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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스포주의)[블레이드 러너 2049] 영화의 모든 장면에 대한 묘사와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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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아래에 언급하는 모든 내용이 스포일러로 가득합니다. 반드시 영화를 1회 이상 관람한 분만 읽기 바랍니다.>

 

 

- 기억력의 불완전성 때문에 몇몇 장면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적해주시면 검토 후 수정하겠습니다.

 

- 색깔표시가 다른 부분은 장면에 제가 추가로 설명하는 내용입니다. 너무 과한 해석은 삼갔습니다.

 

 

 

1. 영화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리플리컨트를 설명하는 자막으로 시작. 니안더 월레스와 리플리컨트를 퇴역시키는 임무를 지닌 블레이드 러너에 대한 소개 이어짐.

 

 

 

2. 누군가 감고 있던 눈(녹안)을 뜨며 본격적으로 영화 시작. 배경은 2049년 캘리포니아. 지평선까지 펼쳐진 수많은 태양광 발전소 위를 스피너(비행승용차)가 날아간다. 이윽고 비닐하우스 농장지대가 나타나며 그 안에선 희미한 불빛들이 움직인다(합성농업시설). 그곳도 지나면 어떤 식물도 살지 않는 검고 척박한 구릉지대가 나타나고 멀리 월레스 애벌레 농장(단백질 공급용)이 보인다. 헬멧과 작업복을 입은 사람(사퍼 모튼)이 농장 안에서 애벌레들의 상태를 확인한다. 그는 머리위로 날아가는 스피너를 올려다본다. 스피너가 착륙하고 차 지붕에서 탐사용 드론이 날아오른다. 안개 속에서 K가 등장하며 농장을 둘러보며 사퍼의 거처로 들어간다.

 

**감고 있던 눈을 뜨는 장면(익스트림 클로즈업)은 전작의 오마주. 니안더 월레스는 대정전 이후 2020년대 중반에 닥친 식량난을 획기적인 합성농법(유전자 변형 식량 개발)으로 해결하여 실력자로 부상. 막대한 부를 통해 도산한 타이렐사(수명제한이 없는 넥서스 8모델까지 생산, 전작에서는 4년의 수명제한이 있던 모델 6등장)를 인수하고 순종적인 넥서스 9모델을 생산 중.

**K라는 이니셜은 현대 인간의 실존적 체험을 극한까지 표현한 실존주의 문학의 선구자 카프카(Kafka)를 생각나게 한다. -김중혁 작가 코멘트

 

 

 

3. 집 안에는 소파와 피아노가 있고 그 안쪽 부엌에선 찌개 끓이는 소리가 보글보글 난다. 소독을 마친 사퍼가 장구류를 벗고 낌새를 눈치 채며 집안으로 들어온다. 현관 안 매트주변에 K가 턴 흙이 남아있다. 부엌으로 와서 손을 씻던 사퍼의 왼편 어두운 구석에 앉아있던 K가 말을 건다. 사퍼가 안경을 낀다. 신분확인을 하자 사퍼는 자신이 농부라고 얘기하며 애벌레를 꺼내 보여준다. 냄비 안에 끓고 있는 건 자기가 먹을 마늘. 사퍼는 2020년부터 여기서 살았다고 말한다. K는 사퍼의 옆구리에 차고 있는 소형가방이 식민지에서 지급된 군용 의료용품인 것을 지적한다. K는 사퍼의 시리얼넘버를 확인하고 연행하기 위해 조회용 기계를 꺼내들지만 의료용 메스를 꺼낸 사퍼가 기습공격한다. 둘의 육박전이 벌어지고 사퍼가 K의 머리를 벽으로 여러 차례 강타한다. 벽이 무너지고 K는 격투 끝에 사퍼를 제압한다. K가 사퍼의 오른쪽 안구를 기계로 비추자 일련번호가 드러난다. 사퍼는 힘겹게 일어서며 너 같은 신모델들은 인간들 밑이나 닦는다며 너희는 기적을 본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일부러 앞으로 다가와 K가 쏜 총에 맞고 사망한다. 메스로 오른쪽 눈을 적출한 K가 싱크대에서 안구를 씻고 냄비를 열어 냄새를 맡는다.

 

 

 

4. 스피너로 돌아온 K는 국장인 조시와 화상연결하며 안구를 스캔한다. 화면에 사퍼의 프로필이 뜨고 우주식민지에서 함께 도망친 리플리컨트(넥서스 8모델)들의 정보가 지나간다. 그중엔 프레이사의 젊은 시절 사진도 있다. 귀환하기 전, K는 죽은 고목을 수상히 여기고 다가간다. 나무아래엔 노란 진짜 꽃이 놓여져 있다. 생화를 처음 본 K는 꽃내음을 한번 맡고 탐사드론에게 나무 30미터 지하까지 스캔하도록 한다. 그리고 꽃을 증거보관용 비닐에 보관한다. 땅 밑에 파묻혀 있는 상자가 발견된다. 조시는 발굴팀을 파견 할 테니 폭풍우 오기 전에 귀환을 명한다.

