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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발리우드] 《옴 샨티 옴》 맛살라톡 리뷰

raSpberRy raSpb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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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소개

 

raSpberRy(호스트, 인도영화 블로그 Meri.Desi Net 운영자) // 검은 색 표기

M모님 // 최초 참여

Ti모님 // 《행복까지 30일》 in 부산 참여

CP모님 // 최초 참여

Z모님 // 최초 참여

CH모님 // 최초 참여

 

 

《옴 샨티 옴》은 만들어진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국내 여러 영화제에 소개되었고 발리우드 클래식으로 일찌감치 자리 잡은 작품입니다. 이번에는 충무로 뮤지컬영화제에 상영이 되었는데요, 영화제가 단순히 영화만 상영하는 곳이 아닌 부수적인 이벤트도 병행하는 행사도 하는 곳이라서 무용이나 혹은 뮤지컬 관련 인재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옴 샨티 옴》의 경우는 영화 상영 전에 갈라 형식으로 공연을 하는 것을 보여주고 영화 《옴 샨티 옴》의 삽입곡인 ‘둠 따나(Dhoom Taana)’의 시퀀스를 재현을 하더라고요.

공간의 한정성 등으로 100% 같은 무대를 소화할 수는 없었지만 스트리트 뮤지컬 형식으로 안무를 차용해서 공연을 만들었더라고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영화를 보려는 관객은 야외상영장 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정작 퍼포먼스를 하는 분들은 상영관 쪽이 아닌 DDC 출입구 쪽을 정면으로 보고 퍼포먼스를 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공연의 끝과 함께 영화의 자연스러운 시작을 알리는 자연스러운 트랜지션을 생각했을 텐데 말이죠...

 

 

 

 

M: 블루레이로 상영하면 화질이 많이 떨어지는 건가요?

 

국내에 출시된 《옴 샨티 옴》의 블루레이 판본은 좋은 편이라 괜찮은 버전으로 보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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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큰 스크린으로 보니까 안 보이던 것도 보이더라고요. 저는 《옴 샨티 옴》을 개봉판으로 봤어요. 2년 전엔가 개봉을 했었어요.

 

그 만 명도 안 본 국내판을 보셨군요.

 

* 참고로 《옴 샨티 옴》은 2013년 2월 14일에 개봉했고 국내 관객동원 수는 1,558명이다

 

 

CP: 왜 이런 인도영화는 심야나 조조시간대에 해주거든요.

 

제가 심야라도 하면 심야라도 보러 가는데 심야도 안하는 것 같더라고요

 

CP: 조조로 봤는데 저 말고 여성분 다섯 명? 전부 다 샤룩 칸 팬인 것 같더라고요.

 

CH: 저는 《세 얼간이》같은 영화도 재미있게 봐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M: 오히려 할리우드 영화보다 뻔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저는 극중 샤룩 칸이 죽지 않고 행복하게 잘 끝나는 그런 영화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윤회가 되고 나중에는 호러도 있고



 

맛살라 영화란? part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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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화 중에서 ‘맛살라 영화’라는 게 있습니다. 여기서 ‘맛살라’는 향신료들을 말하죠. 커리 같은 데 들어가는... 맛살라라는 이름의 향신료가 있는 게 아니라 인도의 향신료들을 일컫는 말이거든요. 이를테면 카다몸이라든지 계피라든지 생강이라든지 이런 허브들을 배합을 해서 하나의 양념을 만들고 그런 것을 맛살라라고 부르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영화에서 ‘맛살라’라고 하면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맛살라가 인도음식에 많이 들어간다는 의미에서 춤과 노래가 인도영화에 그런 맛살라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도식 뮤지컬 영화를 ‘맛살라 영화’라고 하는 의미가 있죠.

 

저는 맛살라 영화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한 때 이런 인도영화의 특수성 때문에 인도영화가 우리나라에 주류로 성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떤 사람들이 인도영화를 추천해달라고 할 때 춤추고 노래하는 영화는 배제하려고 했던 적이 있지요. 이런 영화들은 인도영화 마니아들이나 좋아하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적응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인도영화를 파는 지인을 만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 분의 말씀은 ‘만약 맛살라 영화가 아니었다면 인도영화가 지금만큼의 인지도를 얻을 수 있었을까’였는데 그 이야기를 듣나니 인도영화의 특수성이 감춘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고 이것을 하나의 문화적인 독창성으로 브랜딩 한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CP: 극장에서 본 《옴 샨티 옴》은 많이 달라요. 극장판에는 안 나온 신들이 많았는데 이번 (완전판에는) 색다른 게 많았어요.

 

M: 《세 얼간이》도 영화제에서 봤을 때보다 극장에서 개봉하고 봤을 때가 2~30분이 더 줄어들었더라고요

 

《세 얼간이》는 인도판은 171분입니다. 국내 개봉할 때는 140분으로 개봉했으니 30분이 날아갔지요. 맛살라 시퀀스 몇 개를 날리고 내용 몇 개를 통으로 날리면 러닝타임이 그렇게 나올 수 있거든요.

 

CH: 맛살라 영화가 아닌 인도영화도 많나요?

 

작가주의 영화 감독 중에 샤트야지트 레이라는 감독님이 있습니다. 소위 ‘아푸 삼부작’이라 불리는 영화를 만드신 거장 감독님인데요. 이 감독님은 그런 맛살라 영화들을 상업적이라고 해서 싫어하셨어요. 그리고 그 감독님이 활동한 벵갈리어권 지역은 또 그 사조를 따라서 뮤지컬이 없는 드라마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한 편 《바후발리》같은 비현실적이고 판타지스러운 영화들은 남인도 지역에 많이 포진해있죠. 아마 인도 극장문화를 다룬 영상물을 보면 그 지역의 톱스타가 스크린에 뜨면 막 신나서 스크린으로 달려가서 춤추는 모습을 보셨을 겁니다. 이런 것들 대부분은 남인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CP: 저는 인도는 다 그런 줄 알았어요. 인도의 극장에서는 이렇더라 하면서

 

다른 지역도 그렇기는 한데 남인도 쪽이 유독 심한 게, 《로봇》이라는 영화에 출연한 라즈니칸트라는 배우가 있습니다. 이 배우는 영화가 개봉할 때쯤 되면 영화 속의 이 배우가 맡은 캐릭터를 큰 상으로 만들어서 세웁니다. 5층 건물 높이의 패널이죠. 우리 형님의 영화가 개봉한다면서 말이죠. 그렇게 나의 우상에 대한 덕력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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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니칸트 광고판

 

M: 영화에서 즐거움을 많이 찾나봐요. 만들어지는 작품 수도 엄청나던데요. 만들어지는 편수가 세계 1위 아닌가요?

