아졌습니다.
<안시성>의 경우 580 -> 560 -> 540만 순으로 자꾸 손익분기점이 낮아진 끝에 결국 '손익분기점 돌파'라는 타이틀을 달고 퇴장했죠. (최종 543만)
물론 이 영화는 극장 관객만으로는 본전에 살짝 못 미쳤더라도, 해외 판매도 꽤 있고 VOD 서비스로 충분히 이윤을 남길 수 있어서 이해는 됩니다.
반면 <성난 황소>는 210만 정도로 알려져 있던 손익분기점이 150만으로 대폭 깎여서;; 손익분기점 돌파했다는 기사가 우르르 나왔습니다.
<성난 황소>의 손익분기점 기준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언급한 이 기사에 따르면, 150만 관객 동원으로 순제작비 50억을 회수한 것이고 총제작비 80억은 아직 멀었습니다.
한편 쇼박스의 논지는 아직 출시하지도 않은 IPTV / VOD 서비스 매출을 '예측'한 결과 손익분기점을 넘긴거나 다름없다는 것이죠.
투자배급사가 손익분기점을 갖고 이렇게 창의적으로 언플을 하기도 하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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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분기 돌파했다는거보면 일단 재밌다고 생각할테니까요
vod판매를 아무래도 고려해야하지않을까요? 새로운 판매루트가 생긴거나 다름없고 또 요즘 vod 판매가 엄청 급증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냥 시대흐름이라고 생각해도될거같아요!
최근에는 대략 제작비의 20%정도를 2차 매체에서 충당할 수 있다고 하던데 정확한 기준점은 모르겠어요.
물론 안시성처럼 200억이 넘어가는 작품도 그렇진않겠죠. 아마 평균적인 한국영화 제작비가 기준이 아닐까합니다~
몰랐던 사실인데 잘 봤습니다^^
요즘은 극장에서 내려갔다고 끝난게 아니라서 그런거같네요 ㅎㅎ
최근 몇년동안 2차 시장의 저변이 많이 확대되긴 했죠 ㅋㅋㅋ
와 이 사실은 처음 알았습니다. 이런 걸로 언플이 이용되기도 하는군요...
흥미로운 정보네요^^ 근데 손익분기점 언플이 영화 흥행에 크게 주효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성난황소 이야기겠구나 하고 들어왔는데...상당히 디테일해서 열심히 보게되네요.ㅎㅎ배급사 즉 회사입장에서는 손익분기점 돌파여부가 정말 중요한 척도이긴한가봐요. 어떻게든 억지(?)를 부려서라도 넘었다(넘을예정이다)라고 기사를 써내는거 보면요.
아마 말씀하신게 맞을 거예요. 그런 특가 판매 같은 이벤트도 그렇고, 무엇보다 마케팅을 영화 개봉 직전과 직후에만 바짝하고 마는게 아니라서...
영화가 롱런해서 극장에 오래 걸려있으면 그만큼 P&A 비용도 꾸준히 지출된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렇군요 손익분기점이 사실 중요한 pr이기도 하네요
항상 손익분기점은 영화관계자들은 다들 민감한 법이죠. 실패했다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점점 낮추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아주 망해버리지 않는 이상 어떻게든 실패를 면해보려고 하는 모양입니다
와 정말 처음 알았네요ㅠㅠ 오늘도 또 하나 배워갑니다...!
감독 입장에서는 적어도 손익분기점을 돌파해야 차기작도 가능하니깐 애가 타겠죠.
그렇네요! 어떻게 보면 돈이 걸린 투자자보다 더 큰 이해관계자일수도...
오 ...... 어쩐지 .. 흥행을 하지 못한 영화들이 꽤 있는데 다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해서 진짜 넘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군요 ...
오 저도 성난황소가 손익을 넘었다는걸 봐서 좀 신기...했는데 ㅋㅋㅋㅋㅋ 이게 좀 점점줄여서 넘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홍보가되기도 하군요! 그걸 생각못했네요...와우...!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재밌게 읽으셨다니 다행이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저렇게도 홍보가 가능했던거군요.. 자세한 설명 덕분에 또 새로운걸 하나 알았네요^^ 감사해요~!
궁금했던 정보인데 잘 이해됐어요!!ㅎㅎ
음.. 배급사에서 보도된 손익 분기점 보다는 어느정도 높다고 생각하면 되겠군요.
좋은 분석글 감사합니다.
오오....
정신 승리라는 말 너무 재밌고 공감됩니닼ㅋㅋㅋ 개인적으로 정말 흥행중인 영화들은 손익분기점 내세워 홍보하는 경우를 못 봐서.......
어떻게든 좋게 홍보하려고 하겠죠 제작사는...ㅋㅋㅋㅋㅋ
손익분기 내려가며 기사나오면
뭐지? 싶더라고요
손익분기는 넘었으니 망작은 아니야
제발 봐줘!! 이런 느낌이 너무 들어서...
요즘 2차시장이 커졌더라도
전통적으로 관객수로만 넘어야 된다는건
저의 옛날 관점이려나요
안시성 성난황소 둘다 봤는데
씁쓸합니다....
손익 분기가 극장 외 IPTV와 VOD 부분의 처리에 따라 변할 수 밖에 없긴 하겠네요. 그렇더라도 요즘 너무 자주 바뀌기도 하죠.