 

 

 

5. 스피너는 어둡고 전력공급이 잘 되지 않는 로스엔젤레스의 시가지 위를 날아간다. 마치 할렘가 or 달동네같은 풍경으로 낮은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고층빌딩숲 사이로 LAPD 경찰청 건물이 등장한다. 착륙하는 스피너의 화면과 리플리컨트 순종성을 점검하는 기준선 테스트를 암송하는 K의 목소리가 오버랩 된다. 경찰서 안 복도를 지나는 K의 주변으로 부랑자들과 공중전화가 보인다. 다른 인간 경관이 지나가는 그에게 껍데기는 꺼져라고 모욕을 준다. 독방에 앉아 테스트 문구를 따라 읽는다. 신경질적인 파열음의 소음도 함께 들린다. K에게 보이지 않는 검사관이 점수가 항상 일정하다고 얘기한다. 보너스를 준다고 하자 K는 고맙다고 한다.

 

**공중전화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는 CRT모니터도 여럿 나온다. 지금은 사라진 팬암 항공사, 아타리 게임사(전편에 이어)도 등장. 실제 세상의 미래가 아닌 대안미래상이다.

 

 

 

6. 어두운 거리를 청소차가 지나가고 그 뒤에 K가 걸어간다. 신호화면에선 “주의”라는 한글이 보인다. 그의 아파트 벽면에 거대한 SONY의 광고가 입체적으로 투사된다. 홈리스들이 들어찬 좁은 계단을 올라가니 한 노파가 K에 신경질내며 소리를 지른다. 손을 인식하고 들어가는 K의 집 문에 껍데기는 꺼져라고 쓰여있다. 음악을 켜고 홀로그램 인공지능 애인인 조이가 그를 반긴다. K는 욕실에서 찢어진 상처를 붙이고 99% 제독수로 샤워한다. 부엌에서 캡슐 두 개를 꺼내 냄비에 넣는다. 이것은 묵처럼 생긴 음식이 되고 그는 식탁위에 놓는다. 천장에 달린 홀로그램 투사장치가 움직이고 조이는 홀로그램 스테이크 접시를 그 음식위에 겹쳐놓는다. 그녀는 프랑스어로 Voilà.(예, 여기 있습니다) Bon appétit!(많이 드세요)라고 말한다. 이어 손가락을 뻗어 담뱃불도 붙여준다. K가 담배연기를 뿜자 조이의 홀로그램 형체를 관통해 연기가 퍼져나간다. 조이는 “오늘 힘들었지?”라고 물어본다. 그리고 블라디미르 나바코프가 쓴 “창백한 불꽃(Pale Fire)”를 집어 들고 책 읽어줄까하고 물어본다. K는 보너스로 산 선물을 보여준다. 기념일은 아니지만 그런 척 하면 안 되겠냐고 말한다. 선물은 조이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휴대용으로 존재할 수 있는 에매네이터(Emanator) 장치였다. 에매네이터에 옮겨가기전 조이의 옆에는 월레스사의 마크와 함께 그녀의 프로필이 뜬다. 휴대장치로 전송된 조이는 기뻐하며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고 한다.

 

** 소니픽쳐스는 이 영화의 배급사

** 집안에서 튼 곡은 Frank Sinatra의 ‘Summer wind’. 그런데 듣고 있는 K의 창밖으로는 한겨울의 눈보라가 불고 있다.

** 기준선 테스트에서 K가 암송했던 "Cells interlinked within cells interlinked Within one stem. And dreadfully distinct Against the dark, a tall white fountain played”등은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책에 나오는 글귀이다.

 

 

 

7. 두 사람은 건물 위 밖으로 나온다. 왼쪽 광고판에는 월레스사의 마크가 이마에 새겨진 리플리컨트 여성모델이 나온다. 내리는 비를 느끼며 조이가 즐거워하고 K는 흐뭇하게 바라본다. 조이는 자기랑 있으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하며 K의 손길을 느낀다. K는 그런 말 할 필요 없다고 한다. 조이가 키스를 하다가 정지한다. 조시의 음성메시지 때문이다. 상자에서 뭔가 나왔다고 복귀하라고 한다. 조이를 끄고 되돌아가는 K의 뒤로 ‘독수리 바’라고 적힌 한글 간판이 보인다.

 

 

 

8. 상자를 X레이처럼 투시해서 안을 보니 사람의 유골이 담겨있다. 군용상자를 사퍼가 유골함으로 썼으며 정성스레 장사지냈다고 한다. 유골과 머리카락이 검사대 위에 가지런히 정돈되고 검사결과 30년 전의 것으로 드러난다. 성별은 여성. 코코(검시관)가 인위적인 절개 흔적을 가리키며 긴급 제왕절개를 시도했다고 말한다. 사인은 출산과정에서 사망. 사퍼는 군용이지만 위생병 출신이며 출산과정에서 여성을 살리려 했으나 실패했다. 코코는 감상적인 껍데기라고 말했다가 뜨끔해서 사과한다. 그리고 아이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 아마 먹었을 거라고 대답한다. K가 현미경을 좀 더 조작하다가 그녀의 일련번호를 발견한다. 즉 그녀는 리플리컨트.

 

 

 

9. 조시의 집무실로 넘어가기 전, 건물들 왼쪽 아래에 ‘넥서스 전기’간판이 보인다. 조시는 위기감을 느끼고 세상의 혼란을 불러오기 전에 이 케이스를 덮고 아이를 추적해 흔적을 제거하라고 K에게 명한다. K는 태어난 존재는 퇴역시켜본 적이 없다고 망설인다. 태어난 존재이므로 영혼이 있을 거라고 한다. 불복하냐는 조시의 추궁에 자신은 불복종이 불가능하다고 대답. 나가는 K의 뒤로 조시는 “넌 영혼같은 거 없이 잘 살아왔다”고 말해준다.