 

Ti: 나이지리아가 현재는 우세하다고 하네요.

 

CP: 그쪽의 제작 편수가 상승한 건가요? 인도의 제작 편수가 줄어들은 건가요?

 

그쪽의 제작 편수가 늘어난 것이죠. 인도의 영화 제작 편수가 많은 이유는 아무래도 인도에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고 그 언어권 시장 나름대로 성장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언어권에서 인기를 얻은 배우들이 발리우드라 불리는 힌디어권 시장에 진출하는 경우도 많죠. 그리고 그 배우들이 다시 자신들의 언어권으로 돌아와서 그쪽 산업을 키워주고 그런 역할을 하면서 인도영화를 양적·질적으로 풍성하게 만들죠.

 




 

맛살라 영화란? part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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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그럼 발리우드 영화를 맛살라 영화라고 부르면 되는 건가요?

 

그건 아니죠. 여기서 ‘맛살라 영화’의 두 번째 정의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단순히 춤과 노래가 나오는 영화를 맛살라 영화로 정의내릴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다른 의미로는 맛살라처럼 여러 가지 향신료로 이루어져 있다는 의미에서 ‘맛살라 영화’라고 하기도 합니다. 위키피디아에서 정의하는 ‘맛살라 영화’는 이런 인도의 맛살라 향신료처럼 영화 안에 뮤지컬은 기본이고 액션과 로맨스 공포 등이 녹아있는 영화를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최근에 맛살라 영화라 부를 수 있는 영화가 손에 꼽힐 정도라고 봅니다. 《옴 샨티 옴》이 대표적인 작품일테고 최근에는 《바후발리》 정도가 그런 맛살라 양식에 근접할 텐데 이것도 어폐가 있는 것이 《바후발리》조차 영웅담을 그린 판타지 영화라는 한 가지 노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옴 샨티 옴》을 보면 처음에는 코미디와 로맨스를 적절히 섞어서 보여줍니다. 갑자기 악역이 등장하더니 막장드라마와 복수극이 펼쳐지고

 

CP: 환생이라는 판타지와 호러도 들어가고

 

당연히 인도 맛살라 뮤지컬 영화이니 뮤지컬도 들어가고요. 이런 모든 장르들이 영화 속에 배합이 되어 있는 것이죠. 그나마 그런 두 번째 의미에서의 맛살라 영화가 남아있는 지역이 남인도 지역이라고 봅니다. 특히 움짤로 돌아다니는 뻥구라 액션들 있잖아요. 주인공이 차 보닛으로 뛰어들어 공격하면 악당들이 차 문 밖으로 우수수 떨어져 나가는 영화들. 약속이나 한 듯이 사랑하던 연인과 로맨스를 만들어가다가 사랑하는 여인은 악당에 의해 위기에 빠지면 이걸 주인공이 구출하는 과정이 나오죠. 이런류의 맛살라가 아직도 남인도 지역에서는 유효하죠.

 

최근 발리우드 영화(힌디어권 영화)는 서구화가 되었다고 비판하시는 분이 있는데 저도 어느 정도는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내러티브적으로는 탄탄한 영화들이 많이 나온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런 영화들이 부각이 된 이면에 정통 맛살라 영화는 많이 줄어든 것 같아서 아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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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 《옴 샨티 옴》은 인도를 대표하는 맛살라 영화인가요?

 

Ti: 인도영화를 입문하기 위해서는 봐야 할 영화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인도영화를 입문하기에 그렇게 좋은 영화인지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맛살라 영화’에 입문하고 싶다면 거쳐 가야 할 영화기는 해요. 앞서 맛살라영화에 대한 정의를 내렸던 것처럼 춤과 노래가 나온다는 의미에서 그리고 온갖 장르가 섞여있다는 의미에서도 어떤 바로미터가 될 수 있겠죠. ‘이 정도는 볼 수 있겠는데?’ 아니면 ‘입덕하고 싶은데?’ 이런 생각이 든다면 이 영화는 최적의 영화가 되겠죠.

 

Ti: 저는 영화가 아니라 뮤지컬로 봤어요. 영화를 보면 이게 주인공의 상상인지 현실인지 구. 분이 되지 않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옴 샨티 옴》은 의도적으로 과장된 연출이나 쇼트를 그대로 드러낸 영화입니다. 이를테면 옴이 샨티프리야의 비밀을 알고 나서 실의에 빠졌을 때 세찬 비바람이 부는데 보통 영화라면 그럴 필요가 없죠. 리얼리즘 영화였으면 내 기분과 달리 쨍한 햇볕이 있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영화는 과장스러우리만큼 옴의 심경을 대변하고 있는 거죠.

 

비슷하게 맛살라 시퀀스에 대한 부분은 어떤 이들에겐 이해 못 할 요소가 될 수도 있죠. 《옴 샨티 옴》은 아예 설정 하나를 빌려 그런 의문에 대한 정당화를 부여하려고 합니다. 환생한 옴이 영화를 찍으러 갔을 때 능력 없는 영화제작자 부자를 만나죠. 팔과 다리도 없는 사람이 어떻게 감정표현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상황을 두고 옴은 이것을 맛살라 시퀀스로 표현하자고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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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얼간이》의 '주비-두비'

 

실제로도 맛살라 시퀀스는 영화의 분위기를 말해주거나 인물의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로 쓰이기 때문이죠. 이를테면 《세 얼간이》의 사랑의 테마인 ‘주비 두비(Zoobi Doobi)’ 시퀀스를 보면 이 영화에선 란초와 피아의 사랑의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거든요. 비를 맞아도 서로의 꽁냥꽁냥함을 드러낸다든지 TV 채널을 돌려도 란초가 나오고 심지어는 아빠 코스프레를 한 란초가 등장하는 등 그런 식으로 인물들의 감정표현을 극대화 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요.