이런식으로 되는거였군요 감사합니다
익무에서 손익분기 문제에 쓸데 없이 젤 민감해하는게 저일거 같은데...ㅎㅎ
손익분기 가지고 장난질치기 시작한 시조는 설국열차죠? ㅎㅎ
안시성도 그렇고.... 성난 황소야 뭐.....
하여간 요즘 점점 손익분기 가지고 장난질하는 케이스들이 늘어나는데
정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인듯 싶네요.....
위에 댓글에도 vod 언급하신분이 많으신데 년간 vod 대박치는 몇몇작품은 vod만으로도 제작비 뽑겠더군요... 범죄도시라던지 하는 작품들이요
몰랐던 이야기인데 새롭게 알게되네요!!
순제작비 총제작비 상세 설명 감사합니다
네 어느.정도는 다 알고 있었어요. 진짜 순수하게 자기네들 이익 시점을 공개할리는 없다고 생각 되니..
손익분기점이 바뀌기도 하는군요.ㅎㅎㅎ 언플을 위해서 기준을 바꾸는..ㅎㅎㅎ
잘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된것 같아요. 확실히 제작비도 많이 들지만 마케팅비용도 만만치 않군요 허허
이러니 저러니 해도 투자자는 투자원금 회수가 목적인게 당연하니 언플도 그 수단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그러려니 하긴 하는데... 기준이 참 모호하네요 허허
오 유용하네요. 익무에 있다보니 여러가지 배워갑니다
맞는 말씀이신것 같아요 손익분기 안넘었다하면 망할줄알았어 이런 반응이 나오기도 하니까요
손익분기를 못넘어서 망한영화로 기억되는것보단 저렇게 낮춰서 본전은 뽑은 영화로 남고싶어서 아닐까 합니다
오 첨 알게되었어요. 영화 기사에 손익에 관련된 글을 보면 막연히 궁금하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안시성의 경우 변경된 손익분기가 전체의 10프로 남짓이었지만... 성난 황소는 거의 30프로 가까이를 덜어낸거니 당황스러웠습니다.
솔직히 안시성이나 성난황소나 손익이 점점 낮아지는거 좀 웃겼어요 그렇게까지 해야되나싶은...암튼 씁슬한 이면이군요
흥미로운 글 잘 봤습니다!! 숫자에 워낙 약해서 손익분기점을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아보기 쉽게 설명해주시니 재밌네요^^
뜬금없지만 저는 손익분기점 들을 때마다 신갈분기점이 생각나요 ㅋㅋ
글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손익분기점 구분하는데 더 잘 알아 들을 것 같네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ㅎㅎ
글 잘 읽었어요:>
설명 감사합니다~ 손익분기점 왔다리갔다리하는건 제작사가 똥줄탄다고 보면되겠군요ㅋㅋ
손익분기점 궁금했는데 이해하기 쉽게 잘 써주셨네요.
망한 영화로 남기 싫어서 점점 낮추는 걸까요 글 잘 읽었습니다 :)
안그래도 새로운 영화 또는 기대작이 개봉할때마다 늘 따라오던 궁금증이였는데 덕분에 풀고갑니다!
이번 스윙키즈도 제작비가 100억대라고 들었는데 손익분기점이 예상보다 낮은것 같아서 의아했었던 참이였거든요!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_+
궁금한 부분이었는데 잘 읽엇습니다. 확실히 대중들의 인식은 관객수가 높은거, 손익분기점을 넘는걸 더 기억하니까 이런식으로 언플을 들어가는거 같네요. 이거 좀 체계가 잡혔으면..
관객수를 줄여가고 2차수익을 예상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하는건 아닌거 같습니다ㅠ
언제부턴가 손익분기점 넘었다가 홍보용 멘트가 된 거 같단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손익분기점 단어는 많이 들어봤지만 자세히는 잘 몰랐는데 이번에 어느정도 알게 되었네요~ 잘 읽고 갑니다~~^^
흥미로운글 잘 읽었습니다~!!
불투명하네요~~
손익분기점에 대충 알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음..그렇군요....
잘 읽었습니다.
손익분기점을 영화 홍보 도구로 사용하는 셈이죠. 솔직히 너무 속보이는 상술인 거 같아서 좋게 보이지만은 않네요.
확실히 2차시장이 커졌지만 언플은 좀 그랬어요 ㅎㅎ
흥미로운정보네요 ㅎㅎ..국민성을 잘 알고있는 마케팅이랄까
극장 기준인건지 아님 2차 수익까지 말하는건지 모호하게 말하는 기사도 많더라구요
잘 읽었습니다.
손익분기점은 어떻게 돼지? 하고 항상 찾아봤었는데..
글읽어보니 이해가 잘됩니다~
손익분기점에 대한 논란은 아무래도 여전히 영화계가 그만큼 투자, 배급, 마케팅, 상영 등 일련의 과정에 있어서
회계 처리나 운영이 투명하지 못하다라는 걸 반증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확실히 본전치기한 영화는 뭔가 믿을 만하다는 인상을 주죠.
손익분기점 돌파했다는 기사를 보면 일단 많이 보았다는 의미로 볼수도 있으니 재미있나보다 하는생각으로 예매로 이루어지게하는 홍보아닌 홍보같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