 

 

 

10. 비오는 경찰청 착륙장, 스피너 안에서 K는 생각에 잠긴다. 건물들 외벽으로 장면이 넘어가며 푸조(스피너 제조사)와 코카콜라 광고가 나온다. 스피너가 고층건물 사이를 날아가는 옆으로 아타리 광고가 큼지막하게 불을 밝힌다. 스피너는 월레스의 지구본사로 향한다. 오른쪽 아래쪽에 자그맣게 ‘팬암’광고가 있다. 이곳에는 인수된 회사인 타이렐사의 기록들이 보관중이다. 신원의뢰를 받은 민머리 문서 정리원이 머리카락의 유전자 정보를 읽어들인다. 그는 대정전(2022년) 이전것이라 정보를 찾기 어려울거라 한다. 때마침 고객과 상담중이던 월레스의 비서 러브(갈색눈)의 귀걸이에서 신호가 울린다. 자료들이 있는 보관소로 온 정리원은 자기 어릴 적 대정전이야기를 한다. 꺼낸 보관 정보를 러브에게 넘기고 러브는 또다른 탕자가 돌아왔다고 말하며 오래된 미제사건이 해결됐다고 한다. K는 회장이 ‘러브’라는 이름도 지어준 걸 보니 특별한 리플리컨트 같다고 한다.

 

** 월레스사 바로 앞에는 전편에 나온 타이렐사의 건물도 있는데 불이 꺼져있다. 지금은 폐쇄된 모양. 월레스사는 이보다 훨씬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다.

** 기록보관소의 모습은 도미노 같기도 하고 진시황의 병마용 같기도 하다. 실제로 미니 병마용 병사들이 후반 데커드의 바에서 보이기도 함.

 

 

 

11. 두 사람은 오래된 리플리컨트이 기억이 있는 장기보관소로 내려가는데 양 옆으로 지난 넥서스 모델 샘플들이 유리관 안에서 부유하고 있다. 그중에 넥서스 8 알파1모델은 사퍼와 닮았다. 걸어가다가 조이가 로딩할때 특유의 알람소리가 울린다. 러브는 K가 자기회사 제품 고객이라는 걸 알고 있다. 장기보관소에 도착해 문을 열려고 하지만 도중에 멈추고 러브는 인간으론 불가능한 완력으로 강제로 연다. 러브는 유리구슬 모양의 기억저장매체를 꺼내 로딩한다. 화면에 전편에서 등장한 데커드와 레이첼간의 보이트 캄프 테스트(리플리컨트 판별 테스트)가 재생된다. K는 대화를 듣고 레이첼이 데커드를 좋아했을 거라고 추측한다. 러브는 개인적 질문을 받으면 조금 들뜨게 되기 마련이라며, K에게 하고 있는 일은 만족하냐고 묻는다.(슬쩍 추파를 던짐) K는 화제를 돌리며 무시한다.

 

 

 

12. 요양원으로 간 K는 30년전 데커드와 함께 근무했던 경찰인 개프를 만난다(1편과 동일배우). 개프는 혼자 활동하길 좋아해서 데커드가 어떻게 됐는지 모른다. 그가 오래 살 친구는 아니었고 눈을 보고 알았다고 한다. 개프는 계속해서 접고 있던 종이 양을 탁자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K를 지긋이 응시한다.

 

**개프가 “그 친구 퇴역(Retired)했어”라고 말하는데 중의적인 표현.

**이 시리즈의 원작이라 할 수 있는 필립 K.딕의 소설 제목이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였다.

 

 

 

13. 한편 돌아온(지구 밖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 월레스 회장에게 러브가 인사를 건네고 리플리컨트 새모델이 나왔는데 검수하실 거냐고 묻는다. 월레스는 천사가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 “한 아이가 태어났다나는 말 정도는 하겠지?”라며 신모델을 보러가자고 한다. 어둠속에서 등장한 그는 맹인이다. 비닐에 쌓여 공중에 있던 나체의 여성 리플리컨트가 떨어지며 새로 태어난 듯 흐느끼며 몸을 움츠리고 있다. 월레스는 그녀를 만져보며 생일 축하한다고 말한다. 이때 뒤에 서있던 러브는 눈물을 흘린다. 월레스는 이제 너를 보자고 하니 러브는 목관통에서 여러 나라의 글자가 쓰인 네모난 캡슐들 중에 하나를 꺼내 월레스의 왼쪽 귀밑에 붙인다. 타원형의 조약돌처럼 생긴 6개의 소형카메라들이 날아오고 월레스는 서있는 신모델을 살핀다. 월레스는 9개의 새로운 세상(전작의 오프월드가 더 확장됨)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만족스러워하지 않는다. 그는 타이렐사의 마지막 기술인 번식(출산)능력을 가능케 하려 노력했지만 실패했다고 언급한다(대정전으로 이전기록이 사라졌다). 그리고 신모델의 자궁부위를 더듬으면서 별들 사이에 죽어있는 공간을 언급하고 메스로 베어 폐기시켜버린다. 모델은 쓰러진다. 그는 러브에게 리플리컨트로부터 태어난 아이의 추적을 명하고 역시 나의 최고의 천사라고 어깨에 손을 올린 후 퇴장한다.

 

**월레스의 “a child~”대사는 이사야서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말하는 “For unto us a child is born, unto us a son is given”구절에서 온 표현.

