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 지금 청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익스트림한 인생을 사시는 익무인들에게 좋은 글인 것 같아 퍼옵니다. ㅎㅎㅎ
“지금 청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최근에 여러 매체를 통해서 상담을 합니다.
70퍼센트는 이런 메일입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왜 모르느냐.
무슨 소리냐 하면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엄마 만나겠죠, 보통.
나이가 먹으면 그 대상이 엄마, 선생님,
그러니까 인간이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이야기는
그런데 어느 순간, 내 욕망과 다른 사람의 욕망이
이렇게 구분이 안가는 그 상태에서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나이를 먹고 서른, 마흔이 되고
자기 욕망을 정확히 이해할 수 없다는 건
20대, 30대 여성의 메일의 절반 이상은 또 이런 메일입니다.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여성들이 보내는 고민 메일의 절반입니다.
사실 이 질문도 바보 같은 질문이에요.
정반대로 재벌가에 시집을 가도 사랑이 부족하면
내가 스스로 욕망의 주인이 되서 주체가 돼서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불안해서
청춘한테 필요한 첫 번째는 자기가 자기 욕망의
두 번째.
그 다음 해야 될게 뭐냐. 그 일을 그냥 하는 겁니다.
그 일이 실패했을 때 자기가 못난 사람이 안되려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러다 자기가 설득이 되요.
자기가 자기한테 설득이 됩니다.
어떤 일을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라파트를 제가 십대 때 외신란에서 보고 그 사람이 만나고 싶었어요.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어딘지 알아야지
근데 이십대 중반이 되던 해에 94년도에
외신면에서 그 소식을 봤고
그래서 나는 아라파트가 오지 말란 말 하지 않았다.
그냥 하고 싶으니까 한 겁니다. 하고 싶으니까 그냥 간 거 에요.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 어딜 가고 싶다, 뭘 하고 싶다 해서
그게 성공을 보장하진 않아요. 하지만 후회를 없애줘요.
그 이전까지 양복이 한 번도 없었어요.
다 입고 보니 너무 멋진 겁니다. 얘가.
그때까지 내가 태어나서 샀던 몬든 옷을 합친 거보다 더 비쌌지만
그런데 거울 속에 있던 아이가 너무 멋있어서
전 재산 인데, 사고 나면 한 푼도 없는데, 아사할 수도 있죠.
그래서 두 번째. 만약 내가 지금 돈 없어서 이 옷을 못 사.
세 번째. 두 달은 아직 안 왔잖아요. 그렇죠. 아직 안 왔다.
그 양복은 보스였어요. 당시만 해도 이름이 굉장히 촌스럽다고
그 다음날 아침 일어낫는데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펜션 들어가서 하룻밤 자고 돈 내고 나오면서
그리고 그 날 한 시간 만에 30명 데리고 왔어요.
그 당시 전 수중에 50만원 생겼습니다.
체코에는 주인들이 살다가 집을 시즌에 통채로 내놓는 게 있었어요.
이번에는 동양인만 상대하지 말고 서양인도 잡아보자.
그래서 그 영국 친구를 고용하고 둘이 알바를 시작했죠.
이 모든 건 보스를 샀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 에요.
제가 그 이후로 지금까지
사람들은 흔히들 이렇게 말해요.
행복이란 게 마치 적금을 들 수 있고
정리하면
그리고 나서 무슨 일이 하고 싶은 지 찾았으면
그렇지만 지금 당장 시작해야 되는 겁니다.
잘 사는 사람이 훌륭한 사람 인거죠.
제가 할 얘기는 여기까지 끝인데
어떤 기관에서 전 세계에서 나름대로 성공했다고 하는
한 가지 일을 20대부터 시작해서 40대까지 꾸준히 해서
그 사람들은 그 순간에 자기가 해보고 싶었던 일들에
그러다 30대 중반, 어느 시점쯤에서 자기가 잘하던 일을 깨달은 거죠.
정해진 보직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없어요.
사람들은 계획들을 참 많이 해요.
그렇게 될 리가 없죠.
- 청춘페스티벌 김어준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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