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스포有!!! 어메이징 에이미 앤 험블 허즈밴드
2014년 10월 23일 목요일 그리고 2014년 10월 24일 금요일.
데이빗 핀처 감독, 벤 에플렉 · 로자먼드 파이크 주연의 <나를 찾아줘>를 관람했습니다.
영화 <추격자>(2008) 이후에 최고의 스릴러였습니다.
목요일에 관람하고 다음날인 금요일 다시 관람했는데 하루만에 재관람해도 재밌더군요.
보면 볼수록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고 팽팽한 긴장감이 계속되는 영화입니다. 149분의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에 몰입하게 되지요. 대단한 것은,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 이후에도 꽤 많은 러닝타임이 남았는데, 그 궁금함과 긴장감은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여전히 지속됩니다.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2011) <소셜 네트워크>(2010)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2008) <파이트 클럽>(1999) <세븐>(1995) 등의 거장 데이빗 핀처가 메가폰을 잡아 어메이징한 연출력을 선보이고, 더불어 벤 에플렉과 로자먼드 파이크의 연기는 금상첨화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누구든 '어메이징 에이미'를 외칠 것입니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는 혀를 내두를 정도 이상으로 어메이징합니다.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과 톤이 없는 목소리의 에이미는 오싹하면서도 신비로운 매력이 감돕니다. 그런 그녀가 미소라도 지으면 무슨 일을 저지를 것만 같아 더 공포스럽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예쁜 두개골을 깨버려서 뇌를 꺼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는 닉(벤 에플렉)의 독백으로 시작됩니다. 영화 시작 당시엔 아내에 대해 왜 저렇게 살벌한 말을 하나 의아했으나 영화의 마지막엔 납득이 되더군요.
로자먼드 파이크는 <오만과 편견>(2005)에서 처음 본 배우인데요, 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키이라 나이트리)의 언니인 제인 베넷 역으로 아름답고 온화한 여성을 선보였지요. 로자먼드 파이크에 대한 인식도 그렇게 잡혀있었는데, <나를 찾아줘>에서 이를 깨부수고 어마무시한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누구든 어메이징 에이미에게 걸리면 엿되는 것입니다.
토미 오하라는 에이미가 선물해 준 넥타이로 인해 그녀와 수차례 싸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강간범으로 몰리게 되지요. 에이미가 토미를 강간범으로 몰아버린 이유는 그녀가 선물해 준 넥타이를 그가 착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닉 던은 그런 에이미를 잘 알고있습니다. 샤론 쉬버의 인터뷰에 임할 때, 여론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태너 볼트의 말에 닉은 에이미에게만 잘 보이면 된다고 합니다. 에이미에게 용서를 구함으로써 에이미가 돌아오고 사건이 종결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에이미가 선물해 준 넥타이와 시계를 스스로 착용하고 모습을 드러냅니다. 한 마디로 에이미가 원하는 대로 입맛을 맞춰준 것이죠.
반면에 데지 콜린스는 에이미의 천적입니다. 상대방을 자신의 입맛대로 요리해야 하는 에이미에게 있어 데지는 동족혐오. 에이미와 마찬가지로 데지 역시 상대방을 자신의 입맛대로만 요리하려고 하니까 말이죠.
영화의 종반부에 "우리가 지금 껏 했던 것이라고는 서로를 증오하고, 서로를 조종하려하고, 서로에게 상처주었던 것이 전부잖아!"라고 닉 던이 소리치자 돌아오는 에이미 던의 말, "그게 결혼이야"
에이미의 일기장에 적혀있던 "Marriage is hard work"란 글귀는 닉의 심정을 대변하는 말이네요. 물론 외도를 한 닉이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디 아내 무서워서 살겠습니까.
에이미의 베스트 셀러 '어메이징 에이미'.
실제 에이미는 1년만에 첼로를 그만두었지만 책 속의 그녀는 첼로 신동이 되었고, 실제 에이미는 배구를 그만두었지만 책 속의 그녀는 간판 선수가 되었습니다. 실제 에이미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었지만, 책 속의 그녀는 퍼들이라는 강아지를 키웠지요.
하지만 평범하고 흠 많은 실제 에이미는 이제 책 속의 어메이징 에이미와 동급입니다. 그리고 그녀를 어메이징하게 만들어 준 것은 바로 닉이죠. Amazing Amy and Humble Husband.
p.s.1 영화는 강력 추천.
p.s.2 그레타가 '안경은 도수 없는 거고, 머리는 염색했고, 이름이 낸시라고 하지만 불러도 반응하지 않잖아?, 한 번도 맞아본 적 없지?' 하고 에이미 때릴 때 완전 통쾌.
p.s.3 마고 던(캐리 쿤), 론다 보니 형사(킴 딕켄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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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거짓과 위선과 조작으로 점철된 성장과정을 거쳐오고.....
자신의 통제 하에서 벗어나는 상황을 절대 용납 못하는.....
뛰는 년 위에 나는 년에게 제대로 한방 먹을 때의 완전 통쾌함..... 완전 공감이네요.....ㅎㅎㅎ