 

그리고 다시 《옴 샨티 옴》으로 돌아와서 그렇게 옴 카푸르는 ‘고통의 디스코(Daar-te-disco)’라는 맛살라 뮤지컬 시퀀스를 찍는데 이 부분에는 인도영화에 대한 또 하나의 코드가 심어져 있죠. 이를테면 능력 없는 제작자들이 대 배우의 지인이라는 이름으로 높은 자리에 꽂힌 것이죠. 이를테면 인도에는 실제로 2세대 배우들이 많습니다. 옴의 성(姓)은 카푸르인데요. 발리우드에서 카푸르 집안이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죠. 앞서 언급한 《세 얼간이》의 까리나 카푸르도 그렇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인 《타마샤》라는 영화에 출연하는 란비르 카푸르 같은 배우 역시 카푸르 집안 출신이죠.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사와리야》라는 영화로 데뷔해서 데뷔 때부터 될성부른 나무로 주목받았던 스타인데 특이한 점이 이 배우의 아버지가 《옴 샨티 옴》의 도입부에서 반짝이는 의상을 입고 ‘랄랄라~’하는 맛살라 시퀀스에 등장한 배우 리쉬 카푸르입니다. 리쉬 카푸르는 카푸르 집안의 3대째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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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즈 카푸르

 

그럼 1대가 누구냐고 하면 라즈 카푸르라는 배우입니다. 찰리 채플린을 카피한 배우로 유명한데 《쉬리420(Shree 420)》이라는 영화가 대표적인 영화입니다. 이 배우를 시작으로 카푸르 일가가 시작됩니다.

 

《옴 샨티 옴》의 옴 카푸르 역시 톱스타인 아버지를 등에 업고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고 볼 수 있죠. 하지만 그것만 믿고 현장에서 태만하게 행동하고 자신이 선택하는 영화도 실력 있는 감독보다는 인맥에 얽힌 감독을 선택하는 모습을 통해 능력 없는 사람들이 인도영화를 꾸리고 있는 모습을 풍자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의 인도영화는 능력 있는 사람이 남아있어요. 샤룩 칸 같은 경우엔 배우 명가가 아닌 집안에서 태어나서 자수성가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고요.

 

CP: 인도에서는 빽이 있는 게 당연한 거겠죠?

 

《옴 샨티 옴》에서 발리우드 스타들이 나오는 ‘디방기 디방기(Deewangi Deewangi)’ 시퀀스를 보면 그 영화에서 50% 이상이 영화인 집안의 배우들입니다. 심지어는 아버지와 같이 춤추러 나온 배우도 있고요.

 

Ti: 저는 서로 친하니까 그렇게 동원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같은 집안이면 그럴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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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푸르(Kapoor)일가

 




 

영화를 만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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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 칸(좌)과 샤룩 칸(우)

 

M: 이 영화의 프로듀서는 부인 아닌가요?

 

CP: 가우리 칸이라는 사람이죠.

 

M: 감독은 여자 분인 것 같더라고요.

 

파라 칸이라는 사람입니다.

 

M: 안무가분이 감독을 하셨다고요?

 

파라 칸은 자신의 발리우드에서의 입지도 대단하지만 인맥 관리도 대단한 인물이죠. 가우리 칸도 그렇고 발리우드의 우먼파워를 이끄는 대표적인 영화인이라고 볼 수 있죠. 미국의 팝가수 샤키라의 안무도 했었고요. 홍콩영화 중에 진가신이 감독한 《퍼햅스 러브》라는 영화가 있는데 그 영화의 안무도 당당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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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 칸은 샤룩 칸의 안무도 많이 맡았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마니 라트남 감독의 *《딜 세》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채야 채야(Chaiyya Chaiyya)’라는 곡이 있습니다. 기차 위에서 군무를 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참고로 그 시퀀스에서 샤룩과 함께 안무를 했던 여배우는 말라이카 아로라라는 배우인데 바로 《옴 샨티 옴》에서 러브맨(힌디어로는 모하밧 맨)이 구출하는 여인이 그 배우입니다.

 

이 말라이카 아로라라는 배우에 또 주목할 점이 인도영화의 맛살라 시퀀스 중에는 영화에 출연하지 않는 여배우가 춤을 추는 경우가 있는데 영화 속에 이런 여배우를 ‘아이템 걸(item girl)’이라고 합니다. 말라이카 아로라가 그런 아이템 걸로 많이 출연해서 명성을 쌓은 여배우기도 해요.

 

* 2003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으로 당시엔 《나는 테러리스트를 사랑했다》라는 제목으로 공개됨

 

CP: 오늘 《옴 샨티 옴》을 보면서 찾아낸 부분이 있는데요. 영화 초반에 은색 재킷을 입고 배우에 빙의가 되어서 상상을 하다가 (현실로) 돌아오니까 옆에 있는 친구가 ‘네가 스타냐?’고 하잖아요. 그러더니 옴이 친구더러 ‘그럼 너는 감독이냐?’라고 하는데 그 옆에 계신 분 외모가 파라 칸하고 많이 닮았어요.

 

그건 파라 칸 감독의 카메오입니다. 이처럼 《옴 샨티 옴》이라는 영화는 보면 볼수록 안보이던 게 보이는 영화에요.

 

CP: 제가 인도영화를 잘 모르던 초창기에 봤을 당시의 《옴 샨티 옴》하고 조금 영화를 알고 나서 보는 《옴 샨티 옴》은 달라요. 특히 파티 장면에서 몰랐던 배우들이 보이더라고요.

 

CH: 유명한 배우들인가요?

 

다 유명한 사람들입니다.

 

 

 

 

다가가기엔 너무 먼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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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일반 사람들이 인도라는 곳이 여행으로 가기엔 너무 좋은데 치안 같은 곳이 불안하다고 하잖아요. 특히 여성분들에겐 위험한 곳이고요. 영화 속에서는 매우 예쁘게 그려지는데 실제로는 불안한 곳이 인도라는 나라가 아닌지?