**월레스가 배를 가르며 하는 대사들은 실낙원 인용구절 “황량한 땅”,“소금 가득한 대지”같은 표현들.

-이상 황석희 번역가 코멘트

 

**칼로 그으며 월레스는 신모델에게 키스한다. K와의 마지막 격투에서 옆구리를 칼로 찌른 러브도 K에게 키스한다.

 

 

 

14. LA의 밤거리. 거대한 홀로그램 발레리나들이 춤을 추고 한자와 러시아어, 영어가 뒤섞인 시티스피크(미래도시어) 간판들이 보인다. 노천 카페테리아에서 사람들이 자판기를 터치해 각종 식음료를 뽑아먹고 있다. K도 스텐딩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다가 움직이는 사진을 꺼내본다. 탐사드론이 죽은 고목을 찍은 것. 멀리서 K를 살피며 가운을 쓴 여인의 뒷모습이 걸어온다. 사창가밖에는 3명의 매춘부 리플리컨트가 서있다. 걸어온 늙은 여인(프레이사)은 선글라스를 쓰고 있다. 그녀는 이들에게 사퍼를 죽인자라며 K에게 접근해라고 한다. 다가간 이들 중 2명은 K가 블레이드 러너임을 알고 멀리하지만 그 중 마리에트는 떠나지 않고 그를 유혹해본다. 그녀는 사진을 보고 진짜 나무를 본적 없다고 신기해한다. 하지만 K는 관심을 주지 않고 둘은 헤어진다.

 

**이 시퀀스에서 ‘라면’, ‘새로운’, ‘매진’, ‘버블티’, ‘플라스틱’, ‘유흥마사지’등 한글 다수등장

 

 

 

15. K는 현장감식이 끝난 사퍼의 집으로 다시 간다. 그리고 소파에 앉아 한동안 집을 둘러본다. 그러다가 피아노의 건반 하나가 눌러져 고정된 걸 발견하고 열어본다. 그리고 작은 양철 케이스(측면에 넵튠이라 적힌 글귀도 있다)를 발견하고 열어본다. 그 안에는 오래되어 헤진 아기양말 하나와 사진이 들어있다. 사진에는 사퍼의 집 마당 나무밑에서 젊은 여인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있다. K는 밖으로 나와 고목을 어루만지다가 뿌리쪽에 각인된 6.10.21이란 숫자를 발견하고 놀란다. 그 순간 불길을 배경으로 누군가 목각 말을 들고 있는 장면이 빠르게 스쳐지나간다. 그는 이 숫자를 기억하고 있다. K는 사퍼의 집을 불태워버리며 떠난다.

 

**넵튠(Neptune)은 해왕성이며 제우스의 형제이자 바다의 신 포세이돈을 뜻하기도 한다.

 

 

 

16. 러브는 경찰청 시체 보관소에서 레이첼의 유골을 백에 담고 있다. 그 장면을 코코가 목격하고 가져가면 안 된다고 하자, 러브가 그를 일격해 죽인다. 조시는 K의 집에 와서 사건이 발생했음을 알리고 정보가 새어나갔음에 분개하고 K가 가져온 증거물들도 탐탁지 않게 여긴다. 시간이 흐른 뒤 그녀는 술을 마시며 많은 블레이드 러너들을 봐왔다고 말한다. 그리고 K에게 어릴 적 기억을 얘기해보라고 한다(이식된 기억이지만). K는 아이들을 피해 목각말을 화로 안에 숨겼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얘기를 듣고 조시는 “이 술을 다 마시면 어떻게 될까” 며 추파를 던진다. K는 자긴 일해야 하지 않냐고 관심거절.

 

** 이 회상 씬에서 기억 속의 아이는 머리를 길렀지만 쫓고 있던 아이들은 민머리다.

 

 

 

17. 경찰청 복도가 다시 나오는데 벽에 묻은 피를 씻어서 청소중. DNA보관실에서 K는 2021년 6월 10일에 태어난 아이들의 DNA정보를 알아내려 하지만 대정전 이전이라 기록이 소실되었다. DNA 배열을 원본으로 띄우고 K는 눈으로 빠르게 찾는다. 에매네이터가 켜지고 조이의 얼굴과 K의 얼굴이 겹쳐진다. 그녀는 왜 숫자에 대한 진실을 조시에게 얘기하지 않았는지 묻는다. 그리고 가상 목각말을 소환해 발 밑에 새겨진 똑같은 숫자를 보여준다. 그녀는 K가 태어나고 사랑받은 특별한 존재라 귀에 속삭인다. K는 DNA 정보가 똑같은 두 아이를 발견한다. (두 인물이 동일 DNA를 갖는 건 불가능하다.) 각각 여성, 남성이다. 둘 다 모릴 콜 고아원으로 보내졌으나 여아는 유전장애로 사망했고 남아는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K는 조이에게 드라이브가자고 한다.

