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탈리카 스루 더 네버, 메탈리카는 역시 레전드였습니다!
사실 저는 메탈리카의 팬이 아닙니다.. 제가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이미 그들은 전설이었고 또래 친구들에게도 숭배의 대상이었기 때문에 명성은 익히 알고 있는 정도죠.. 저는 고작해야 인트로로 사용되는 'The Ecstasy of Gold'나 워낙 유명한 곡인 'Master of Puppets'의 제목 정도밖에는 모를 정도의 문외한입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무지조차 오늘의 쾌감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못했습니다..
영화의 첫 도입부부터 흥분이 슬금슬금 올라옵니다.. 데인 드한이 긴 복도를 따라 걸을 때부터 간간이 터지는 사운드가 귀를 간지럽히더군요.. 공연이 시작되면서부터 메탈리카의 노래들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기 시작합니다! 곡을 모르면 어떻습니까? 그저 즐길 수 있으면 되는 거죠!
카리스마 넘치는 햇필드.. 남자가 봐도 반할 지경이야!
익히 아시는 바와 같이 영화적인 스토리는 비중도 작고 중요하지도 않더라고요.. 메탈리카 형님들의 강렬한 연주와 노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면 더 필요한 게 없었어요.. 그래도 데인 드한이 약빨고 겪는 일들 중에서도 나름 꽤 강렬한 장면들이 나와줘서 그 부분 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
본격적으로 노래가 터져 나오면서 저도 모르게 손가락을 꼬득이고 발을 구르기 시작합니다.. 어느덧 머리도 앞뒤로 흔들고 있더군요.. 헤드뱅잉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뒷좌석에 앉은 사람들이 욕할까봐 차마.. 그냥 적당히 까딱까딱..
제 옆쪽에 한칸 건너 앉은 아저씨는 두둥두둥 에어드럼을 치며 영화를 보시고 저는 손가락으로 박자를 맞춰대며 영화를 봤습니다.. 그 아저씨, 영화 내내 드럼을 치시던데 팔은 안 아프셨으려나..
화려한 폭발과 멋진 특수효과들이 강렬한 노래들을 더 돋보이게 해줍니다..
공연이 무르익어 가면서 화려한 무대 효과와 장치들이 더더욱 열기를 뜨겁게 만들어 주더군요.. 정말 콘서트 현장에 온 것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특히 중간중간 무대 앞으로 불쑥 튀어 나오는 손이 아이맥스3D의 입체감과 더불어 깜짝 놀래키기까지 했네요.. 처음엔 옆사람이 손으로 제 눈을 가린 줄 알았습니다.. 옆 자리는 비어 있었는데 말이죠.. ㅎㅎ
그런데 기대했던 만큼 강렬한 사운드는 아니어서 못내 아쉬웠어요.. 의자가 둥둥 울릴 정도로 터져주길 바랐는데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고요.. 돌비애트모스로는 보지도 않았지만 오늘 영화를 보면서 확실히 이 영화는 돌비애트모스로 봐야만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콘서트라면 심장을 때리는 느낌이 있어야죠!
대신 왕십리 아이맥스답게 화면이 크고 3D라서 입체감이 살아 있는 장면들도 간혹 있었지만 화면보다 소리에 집중하면서 보게되는지라 초반부가 지나면서는 3D는 관심밖으로 사라졌습니다.. 장점이 없는 건 아니어서 콘서트 무대와 관객석을 잡을 때는 깊이감과 공간감이 크게 느껴져서 좋긴 하더군요.. 그래도 사운드와 화면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주저않고 사운드를 택하겠습니다.. 이 영화는 돌비애트모스가 진리라고 생각됩니다..
생각보다 키가 큰 님로드 안탈, 햇필드와 님로드 안탈 사이에 낀 데인 드한.. 너.. 꽤 작았구나;
기대하던 영화를 보았을 때 기대에 못미쳐서 실망할 때도 많지만 드물게 기대 이상의 영화를 볼 때의 쾌감이 즐거울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딱 그런 경우였어요.. 기대 이상의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팬이든 아니든 이 영화는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여담을 조금 풀어 놓자면..