 

(인도라는 나라가) 여성분만이 아니라 남성에게도 그리 안전한 곳은 아니죠. 호시탐탐 여행객들을 노리는 사기꾼들이 있기도 하고요. 저 같은 경우만 해도 인도영화를 좋아하는 것이지 비틀즈처럼 인도에서 깨달음을 얻으려고 찾아가서 그런 건 아닙니다.

 

M: 교육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그런 건 아닌가 해요. 우리나라만 해도 7~80년대에 여성들을 아무렇지 않게 대했던 것처럼요.

 

그게 단순히 문자만 배우는 문제가 아니고 사회적으로 여성을 도구가 아닌 사회적인 구성원으로 인식해나가는 것도 배워야 하는데 이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다보니 그저 사람들은 노동하는 기계에 그쳐버린 것이죠.

 

M: 어느 극장에서는 인도에서 여자들이 영화 보면 때린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건 우리나라에서도 그랬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Z: C모 극장에서 《써프러제트》라는 영화를 보다가 그랬다죠. 한 여성분이 영화를 보고 있었는데 한 남자 분한테 팔을 좀 치워달라고 그랬다고... 그러더니 (그 남자분이) 내가 영화 보러 왔는데 왜 시비냐고 하면서 콜라를 붓고 때리고

 

M: 남자분도 그런 영화를 보러 올 정도면 뭔가 생각이 있던 것 같은데...




 

 

인도에서의 외래 문화

 

M: 영화의 배경은 30년 전이라고 나오는데 인도에서도 30년 전에도 디스코 음악, 이를테면 비지스의 ‘토요일 밤의 열기’같은 곡들을 인도식으로 변형하더라고요. 인도에도 (외국의 문화들이) 휩쓸려서 오는 것들이 있었나봐요?

 

인도역시 미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특히 미국 팝의 전설이라 부르는 마이클 잭슨의 경우는 인도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가수입니다. 심지어는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를 패러디한 인도 맛살라 시퀀스가 있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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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의 '스릴러'를 패러디한 'Donga'

 

M: 저는 미국 문화를 배척하고 그럴 줄 알았어요

 

CP: ‘강남스타일’같은 것도 인도에서 인기가 많았어요.

 

‘강남스타일’의 경우에도 어떤 영화에서는 패러디한 맛살라 시퀀스도 나올 정도였으니까요. 이처럼 인도 역시 트렌드에 민감해 합니다. 인도가 춤과 노래의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미국에서 《플래시 댄스》라는 영화가 히트를 쳤을 때 그런 콘셉트를 따왔던 장면도 있고요.

 

M: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보다 더 문화를 빨리 수용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예전에 필리핀 여행을 갔을 때 유행하는 팝 음악을 거리에서 부르고 있더라고요. 지금 우리나라는 팝 음악 같은 경우는 많이 죽었는데

 

Z: 우리나라는 대형 기획사들의 아이돌 판이 되었죠. 씁쓸하죠. 다양성이 사라진 듯 하고.

 


 

 

샤룩 칸 - 부활을 하려면 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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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하면 종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옴 샨티 옴》역시 그런 코드가 있는데 70년대의 주인공인 옴은 목걸이를 하고 다니는데 힌두, 모슬렘, 기독교에 대한 상징을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도의) 모든 사람들이 그런 건 아닌데 그렇게 부적처럼 여러 신을 모시는 사람들도 있고 힌두교만 봐도 신은 죽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부활한다고 믿습니다.

 

영화의 《옴 샨티 옴》의 핵심 소재로 쓰였던 ‘환생’같은 경우도 샤룩 칸에 대한 자의식이 나타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거든요. 영화에서도 세트장에서 샨티프리야를 만났을 때 자신의 영화에서 주인공은 네 번을 죽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말도 안 되는 농담처럼 들리지만 샤룩 칸의 영화에서는 꽤 핵심적으로 나오는 상징입니다.

 

샤룩 칸의 최근작인 《팬(Fan)》이라는 영화에서는 샤룩 칸이 두 명입니다. 이런 경우는 마치 도플갱어의 원칙대로 한 명은 죽어야 하죠. 이런 비슷한 영화를 샤룩의 영화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2009년 작이었던 《빌루(Billu)》라는 영화입니다. 실제 주인공은 《쥬라기 월드》, 《라이프 오브 파이》 등에 나왔던 연기파 배우 이르판 칸이 맡은 이발사 빌루지만 빌루가 사는 붓붓디야 마을에서 추종하는 스타는 샤히드 칸이라는 스타죠. 하지만 이름만 샤히드 칸일 뿐이지 실제로 영화에 쓰이는 푸티지 들을 보면 이건 그냥 샤룩 칸이라고 봐야 할 겁니다.

 

이런 식으로 샤룩 칸은 다양한 영화에서 힌두의 신이 부활하듯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 왔죠. 이처럼 환생과 부활에 대한 키워드를 자신의 영화에 녹여 냅니다.

 

이것은 어떤 정반합의 원리에서 나오는 것일 수도 있어요. 마치 나태했던 누군가가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되는데 샤룩 칸이라는 배우에게 그것은 죽음과 부활이라는 극단적인 코드로 작용하고 있어요. 샤룩 칸의 2004년 작 《비르 자라(Veer Zaara)》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인도 남자가 파키스탄 여자를 사랑하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이 여자를 위해 남자는 30년 넘게 파키스탄 교도소에 갇힙니다. 이 남자는 죽은 것으로 처리되었으니 이 또한 ‘죽음’과도 관계가 있고 실제 비르라는 캐릭터에게도 이것은 시련을 상징하는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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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브 네 바나 디 조디》 중

 

 

CP: 《라 원(Ra One)》이란 영화도 그랬고요. 《라브 네 바나 디 조디(Rab Ne Bana Di Jodi)》라는 영화에서도 죽지는 않지만 그런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잖아요.

 

그렇죠. 그 영화의 주인공 수린더는 수린더로 살 것인지 라즈로 살 것인지를 선택해야 하죠.