 

 

 

18. LA와 바다를 막은 해수방벽에서 물이 배수된다. 이 해수방벽을 따라 둘을 태운 스피너가 남쪽으로 날아간다. 뿌연 하늘에선 거대하고 뾰족한 함선이 떠있다. 그레이터 LA에서 안녕히 가시라는 이정표가 나오고 스피너는 샌디에고(LA의 남쪽에 위치) 광역폐기물 처리장으로 간다. 공중에 떠있는 수거차량에서 고철들이 쏟아진다. 번개와 폭풍이 치는 악조건 속에 스피너는 고도를 낮추고, 저공비행하다가 지상에서의 사격에 측면을 맞는다. 조금 지나 작살을 맞는데 작살에서 연이 펴지더니 전기를 차단시킨다. 옆자리 조이는 사라지고 스피너는 불시착한다. K는 기절했고 비상전력이 다시 들어오지만 불안정해서 조이가 버퍼링을 하다가 다시 없어진다. 이곳의 부랑자들이 다가와 차문을 강제로 연다. 그리고 깨어난 K를 공격하지만 K는 신속히 제압하고 총을 가진자들한테만 블라스터를 쏜다. 부랑자들은 더 몰려들고 K는 위기에 처한다. 그 순간, 하늘에서 미사일 폭격이 시작된다. 그를 추적하고 있던 러브가 발사한 것이다. 그녀는 디스플레이 안경을 쓰고 음성으로 명령하면서 동시에 거만한 자세로 앉아 입체 네일아트를 받고 있다. 이 폭격으로 K를 뺀 부랑자들은 모두 제거된다.

 

** 공중의 함선은 오프월드로 출발하기 위해 대기중인 이주선으로 보인다.

** 불시착 했을 때 차 앞에 푸조사의 글씨가 있다. 10번의 옥외광고로도 등장.

** 폭격 컨트롤중인 러브의 엄지손톱엔 귀여운 아기사슴이 그려져 있다.

 

 

 

19. K가 폐기물더미 위로 올라가자 멀리 여러 개의 거대한 돔형의 건물이 보인다. 한곳에 들어가자 민머리의 남아들과 머리가 긴 여아들이 그에게 입양을 원하듯이 몰려서 만지고 인도한다. 좀 더 들어가자 수많은 고아들과 이들을 노예로 부리는 고아원장 미스터 코튼이 있다. 아이들은 고철을 분해해 식민지 우주선에 포함되는 니켈을 채취하는 일을 하고 있다. 코튼은 일반입양뿐만 아니라 고아매매도 한다. 처음엔 K를 입양자로 생각하다가 그가 경찰임을 밝히자 저항한다. 그러다 K에게 한 대 맞고 그의 요청에 응한다.

 

**돔형 건물들은 전파망원경을 뒤집어 놓은 것처럼 생겼다. 조금 전 스피너가 비행할 때 멀리 온전한 전파망원경들이 보이기도 한다.

** “너 같은 것들은 기억력이 좋지”,“여길(머리) 뚫어 살펴보기전에”라는 대사로 미루어보아 코튼도 리플리컨트일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리플리컨트가 인간아이들을 부려먹고 있을 수도 있다는 아이러니한 상황

 

 

 

 

20. K는 코튼을 따라 소각장으로 간다. 그의 기억 속에 그곳과 일치하는 장소. 따라가다가 목각말을 숨긴 화로쪽을 응시한다. 기록실로 간 코튼은 입양 기록책을 넘기는데 아이의 정보가 있을 만한 그 해의 기록이 전부 찢겨저 나가있다. K는 좌절하다 책상위의 말 디자인 재떨이를 슥 돌려보고 기억속의 그 화로로 향한다. 그곳에서 그는 정말로 헝겊에 쌓여있는 목각말을 발견하고 부르르 떤다. 만든 기억이 아닌 실제로 있었던 기억인 것이다.

 

 

 

21. 집에 돌아와 상념에 잠긴 그를 조이가 위로해준다. 그가 역시 특별할 줄 알았다며 진짜 아이에겐 진짜 이름이 필요하다고 하며 ‘조’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이때 조이는 눈물을 흘린다. 그래도 K는 기억이 심어졌을 수도 있다고 의심하고 메모리메이커를 찾아간다.

 

**real boy는 피노키오 레퍼런스로 해석 가능 –황석희 번역가 코멘트

 

 

22. 울창한 숲속에서 곤충 한 마리의 더듬이가 갑자기 뾰족하게 서고 눈이 커진다. 메모리 메이커인 스텔린 박사가 무균실에서 작업중이었다. K가 방문하고 얘기를 나눈다. 박사는 면역력이 약해서 부모와 함께 오프월드로 떠나지 못하고 8살 때부터 이곳에 살고 있다고 한다. 바깥세상을 보지 못하고 자라서 상상을 잘 하게 된 그녀는 불행한 삶을 살아가는 리플리컨트들에게 동정심을 느끼며, 자신이 만든 기억이 그들에게 유일한 호의라고 한다. 만든 기억은 월레스사의 하청을 받아 납품되고 있다. K는 자신의 기억을 들여다 봐주길 의뢰하고 그녀는 검사 후 진짜 기억이 맞다고 판정하며 눈물 흘린다. K는 알고 있었다며 참고 있다 결국 폭발하며 절규한다.

 

**그녀는 상상으로 만든 가짜 곤충을 관찰하고 있는데 나중에 K가 진짜 벌을 만지는 것과 대비된다.

 

 

 

23. 연구소를 나오는 K의 손 위로 눈이 떨어지며 사라진다. 잠시 후 경찰스피너 한 대가 날아와 그를 연행한다. 감정적으로 혼란을 느낀 K는 기준선 검사에서 불합격을 받는다. 이렇게 되면 보통 퇴역이지만(수많은 블레이드 러너들이 조시를 떠나갔다) K의 아이에 대한 보고를 들은(찾던 아이는 존재를 알지 못한 채 공직에 있지만 끝냈다고 한다) 조시는 그에게 48시간 쉬라며(나중에 기준선 테스트를 다시 받아야 한다) 살려 보내준다.

