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치] 우리말 더빙판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우선 정정합니다. 제가 그린치 보기 전 올린 글에서 [개들의 섬] 이후 오랜만에 보는 애니라고 썼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를 본 걸 깜빡했어요...
유니버셜-일루미네이션 신작 애니 [그린치] 를 보고 왔습니다.
전 특히 올해 1월 본 [코코] 이후 오랜만에 우리말 더빙판으로 봤습니다.
우선 처음에 [슬기로운 미니언 생활] 이란 단편 영화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그건 좀 별로였습니다.
뭘 해도 재밌는 미니언을 소재로 만들었는데 이렇게 재미가 없을 줄이야...
러닝타임도 매우 짧고, 미니언의 매력을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하고 끝납니다.
이런 미니언들의 재기발랄함은 2020년 [미니언즈 2] 를 기약하기로 하고...
그럼 본론인 [그린치] 로 넘어가겠습니다.
우선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일루미네이션 특유의 비주얼은 저를 만족시켰습니다.
또 [슈퍼배드] 시리즈의 DNA를 그린치에다 이식시켰습니다.
쉽게 정리하자면, 저는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 관람을 했고, 이는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시리어스하고 심각한 전개나 분위기가 아예 없어서, 남녀노소 아주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애니였네요.
왠지 [슈퍼배드] 의 그루를 빼닮은 그린치의 크리스마스를 망치기 위한 미워할 수 없는 악행(?)이 저를 킬킬 웃게 했고.
산타 할아버지를 영접(?)하기 위한 신디 루를 주축으로 한 아이들의 작전도 매우 사랑스러워요.
이 둘의 작전(?) 이 서로 교차하면서 영화가 전개됩니다.
그리고 우리말 더빙판으로 봐서, 우리말 더빙 성우분들을 얘기를 안할 수가 없네요.
우선 원판에서 퍼렐 윌리엄스가 맡은 내레이션은 더빙판에선 엄상현 성우가 맡았습니다.
엄상현 성우는 일루미네이션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출연하셨습니다.
[슈퍼배드] 의 벡터부터 [마이펫의 이중생활] 의 맥스까지...
그리고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와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에서 헉스 장군 성우를 맡았고.
무엇보다 MCU에서 로키를 맡았죠.
원판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맡았던 그린치 성우는 우리말 더빙판에선 최한 성우가 맡았습니다.
정말 놀라운건 최한 성우분께선 MCU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맡은 ‘닥터 스트레인지’ 우리말 더빙 성우라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스폰지밥의 집게사장으로 매우 유명하신 성우분입니다.
아무튼 이 두 성우분의 열연 덕분에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신디 루를 맡은 성우분은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게 잘 연기했더라구요.
다른 아역 연기를 펼친 성우분들은 두말 할 것도 없구요.
아무튼 이렇게 초반부와 중반부는 낄낄대며 재밌게 봤는데.
후반부 들어서 ‘진정한 크리스마스란 무엇인가’ 하면서 나름 진지한 성찰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 성찰이 어른들을 위한 우화식으로 풍자하는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동화같이 묘사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끝까지 더할 나위 없이 알록달록한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애니메이션이었네요.
이런 애니 어디서 보기 힘든데, 상영관이 많이 없고 익무 내에서도 후기가 많이 없네요..ㅠㅠㅠㅠㅠ
저한텐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이 [위대한 쇼맨] 이었다면,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은 다름아닌 [그린치] 였습니다.
덧. 영화 시작 전에 나오는 [슬기로운 미니언 생활] 이란 단편영화 원제가 진짜 대박이더라구요. [Yellow is the New Black].... 넷플릭스 보신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덧. 엔딩크레딧에서 일본 제1의 광고회사인 ‘덴츠’ 와 일본의 대표 방송사 중 하나인 후지TV가 크레딧에 올라오더라구요.
덧. 부탁드릴게 있는데요. 상영관 많이 없다고, 특히 자막이 없고 더빙판만 있다고, 거기엔 너무 애들 잔치판 같다고 무턱대고 불평불만하지 말아주세요.... 그런걸 감수하고서라도 원판에선 느낄 수 없는 오직 더빙판에서만 느낄 수 있는 그런 재미가 있거든요.... 또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성우분들과 그 분들의 연기가 너무 과소평가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슬픕니다 ㅠㅠㅠㅠㅠㅠ
제 평점
★★★★
(별 5개 만점 기준)
한줄평
2018년의 크리스마스를 장식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
추천인 12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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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ㅠㅠㅠ 그린치 두번봐야겠네요 ㅠㅠㅠ 보고싶어라...
아내랑 아들은 지금 더빙 보는중인데 어떤지 물어봐야겠네요.
잘된 더빙으로 보면 자막보다 몰입도가 훨씬 높아지죠.^^
저도 더빙판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더빙을 하다보니 원판이 궁금하긴 해요.
전 컴버배치때문에 자막으로 봤습니다...다만 그러니까...와국아이가 들어와서...어른쪽 고막을 자신의 목소리로 자극해주더군요~^^*
저만 노잼이었나뵈요ㅜㅜ
동심 다 파괴됐어요ㅜㅜ
아내는 피식 10번 끝
아들은 소소하게 재밌게봄.
아놔! 예매한거 취소하고 다같이 범블비 볼걸 그랬나봐요.
스쿠루지 이야기 뻔한 내용이라네요.
저만 노잼이 아니었어요!! 휴다행ㅜ
더빙 퀄리티가 굿이라면 정말 기대가 되는데요!! 시간 내서 보러가야겠습니다 ㅎㅎ
더빙판 잘 나왔습니까?
어른들한테 더빙판이 잘 먹힐 리 없겠지만 애들한테는 우째 보일런지
어제 제가 자막으로 봤을 때 같이 있던 애들 그냥 막 뒤집어지던데 더빙판이면 더 뒤집어지지 않았을까 싶던데 말이죠
많이 보고 싶은 작품인데 상영 시간대가 참..ㅜㅜ
자막상영관이 없어서 더빙 강제관람해야 하는데 올려주신 글 보니 맘이 놓이네요. 어줍잖은 인기인들 배우쓸까봐 조마조마 했는데
신디 루 우리말 더빙을 맡은 성우는 최보배 양입니다. 예전에 주토피아에서 주인공 주디의 어린 시절 역을 맡았던...
후기 잘봤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