 

 

《라브 네 바나 디 조디》라는 영화 이야기를 했지만 샤룩 칸의 또 하나의 정체성이 있으니 그건 ‘라즈’아니면 ‘라훌’입니다. 《옴 샨티 옴》에는 어떤 장면이 나오냐면 인도의 오스카라 부를 수 있는 필름페어 시상식에서 옴은 같은 해 두 편의 영화에 자신의 이름을 올립니다. 거기서 ‘라즈/라훌... 어디선가 들어 본 이름이죠?’라는 대사를 하는데 쉽게 말하면 ‘내 이름 기억해?’ 이런 식인 거죠. 그 대사를 샤룩 칸이 자신의 여러 영화에서 퍼뜨린 거죠. 그리고 그 필름페어 시상식에서의 모습이 실제 자신을 패러디 한 것이고요.

 

이렇게 자신이 나왔던 영화로 같은 해 영화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이 영화에서는 라즈, 저 영화에서는 라훌인 거죠. 영화 속에 나타난 샤룩의 자의식을 이렇게 집어주지 않으면 모르는 거죠.

 

 

또한 옴 카푸르는 전생인 옴 마키자의 정체를 알고 각성을 합니다. 처음에 그런 요소를 준 것은 불이지만 정말 자신의 정체를 알게 해 준 요소는 샨티프리야도 아닌 필름페어 시상식에 올라와서 전생의 자신이 했던 수상 소감이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정체성을 자신의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에서 찾았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자신의 목적을 찾은 것은 무케쉬 메흐라를 만났을 때죠.

 

그리고 재밌는 것이 자신의 정체를 알고 나서 옴 마키자 시절의 집으로 돌아가죠. 그리고 그 다음으로 찾아갔던 곳이 예전 샨티프리야의 영화가 걸린 광고판인데 그곳에는 지금 자신(옴 카푸르)의 광고판이 걸려있죠. 실제로 태그호이어 시계의 인도 광고 모델은 샤룩 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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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룩 칸이라는 배우는 영화에서 처음 보신 건가요?

 

CH: 저는 처음 봤어요.

 

느낌이 어떠셨는지?

 

CH: 남자배우가 나이가 너무 많아 보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스타 지망생이라고 하기엔 좀 연식이 있어보였어요. 그런데 이 배우가 (인도에서) 되게 잘 나간다고 하셔서 놀랐어요. 아미르 칸이라는 배우는 딱 볼 때 주인공이다 싶었는데 이 분은 이해가 안 됐어요.

 

초창기의 샤룩 팬들이 싫어했던 말 중 하나가 우리나라 탤런트 권오중 씨 닮았다고 하는 거였는데 저는 권오중 씨가 잘생겼다고 생각해서 별로 기분이 나쁘진 않았어요.

 

M: 권오중 씨도 20대엔 잘 생겼어요.

 

그래도 샤룩 칸이라는 배우가 연기는 잘 하니까 실제로도 필름페어 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도 많이 수상했고요. 이 시상식에서 여덟 번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는데 이 기록이 5~60년대를 대표하는 스타인 딜립 쿠마르라는 배우가 있는데 이 사람과 동률을 이루고 있지요. 그렇게 샤룩 칸은 발리우드에서 절대 존엄의 존재가 되었고 당분간은 샤룩 칸의 기록을 위협할 정도의 배우는 나오지 않을 겁니다.

 

M: 이 배우는 나이도 많은데 꼭 역할이 갓 편집 될랑 말랑한 사람 역할을 맡더라고요. 그런데 몇 번을 보니까 이 배우의 매력을 알겠더라고요.

 

CH: 차라리 웃통을 벗으니까 매력을 알겠더라고요.

 

Z: 고통의 디스코 말이죠?

 

M: 우리나라로 따지면 제일 잘 나가는 배우가 송강호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송강호 씨 보다는 더 잘 생겼잖아요.

 

그런데 그건 배우에게서 기대하는 지점이 달라서 그런 게 아닌가 합니다. 송강호 씨 같은 경우는 이 배우가 나오면 작품성이 보장되는 그런 믿음을 주는 배우기 때문이라 그럴 테고 샤룩 칸은 송강호 씨와는 다른 점에서 기대를 하게 되죠.

 

CH: 지금 (샤룩 칸)은 40대 인가요?

 

CP: 샤룩 칸은 지금 50대에요. 아미르 칸도 그렇고

 

인도의 소위 3대 칸(Khan)이라는 배우 아미르 칸, 샤룩 칸, 살만 칸이 모두 동갑이고 지금 50대에 들어갔죠.

 

Ti: (샤룩 칸이) 남우주연상을 여덟 번 타고 이 기록을 깰 배우가 없다고 하셨는데

 

사실 최근 (발리우드에) 좋은 배우들은 많이 나왔습니다. 아직 그 칸(Khan)에 필적할만한 포스를 가진 배우들이 없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얼마 전까지는 리틱 로샨이라는 배우가 올라오고 있었는데 요즘은 어떤 스캔들에 휘말려서 주춤하고 있고요. 그나마 할리우드와 발리우드가 겹치는 사람으로 이르판 칸 정도?

 

M: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많이 나가 있는 분이 없나봐요?

 

CP: 그 분(이르판)이 할리우드에 간 이유 중 하나가, 농담으로 한 얘기인지 모르겠는데 연기는 잘 하는데 춤을 잘 못 춰서 할리우드로 간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이르판 칸이라는 배우가 발리우드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예전에는 인도영화가 대형 맛살라 영화 위주로 만들어지고 그랬는데 지금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 특히 드라마가 강한 영화들이 만들어지고 있어서 그런 것이겠죠.

 

piku.jpg

영화 《피쿠》

 

저는 추천 드리고 싶은 영화가 《옴 샨티 옴》의 주인공 디피카 파두콘과 이르판 칸이 함께 나오는 《피쿠(Piku)》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발음 주의!) 아버지 역으로는 우리나라에도 개봉된 《블랙》의 아미타브 밧찬입니다. 인도의 국민배우라고 하는 배우죠. 이 영화에서 디피카는 다른 영화처럼 화려하게 입고 나오지 않음에도 너무 존예인 거죠. 그렇게 디피카 파두콘이라는 배우는 화려함을 걷어내고 정통으로 연기로만 승부를 던집니다.