오늘 처음 표를 받았을 때는 C열이었습니다.. '아.. 오늘 목 한번 꺾어보는구나..' 생각을 했네요.. 근데 목 꺾는 것보다 흔들리는 화면에 취약한 안구를 가진 터라 걱정이 되더라고요.. 커피 한 잔 마시다가 상영시간이 다 되어 올라왔는데 아직도 배부데스크가 남아 있었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제 표가 너무 앞자리라서 그러는데 혹시 괜찮으시면 뒷쪽으로 바꿔 주실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앉아 계시는 분이 남아 있는 표를 살피시더군요.. 근데 옆에 서 계시던 분이 한마디를 툭 던집니다.. "좋은 걸로 바꿔 드려."
그 덕분에 F열에서 조금 사이드로 치우친 좌석을 득템!
눈에 꽉차도록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볼 수 있었습니다.. 더 즐겁게 볼 수 있게 해주신 그 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남깁니다..
P.S : 시사회에서 안 좋은 자리를 배정 받았을 때 무작정 좋은 자리로 바꿔 달라고 우기는 건 안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표가 배부된 후 영화가 시작하기 직전에는 한번쯤 물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의외의 득템을 할 수도 있으니까요.. ^^
Pilgrim
추천인 3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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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디카프리오를 닮았다는 생각이 팍팍 들더군요..
티켓 교환은 신의 한수!!! 멋진 팁 하나 배웠습니다.
덕분에 저도 명당자리에서 봤네요^^ 감솨~~!!
대신 양심상 기다리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고 데스크가 비어 있을 때에만 가서 물어봅니다.. 안된다고 하면 바로 포기하고요.. ^^
공연실황 영화에 마스터피스가 될꺼 같습니다. ^^
공연 실황을 담은 영화들은 꽤 있었지만 오늘은 공연과 영화의 장점을 정말 잘 모은 것 같아요..
공연 특수효과가 생각보다 훨씬 대단하고 멋졌어요.. 콘서트의 격이 다르더라고요.. 저런 콘서트라면 비싼 티켓값이 아깝지 않을 것 같아요..
오늘 시간이 있는 날이라 다행이에요.. ㅎㅎ
돌비 애트모스는 의자가 쿵쿵 울리더라구요.자리는 바꿔 달라면 자리가 있는 이상은 바꿔줘요.
좋은 자리 받을려면 일찍 가는게 가장 좋지만요.
으악! 리뷰를 보면 볼수록 높아지는 기대감!!!ㅠㅠ
추천 한방 날렸습니다~~~오늘것도 즐감하세용!!!!^^
형님들의 팬이라면 정말 좋은 시간일 거에요!
'좋은 자리로 바꿔드려'라고 말했던 '그' 사람입니다.^^
원래 모매체의 기자가 참석한다고 해서, 준비해둔 자리였는데,
늦게까지 오지 않아서 드렸을 뿐입니다.
저희 영화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오늘 개봉했는데, 관객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다음 주가 되면, 상영 스크린이 대폭 줄어들 것 같다는 위기감이 듭니다.
여러분 도와주세요~^^
그런 사정이 있었던 자리군요.. 흔쾌히 자리를 바꿔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덕분에 어제는 정말 멋진 시사회를 즐길 수 있었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 영화 흥행이 정말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입소문 잘나서 노력하신 보람이 있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댓글까지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데인 드한이 작은데 다들 크게 보셨군요.
혼자 복도에서 박자맞출때 보니 머리통이 주변인들 2/3 수준이더라구요.
착시인간입니다! ㅋㅋㅋ
데인 드한 머리가 작아서 그런지 177~8 쯤 되려나? 싶었는데 프로필은 173이더라구요.. ㅎ
감독은 무슨 확대해 놓은 것처럼 그냥 몽땅 다 큼직큼직하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