 

 

 

24. 스피너를 모처에 따로 주차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K의 뒤를 마리에트가 따라간다. 치파오를 입은 조이는 K의 말을 막고 마리에트가 들어온다. 조이는 K에게 자신이 진짜이고 싶다며 마리에트의 육체와 싱크한다. 이 둘의 모습이 겹쳐지며 제 3의 얼굴이 된다. 그리고 K와 하룻밤을 보낸다. 화면이 전환되어 마천루에 홀로그램 광고로 나온 조이가 매혹적으로 앞을 응시하며 클로즈업된다. 다음날 마리에트는 K가 샤워하는 틈에 초소형 추적기를 그의 코트속에 숨긴다. 그리고 협탁에 있는 진짜 나무로 새겨진 목각말을 만져본다. 나가면서 조이와 마주친 그녀는 입단속시키며 너랑 한 몸이 되어보니 별거 아니더라는 말을 하고 떠난다. 도주하려는 K에게 조이는 함께 가겠다며 추적을 피해 자신을 집안장치에서 없애고 애메네이트로 이식해달라고 한다. K는 이 단말기마저 부서지면 영원히 네가 사라진다며 망설이지만 조이는 그래도 좋으니 진짜소녀처럼 하나의 존재로 살고 싶다고 간청한다. 조이의 지시에 따라 K는 월레스사가 추적할 수 있는 에매네이터의 안테나를 부러뜨리고 떠난다.

 

**집은 원래 보안장치가 있는데 마리에트가 그냥 들어온 걸로 보아 조이가 열어준 걸로 추정.

**real girl역시 앞의 real boy처럼 피노키오 레퍼런스로 해석 가능.

 

 

 

25. 암시장에 온 K는 닥터 배저에게 목각말을 분석해달라고 의뢰한다. 잔류한 방사능을 단서로 과거 핵 폭심지였던 라스베가스를 추측하게 된다. 진짜 나무는 너무 희귀한 시대이기 때문에 배저는 이걸 주면 진짜 말, 염소, 심지어 오프월드로 가는 통행증까지 원하는 걸 다 줄 수 있다고 꼬신다.

 

**배저의 언급에서 인간뿐만 아니라 동물도 리플리컨트로 제작 가능함을 알 수 있다.

 

 

 

26. K의 위치가 끊긴 걸 확인한 러브는 즉시 K의 집으로 가지만 부러진 안테나만 발견한다. 라스베가스에 도착한 K는 드론을 날려 황폐화된 도심을 탐사한다. 이윽고 먼 곳 어딘가에서 열반응이 잡히는데 수많은 입자들이 여신상의 손 주위를 맴돌고 있는 모습이 관측된다. 생명체의 증거다. K는 그곳으로 향한다. 한편 러브는 경찰청으로 가서 조시를 깨진 유리잔으로 고통주며 위치를 묻지만 불지 않는다. 이때 러브는 눈물 흘린다. 결국 조시를 살해하고 그녀의 얼굴 형태를 인식시켜 시스템 보안을 푼 러브는 스피너의 위치가 멀리 떨어진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 있다는 걸 모니터로 확인 후 추적에 나선다.

 

 

 

27. 황무지 속을 K가 천천히 걸어간다. 나신의 여신상들 사이로 들어서는데 손등위에 벌 한 마리가 내려앉았다가 날아간다. 그리고 저편에 양봉장이 등장. K는 벌통에 손을 집어넣는다. 그때 먼 곳에서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데커드는 벌들이 잔뜩 달라붙은 손을 빼서 소리의 출처를 따라간다. 뿌연 먼지속에 큼지막하게 ‘행운’이란 간판이 있는 카지노가 나온다. K는 발아래 트랩을 피해 안으로 들어간다. 카지노장으로 올라가니 바에 무수히 많은 술병들이 쌓여있다. 좀 더 들어가자 피아노가 발견된다. 음을 하나 눌러보는데 검은 개가 K를 바라본다. 데커드가 “치즈 한 조각 있는가?”라며 어둠속에서 블라스터를 조준하며 나타난다. K는 저 말이 “보물섬”에 나오는 문구인걸 알아챈다. 질문이 있다는 K를 데커드가 쏜다. 아래로 뛰어내린 K를 찾아 데커드가 내려온다. K가 숨어있다가 움직이려 하자 트랩을 건드려 연쇄폭발이 일어난다. K는 간신히 공연장으로 들어간다. 데커드는 그곳 전력을 켠다. 하지만 오래 작동하지 않았고 전력사정도 안 좋은지 소리가 여러 번 끊기며 공연장면이 재생된다. 홀로그램 엘비스 프레슬리가 노래를 부르다 마릴린 먼로도 잠깐 나온다. 데커드가 총을 쏜다. 접근한 둘은 육박전을 치룬다. K는 싸움을 원치 않지만 데커드가 계속해서 펀치를 날린다. 맷집으로 K가 버티자 데커드는 결국 지친다. 마침 엘비스의 명곡 “Can't Help Falling in Love”가 재생되고 좋아하는 곡이라며 데커드는 술을 권한다.