 

이 영화에서 디피카는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시종일관 투덜대는 아버지와 티격태격 하면서 살고 있는 피쿠라는 여인을 연기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고향인 콜카타로 가게 되면서 택시회사 사장인 이르판 칸과 함께 여행을 가게 됩니다. 거기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인지도도 높으면서 연기력도 최상인 세 배우가 나오는 영화고 추천할 만합니다.

 





 

발리우드의 여신 디피카 파두콘

 

Om_shanti_om_highdef01.jpg

 

 

M: 《옴 샨티 옴》에 출연하는 여배우는 원래 인기 많은 여배우인가요?

 

디피카 파두콘이라는 배우입니다. 예전에는 그저 예쁜 배우라는 인식만 강했던 여배우였는데 지금은 연기력까지 상승한 최고의 배우입니다. 2013년에는 그야말로 열 남자배우 부럽지 않은 여배우로 명성을 떨치기도 했는데요. 이 해 네 편의 영화를 선보이는데 그 모든 작품들이 인도의 흥행 기준 중 하나인 100 Crores(우리 돈으로 170억 원)를 돌파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어떤 남자 배우도 한 해에 네 편의 영화를 선보여서 그 모든 영화들이 100 Crores를 돌파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물론 샤룩 칸 조차도요.

 

M: 그럼 최고의 남녀 배우가 뭉친 영화네요?

 

하지만 이 영화 《옴 샨티 옴》은 디피카의 데뷔작이었으니까요. 실질적인 데뷔작은 남인도인 칸나다어권 영화인 《아이쉬와리아(Aishwarya)》라는 영화였습니다만 그래도 공식적으로는 이 영화를 데뷔작으로 쳐주죠.




 

별별 극장문화

 

indian_theater.jpg

 

 

CP: 저도 그런 걸해보고 싶었어요. 인도 현지에 가서 나도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싶었는데 그런 극장들은 현지인들만 가는 극장이라서 관광객에도 너무 위험하다고 하더라고요.

 

M: 《헤드윅》같은 경우도 영화를 보면서 춤추고 노래 따라 불렀던 적이 있었더라고요.

 

충무로 국제영화제 같은 경우는 《드림걸스》같은 영화를 싱얼롱(Sing along) 버전으로 상영하고 그렇더라고요. 유명한 노래들이 많잖아요. ‘Listen’이나 ‘And I am telling you’ 같은 노래들도 있으니까.

 

Z: 저는 《겨울왕국》때요. 모 커뮤니의 ‘프로즌 갤러리’라는 곳에서 2차 대첩을 했었을 때 참여했던 적이 있어요. 이제 노래가 나올 때쯤이면 남녀 성비가 9:1이니까 마치 군대 떼창처럼 되더라고요

 

Ti: 떼창의 정설은 《러브라이브》 아닌가요? 야광봉까지 휘두르던데

 

Z: 국내 모 극장이 덕후박스라고 불리는 이유가 일본 애니메이션 수입을 잘 하더라고요.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가 국내에 들어와 있는데 그 극장에서 독점으로 배급을 했는데 《에반게리온》 같은 경우는 오프닝곡인 ‘잔혹한 천사의 테제’가 나오는데 거기서 몇 명이 떼창을 하는 거에요. 전 북미 지역에 있는 극장도 가보기는 했는데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면 리액션이 확실히 크더라고요.

 

Ti: 최근에 개봉되었던 《스타워즈》 같은 경우도 반응이 엄청났다죠.

 

Z: 저는 《다크나이트 라이즈》 개봉하던 당시에 있었는데 미국에도 우리나라처럼 전야 상영을 하더라고요. 상영관에 들어갔는데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라고요. 심지어는 리들러 코스프레를 하고 온 사람도 있고요. 당시에도 마라톤 상영 같은 걸 했는데 《배트맨 비긴즈》부터 시작해서 상영을 하더라고요.

 

광고를 방영할 때는 일반 광고를 하지 않고 개봉 영화 예고편을 틀어줘요. 《본 레거시》 예고편을 틀어줬는데 상영관 앞쪽에서 ‘워~’하고 야유를 보내는 거예요. 그런 것 때문에 사람들이 다 웃고 《맨 오브 스틸》 예고편을 틀어주는데 사람들이 함성을 보내는 거예요. 당시가 《호빗》이 개봉되기 6개월 전이었는데 《호빗》 예고편이 나오자 상영관 전체가 들썩이는 거예요.

 

영화에서 특정대사가 나오면 또 리액션을 하는데 이를테면 누가 대사를 날리면 관객 중에 어떤 사람이 상스럽게 ‘X까’ 하는 식으로 리액션을 보내는 거죠.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면 다들 기립박수를 치는 거예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는데 뉴스를 봤더니 그 날 극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었던 거예요. 저는 전혀 몰랐었거든요. 지역은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어머니가 전화해서 무슨 일이냐고...

 

M: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도 10년 전쯤에는 분위기가 많이 좋았어요. 영화 시작만 된다고 해도 관객들이 호응을 막 보내고 별로 웃기지 않은 장면에도 막 웃고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는...

 

Ti: 재작년에 상영되었던 《데드스노우 2》 같은 영화는 상당히 반응이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인도영화, 다른 나라에선 어때요?

 

bajirao.jpg

 

영화 《바지라오 마스타니》

 

Z: 제가 북미 박스오피스를 다뤘던 적이 있는데 몇 년 전부터 가끔 비수기 때 보면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올라가곤 하더라고요. 그게 상영관 수가 많지도 않더라고요. 보통 외국에서 와이드 개봉이라고 하면 6~800개관에서 상영을 해야 와이드라고 할 수 있는데 인도영화가 많아야 500개?

 

500개도 되지 않습니다. *한 200여개가 가장 많이 잡힌 수치입니다.

 

* 최근작 《바지라오 마스타니》가 302개로 북미 지역에서 가장 많은 상영관에 걸린 인도영화.

