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판] 음모자들 & 마약전쟁

안녕하세요, 유칸 입니다.

오늘은 2시 영화부터 8시 영화까지 풀로 달렸습니다.

혼자서 다닌다고 다녀봤는데.. 조금 힘드네요;  아마도 오늘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목의 두 영화에 대한 내용 누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전 정보를 피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스킵해주세요.

<음모자들>은 너무도 지루했습니다. 

미스테리와 액션이 함께 하는 영화였지만, 제겐 어느 것 하나 와닿는 것이 없었네요..

무엇보다 이야기가 재미 없었습니다.

주인공이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느낌도 들지 않고.. 

드문드문 악당들이 알아서 찾아와주지만, 이게 단서의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엔 보스가 알아서 나타나줍니다.

마지막 결정적 순간의 위기에서 역시 주인공은 이뤄놓은 것이 없었습니다.

액션에서는 내가 보고 있는 장가휘가 작년 피판에서 봤던 <나이트 폴>의 장가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나이트 폴>이 꽉찬 재미를 안겨준 건 아니었지만, 초반의 액션씬은 정말로 인상 깊었거든요. 

둘 다 슬로우 모션을 섞은 액션을 보여주지만, <음모자들>의 장가휘는 너무도 비어있는 듯한 인상을 줬습니다.

계속 지루하게 봐서 그랬었는지, 에필로그도 너무 길게 느껴졌네요;

특히 이 부분에서 <마약전쟁>과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약전쟁>은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깔끔한 진행을 보여줍니다.

다소 빠른 호흡 속에 인물들간 별다른 감정의 교류없이 사건의 해결에만 집중합니다.

<음모자들>의 마지막에서 주인공이 실컷 슬픔에 빠져있다가 감정을 정리하는 모습이 지루함을 보여줬던 반면,

<마약전쟁>의 주인공은 죽기전까지 자신의 목표를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 딱히 확실하게 보여주지 않았던 거 같네요..

인물들에게 정을 줄 여유조차 없었던 거 같습니다. 누가 죽는다고 해서 관객에게 슬픔을 바라는 장면같은 것들도 없습니다.

모두들 자신의 목표에 100%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두기봉의 영화는 처음이었는데, 다른 영화들도 좀 더 찾아봐야겠네요.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 2시 타임에는 부천 초이스 : 단편2를 감상했습니다.

재기발랄하고 신기했던 했던 외국 단편들에 비해 한국 단편들은 죄다 어두운 톤으로 일관되어 조금 아쉬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