 

**피아노는 전편의 데커드 집에도 나오고 사퍼의 집에서도 나온다.

**이 개는 등장부터 단 한 번도 짖지 않는다. 적이 출연해도, 데커드가 납치되어도.

 

 

 

28. 전망대이자 바(Bar)로 올라온 데커드와 K는 나란히 앉아 조니워커블랙을 마신다. 과거 환락의 도시였던 라스베가스는 이제 술만 산처럼 쌓인 적막한 도시가 되었다. 데커드가 위스키를 바닥에 뿌리자 개가 와서 핥아먹는다. K가 개 진짜냐고 물어보지만 데커드는 모른다고 개한테 직접 물어보라고 한다. K가 아이 엄마의 이름을 묻고 데커드는 레이첼이라 답한다. 아이가 고아원으로 보내지기 전에 데커드는 가족을 떠났다. 그게 큰 계획의 일부였고 자신의 임무는 떠나는 것이라고 한다. 그들 모두는 사냥감이었기 때문.(아이가 잡혀서 해부당할까 걱정) 데커드는 감정이 복받치는지 사라지고 K는 SONY주크박스를 튼다.(버튼에 한글 자음들이 표시되어있다). 홀로그램으로 시나트라의 “One For My Baby (And One More For The Road)”가 재생된다. 탁자에 있는 레이첼의 사진액자를 K가 집어든다.

 

**조니워커블랙은 전작에서 데커드가 마셨던 술이기도 하다.

**개는 원래 알콜 분해능력이 없기 때문에 독한 술을 다량 먹이면 죽을 수도 있다.

 

 

 

29. 한편, 7대의 스피너가 라스베가스에 출연한다. 정찰 드론 하나가 데커드의 거처에 접근한다. 데커드의 개가 쉬고 있는 K에게 다가와 숨을 헐떡인다. 비상벨이 울리고 이상을 감지한 데커드가 누굴 데리고 왔냐고 K에게 다그친다. 데커드는 아래층에 자신의 스피너로 내려간다. 문을 잠궈버리고 뛰는 걸로 보아 혼자 도망치려는 모양. 미사일이 스피너로 날아와 폭발하는데 벽을 뚫고 나타난 K가 데커드를 구한다. 충격으로 둘 다 쓰러지고 월레스사의 요원들이 데커드를 끌고가려한다. 복부에 파편이 박힌 K가 고통스러워하다 일어나서 그들을 제압하지만 러브가 발차기로 K를 쓰러트린다. K는 머리맡에 떨어진 에매네이터에 손을 뻗는데 러브가 “우리 제품에 만족하셨길”이라고 조롱하듯 말한다. 로딩되어 있던 조이가 마지막으로 K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자마자 러브가 장치를 밟아서 망가뜨린다. 조이는 영원히 존재가 사라진다. 이렇게 침입자들이 사라지자 개가 나타나 그들이 가는 곳을 바라본다.

 

 

 

30. 밤이 되고, K의 코트에 숨겨놓은 추적기를 따라온 저항군이 K를 발견한다. 개는 K의 곁에 서성거리고 있다. 큰 상처를 입은 K가 눈을 뜨자 어느 외진 벌판에 모닥불을 피워놓은 자들이 있다. 그중엔 마리에트도 있다. 모닥불의 불꽃이 하늘로 퍼져나가 건물의 형상을 이루고 스피너들이 날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거대한 나신의 홀로그램광고 조이가 그들을 뒤돌아본다. 어느 폐건물 안에서 눈을 뜬 K앞엔 마리에트가 있다. 그를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데 프레이사가 등장한다. 프레이사가 선글라스를 벗자 그녀의 오른쪽 안구가 없다. 그녀는 자신도 기적의 현장에 있었다고 한다. 아이를 숨기는데 성공했고 리플리컨트 저항군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 사퍼는 일부러 죽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여자라고 말한다. 때가 되면 그 아이에게 군대를 이끌게 하겠다고 한다. 자신이 그 아이인 줄 확신했던 K는 반문하지만 프레이사는 퍼즐의 한조각일 뿐이라고 진실을 알려준다. K는 그 아이의 복제품이었던 것. K는 허탈해하며 영화의 지난 장면들이 플래시백으로 지나간다.

 

 

 

31. 월레스사에서 깨어난 데커드는 월레스 회장과 마주한다. 번식능력을 얻고 싶은 월레스는 키도 있고 자물쇠도 있지만 핀이 맞질 않는다며 표본으로 아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이의 위치를 캐묻는다. 월레스는 두개골을 손에 들며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여 그의 태를 여셨다”고 말한다. 이때 레이첼과 데커드가 처음 만났던(전편의 장면) 순간의 음성기록이 재생된다. 데커드는 고뇌한다. 1편의 레이첼이 등장하는 모습이 슬로우모션으로 나온다. 월레스는 데커드가 레이첼과 사랑에 빠진 것이 완벽한 표본을 얻기 위해 선택받은 결과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데커드가 만약 만들어진 존재라면 사랑이라 여겼던 그것은 수학적 귀결일 수도. 뭐가 진짜인지는 안다는 데커드에게 월레스는 더 많은 기쁨을 주겠다며 다시 천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레이첼이 걸어온다. 레이첼은 데커드를 만지며 자기가 그리웠냐고 한다. 그녀의 손길을 감격적으로 느끼던 데커드는 그녀의 눈동자는 녹색이었다며 등을 돌린다. 월레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러브는 즉시 레이첼을 사살한다.