 

 

Z: 그렇게 적은데 스크린당 수익으로 따지면 3위정도 됩니다. 그렇게 해서 올라갔었던 게 《피케이》와 《바후발리》가 차트에 있었어요. 《바후발리》는 그 때 포스터를 봤는데 전혀 모르는 배우가 나오는데 되게 웅장하고 그런 거예요. 영화 반응도 괜찮고 그래서 궁금하던 차에 시사회가 있기에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봤습니다,

 

상영관 분위기를 이야기하면서 저도 《바후발리》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에도 상당히 반응이 좋았거든요. 그리고 최근 시사회에서도 반응이 좋았다니 그 영화를 재밌게 본 건 아니지만 인도영화를 파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인도영화에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영화였을 텐데...

 

CP: 저는 인도영화라서 보러갔는데 저는 샤룩 칸 같은 배우가 나오는 힌디어권 영화를 좋아하는데 프라바스라고 산적같이 생긴 사람이 주인공이더라고요. 수염도 많고 그렇게 말끔한 이미지가 아니었고 별로 좋아하는 장르도 아니었는데 인도영화라는 의리로 보러 간 거였거든요. 옆 좌석에 계신 아저씨는 시사회가 당첨되어서 온 것 같은데 인도영화는 호불호도 갈리고 어떡하나 했는데 옆에 계신 분이 더 좋아하더라고요. 그것도 기쁘고 저도 봤는데 정말 재밌어서 관객 분위기가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M: 《바후발리》엔 노래하는 장면도 나오나요?

 

Z: 보면서 아쉬웠던 게 편집이 되게 튀어요. 이것도 자른 건 아닌가 싶더라고요.

 

개봉판은 인터내셔널판이 수입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원래는 150분짜리 영화인데 인터내셔널 버전은 속도감을 내기 위해 130분 컷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것은 공식적으로 나온 버전이라 우리나라에서 무식하게 자른 버전은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오리지널 버전을 보시고 개봉판을 보신 분들 말로는 오리지널 버전이 훨씬 낫다고들 하시네요.

 

Ti: 영화제 당시도 오리지널 버전이었나요?

 

영화제도 인터내셔널판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수입하시려던 분들이 그 버전을 수입하셨던 거죠.

 

 

3_idiot.jpg

 

일본에서 역대 인도영화 개봉 최고의 수익을 거둔 《세 얼간이》

 

CP: 궁금한 게 있어요. 인도영화가 우리나라에선 인기도 없고 개봉해도 금방 내리고 그렇잖아요. 다른 나라에선 어떤가요? 친구들한테 인도영화를 좋아한다고 하면 그런 걸 왜 보냐고 하더라고요. 그것에 대한 변론을 하고 싶은데...

 

일단 다른 나라 사람들이 왜 인도영화를 좋아하는지는 저도 알 수는 없습니다. 인도영화는 일반적으로 개봉되는 시장이 있어요. 《옴 샨티 옴》을 만든 EROS라는 회사라든가, UTV라는 회사라든가 하는 회사들이 그 시장에 인도영화를 직배를 합니다. 그러니까 인도에서 개봉하는 날과 같은 날 영어 자막이 붙여져서 그 나라에 개봉이 되는 거죠.

 

그렇게 개봉되는 대표적인 국가가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같은 나라가 있고 의외로 네덜란드 역시 인도영화를 직배로 개봉합니다. 그 이유가 동인도 회사 때문에 많은 인도인들이 건너갔기 때문이거든요. 여담이지만 가끔 그래서 인도영화 타이틀 중에는 네덜란드어 자막이 붙여져서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의외로 《세 얼간이》가 직배시장 외의 시장에서 터지고 나서 인도영화를 찾는 국가들이 많아졌어요. 대표적으로 대만, 홍콩, 일본처럼 우리나라와 정서가 비슷한 동아시아 국가에서도 인도영화가 팔리기 시작한 거죠. 얼마 전에 맛살라톡을 두 차례 진행했던 《행복까지 30일》이 홍콩에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데뷔를 했었습니다. 어느 날은 주말 좌석이 매진이 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영된 《카쉬미르의 소녀》 같은 영화도 홍콩에서 개봉되어서 반응이 좋았고요.

 

일본같은 경우는 다른 나라에 비해 개봉이 늦긴 하지만 한 번 제대로 터지면 크게 터지죠. 대표적인 사례가 《로봇》의 주인공 라즈니칸트가 출연했던 《춤추는 무뚜》라는 영화였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그 전례를 믿고 수입을 했는데 바로 묻혔죠. 《옴 샨티 옴》같은 경우는 뮤지컬도 나온다고 하네요.

 

우리와 정서가 비슷한 동아시아 국가에서 그 영화들이 터진다고 해도 우리나라만 잘 안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그걸 이해할 수가 없어요. 사실 그 나라에서 이 영화가 왜 잘 되는지 분석하기도 힘들고 반대로 인도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안 통하는 이유를 분석하기도 쉽지 않죠.

 



 

 

인도영화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

 

Dum-Laga-Ke-Haisha.jpg

 

 

CP: 제가 듣기로는 인도에서는 영화가 인기를 얻으면 얻을수록 영화 티켓 가격이 더 높아진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맞나요?

 

글쎄요. 극장 따라 영화의 티켓 가격이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영화가 잘 된다고 가격을 더 올려 받는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네요.

 

 

Z: 한 언어권 영화가 다른 언어권에 상영이 될 때 자막으로 개봉이 되나요? 아니면 더빙 판으로 개봉이 되나요?

 

이런 케이스는 남인도 쪽이 활발하니 남인도 영화를 예로 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영화 《바후발리》의 경우를 예로 들면 이 영화가 만들어진 지역은 텔루구어권인데 이 인근 지역인 타밀어, 말라얄람어, 칸나다어권 지역은 텔루구어권과 상호 교류가 활발합니다. 이쪽 사람들이 비슷한 유형의 영화들을 좋아해서 그런 게 있는데 《바후발리》 같은 영화가 하나 만들어 지면 다른 언어로 더빙이 되어서 동시에 뿌려집니다. 그런데 같은 더빙이라도 크게 가고 싶다고 하면 해당 언어권에 잘 나가는 배우를 기용해서 주인공 목소리를 맡게 하죠.

 

그런데 이건 더 크게 가고 싶다. 우리 언어권에서도 만들면 크게 성공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영화는 아예 판권을 사서 리메이크를 해 버리죠.

 

 

Z: 영화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카스트는 어떤가요?

 

저도 확실히는 알지 못하지만 대부분 중상급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도도 자본주의 사회이다 보니 톱스타들 같은 경우는 돈이 많겠지요. 중국 같은 나라를 봐도 알 수 있는 게 중국은 한 때 공산주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사회였지만 지금은 자본이 권력을 만들잖아요. 그러고 보면 돈 없는 브라만보다 누릴 것을 다 누리고 사는 중간 신분이 더 나은 것이죠. 그나마 그런 흐름 때문에 경직된 사회가 조금은 자유로워 질 수 있었던 건 아닌가 합니다.

 

M: 인도가 우리나라에 비해 물가가 싼가요? 비싼가요?

 

싸죠.

 

M: 그렇다면 《옴 샨티 옴》같은 영화는 영화 제작비가 얼마나 들어갔나요?

 

1 Crore가 우리나라 돈으로 1억 7천 원 정도 됩니다. 《옴 샨티 옴》 정도의 영화를 만들려면 한 50 Crores 정도가 들어가죠. 이번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바지라오 마스타니》같은 영화는 당초 200 Crores까지 치솟았다가 감독과 주연배우가 개런티를 안 받는 조건으로 제작비를 서로 줄여서 125 Crores 수준까지 제작비를 낮췄죠. 우리나라 돈으로는 200억 원쯤 되겠지요.

 

M: 물가가 싸니까 우리 기준으로 하면 800억에서 1,000억쯤 하는 돈이겠네요.

 

이 영화가 보여주는 스케일 그대로 우리나라에서 촬영한다면 그 정도 되겠지요.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인도영화들이 예쁜 장면을 담아내겠다고 해외 현지 촬영을 자주 하곤 합니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인 《타마샤》라는 영화는 프랑스의 코르시카 섬이라는 곳에서 찍었거든요. 하지만 이걸 마냥 속된 표현으로 ‘돈지랄’이라고만 할 수 없는 게 지금 프랑스에서 지방 산업을 육성하자는 취지에서 어떤 국가의 몇몇 작품과 협약을 체결합니다.

 

M: 우리나라에서 《어벤저스 2》 촬영했던 것과 비슷하네요?

 

그것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타마샤》라는 영화를 프랑스에서 촬영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코르시카에서 영화를 촬영하고 프랑스의 문화를 영화 속에서 내걸 것이라는 조건을 거니까 영화 속에서 디피카가 아스테릭스 팬으로 나오는 거예요.

 

 

이번에는 제가 준비가 미약해 정작 영화 《옴 샨티 옴》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혹시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그 땐 제대로 해보고 싶네요.

 

 

* [정정] 맛살라톡 당시에 샤룩 칸이 《잡 탁 헤 잔(Jab Tak Hai Jaan)》이라는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해서 딜립 쿠마르의 기록을 넘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잘못 된 정보임을 알려드립니다. 샤룩 칸이 필름페어에서 마지막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는 2011년 《내 이름은 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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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뮤지컬 영화제때 놓쳐서 안타깝네요.. 다시 영화관에서 상영하게 된다면 꼭 보고싶어요 ^^

00:28
16.08.18.
profile image
raSpberRy 작성자
밀크카라멜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알 길이 없고!!!

02:04
16.08.18.
profile image
raSpberRy 작성자
여자친구

아따 내가 갈 곳 까지 일러주랴...가 아니고

굿다운로더 및 블루레이를 찾아주세요 ^^

02:05
16.08.18.
profile image 3등

아...저두 인도영화 좋아하는데 이런정보 진짜좋네요! 착하고 독특한 영화ㅎㅎ 꼭 찾아봐야징 감사합니다!

00:42
16.08.18.
profile image
raSpberRy 작성자
상크미

국내 출시되어 있으니 접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

02:06
16.08.18.
profile image

옴 샨티 옴..노래가 계속 맴도는 영화였죠. 진득한 맛살라톡 내용도 재밌네요. 정리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00:43
16.08.18.
profile image

박수 박수 박수 박수 박수 박수 박수 박수 박수 박수 박수 박수 박수 박수 박수 박수 박수....

00:58
16.08.18.
profile image

옴샨티옴은 언젠가 맛살라톡이나 재개봉등을 하면 꼭 보고싶어요..... 너무 아쉽습니다 ㅠㅠ계속 타이밍이 안맞아서.. 

다른건 몰라도 이건 꼭 보고싶은데

 유익한 글 언제나 감사합니다 샤룩칸은 '내이름은 칸'에서 엄청나게 인상깊게 보고는 잘생겨보이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ㅋ

01:15
16.08.18.

아직까지 "옴 샨티 옴"을 못봤네요. 7월 CGV에서 할때 예매해 두었다가 몸상태가 안좋아서 취소ㅠㅠ.

BTV IPTV에 있길래 내일 볼 예정입니다.(큰 스크린에서 접하려고 했었는데...)

글은 중간까지 읽다 멈추었네요~ 내일 영화보고 마저 읽어야 겠네요. 맛살라톡 리뷰글 감사합니다.  

01:52
16.08.18.
profile image
raSpberRy 작성자
닐리리

IPTV에서 서비스 하는 버전은 풀버전이겠...죠?

재밌게 보시기 바랄게요 

02:09
16.08.18.
profile image

저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었군요..정리 고생하셨습니다~

06:52
16.08.18.
우와 직접 올리신 여러 장의 스틸컷들까지!!
복습이 되네요~ 정말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
17:42
16.08.18.
profile image

익무한지 얼마 되진 않지만, 저는 옴샨티옴 맛살라톡 한 날,

이 날이 제일 행복했어요. 익무님들 다들 좋은 분들이셔요ㅜ

즐거운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00:08
1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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