 

**‘라헬’은 성경 표현이며 영어로 읽으면 ‘레이첼’이 된다.

**전편의 레이첼 눈동자는 사실 갈색이 맞다. 데커드의 말이 사실이 아닌 셈인데, 그렇다면 데커드는 녹안의 의미를 다른 뜻으로 말했다고 볼 수 있다.

 

 

 

32. 비오는 도심거리를 K가 힘없이 걷고 있다. 이때 맞은편에서 거대한 조이의 홀로그램 광고가 K를 부른다. 광고 조이는 “오늘 힘들었지?”,“ 외로워 보여,”“내가 고쳐줄 수 있어”,“너 착한 ‘조’처럼 보이는구나”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시 광고판속으로 들어간다. K는 반창고를 떼어내버리고 블라스터를 응시한다. 프레이사와 사퍼의 대사(“옳은 것을 위해 죽는 것이 가장 인간적인 일”,“왜냐면 넌 기적을 본 적이 없으니깐”) 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간다. K는 뭔가 결심한 듯한 표정.

 

 

 

33. 3대의 스피너가 해수방벽을 넘어 바다로 날아간다. 그 중 가장 큰 스피너 안에 데커드가 결박당해있고 러브가 함께 있다. 어디로 가냐는 데커드의 질문에 러브는 “고향(HOME)”이라고 한다. 위에서 K가 추적하고 드론을 날려 스피너 한 대를 추락시킨다. 이어 사격을 하며 나머지 한 대도 추락. 러브는 돌아갈 것을 명한다. 하지만 고도가 낮아서 해수방벽 근처에 추락한다. K의 스피너가 근처에 착륙한다. K는 접근하여 기장을 쏴 죽이고 러브가 대응사격한다. 서로 상처를 입는다. 러브가 바다로 뛰어들고 둘은 물속에서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러브가 휘두른 칼을 K가 손으로 막지만 나이프를 하나 더 꺼낸 러브는 K의 옆구리를 찔러 치명타를 입힌다. 러브는 K에게 키스하고 칼을 내던지고 “내가 최고의 천사야”라고 말하고 돌아간다. 스피너에 물이 차올라 구속당한 데커드가 익사직전. 러브는 오프월드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때 K가 와서 러브의 목을 조른다. 러브는 결국 물속에서 눈을 뜬채 숨이 끊어진다. K는 데커드를 풀어 함께 헤엄쳐 탈출한다. 데커드는 자길 죽게 내버려뒀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K는 당신은 이미 저기서 죽었다고 대답하며 딸을 만나러 가자고 한다.

 

 

 

34. 스탤린의 연구소에 도착한 두 사람. K는 목각말을 꺼내 데커드에게 건네준다. 데커드는 나는 너에게 무엇인지 묻지만 K는 대답대신 희미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딸을 만나러 가라고 한다. 코트를 열고 상처를 확인한 K는 연구소 계단위에 천천히 몸을 눕힌다. 그리고 지긋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내리는 눈을 맞는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다. 같은 시각 연구실 안에서는 스탤린 박사가 가상으로 눈을 만들어 감상하고 있다. 데커드가 들어온다. 부녀는 마침내 조우한다. 데커드는 살짝 미소 지으며 영화가 끝난다.

 

**복제품인 K는 밖에서 진짜 눈을 맞고 있는 반면, 태어난 존재인 스텔린은 무균실에서 가짜 눈을 맞고 있다.

 

 

 

글을 마치며...

이전에 한번 얘기했지만 이 영화는 전편처럼 너무나 많은 레퍼런스와 정보량 때문에 1회 관람으로는 온전히 영화의 디테일한 부분을 다 파악할 수 없습니다. 거기다 상영시간마저 길죠. 저도 3~4회차에서야 보이기 시작한 정보들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전편은 비디오의 보급으로 마니아들이 끊임없이 다시 돌려보기를 통해 깊은 의미를 파악하고 논쟁을 통해 끝내 컬트걸작의 지위에 등극했습니다. 이 작품도 계속해서 연구되고 회자되리라 믿습니다.

텐더로인 텐더로인
33 Lv. 172345/190000P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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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2등
대단한 글입니다. 저는 오리지널 블레이드러너에 대한 글을 준비중입니다.
15:22
17.10.24.
profile image
영화를 전체적으로 잘 요약한 정성스러운 정리글 잘 읽었습니다!
이번에 블레이드 러너 2049 관람이 극장에서 영화 N회차 최대 관람을 달성하신거 같으신데 N회차를 달리기엔 영화가 긴데다가 정말 짧은 시간이였는데 총 몇회차 달리셨나요?
17:53
17.10.24.
profile image
소나무
6회 감상했습니다. 그런데 익무에 12회차도 뛰신분이 있더군요ㅋ
22:09
17.10.24.
profile image
어잌ㅋㅋ 내용이 정말 길군요. 스크랩해두고 밤에 정독하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18:16
17.10.24.
와 대박! 영화 장면 그대로 따라가는 느낌입니다. 정독했습니다. 스크랩도 할게요 ㅎㅎ 긴 글 작성 완전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ㅎㅎ
02:11
17.10.25.
profile image
예브리나
여러분의 머릿속에서 최대한 그대로 영화가 재생되게끔 쓰는걸 목표로 잡았습니다
17:18
17.10.25.

정말 감사드려요 한 줄한줄 곱씹어 읽을 수 있었네요!!

13:01
17.10.26.
와 기억력이 리플리컨트수준이시네여 ㅎㄷㄷㄷ;;; 완전 리스펙이여

13:43
17.10.26.

이런 정성글 올려주시고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가 잊혀지는게 아쉬워서 바로 읽어버렸습니다. 감사합니다!

22:27
20.10.10.
ㅁㅁㅁㅁㅁ
삭제된 댓글입니다.
20:59
22.08.06.

가히 블러 분석 보고서..기가 맥힙니다 생각날때마다 보는 영화에요 ㅎㅎ

21:00
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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